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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로 즐기는 ‘스타워즈’ 광선검 대결

스포츠로 즐기는 ‘스타워즈’ 광선검 대결

펜싱 종주국 프랑스가 정식종목으로 채택 … 채점과 규칙은 기존 펜싱과 상당히 달라
지난 2월 10일 프랑스 파리 북쪽 보몽 쉬르 우아즈에서 광선검 토너먼트 대회가 열렸다. / 사진:AP-NEWSIS
이젠 루크 스카이워커의 현란한 광선검 솜씨를 재연하는 것을 스포츠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됐다. 펜싱 종주국인 프랑스의 펜싱연맹이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광선검 대결을 정식종목으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LED 조명으로 빛을 내는 광선검이 현대 펜싱의 3대 종목인 포일·에페·사브르와 동등한 지위를 갖게 됐다는 뜻이다. ‘스타워즈’ 시리즈로 유명해진 광선검은 세계 전역에서 인기를 얻었지만 실제 즐기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다.프랑스 펜싱연맹은 광선검 대결을 스포츠로 인정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젊은이가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을 떨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국 통신사 PA에 따르면 세르주 오바이 프랑스 펜싱연맹 사무총장은 “요즘 젊은이의 생활습관이 공중보건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진짜 운동은 안 하고 (스마트폰을 보며) 손가락 운동만 한다. 소파에 앉아 엄지로 하는 것과 상관없는 스포츠를 하도록 그들을 설득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 그래서 우리는 펜싱과 현대 기술의 융합을 시도했다. 스포츠에 참여하는 것이 자연스럽도록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프랑스 펜싱연맹의 결단으로 프랑스 전역의 펜싱 클럽은 앞으로 광선검을 갖추고 사범도 별도로 둘 예정이다. 오바이 사무총장은 영화 ‘스타워즈’의 인기 덕분에 더 많은 사람이 광선검 스포츠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망토와 검이 나오는 영화는 언제나 우리 연맹에 큰 도움이 되면서 펜싱의 성장을 이끌었다. 광선검 영화도 같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젊은이가 한번 해보고 싶어 할 것이다.”

광선검 대결은 ‘스타워즈’ 마니아들만 할 것 같고 일종의 연기처럼 생각되겠지만 실제는 상당한 체력을 요한다. 기다란 수평의 무대 위에서 싸우는 전통 펜싱과 달리 광선검 대결에선 바닥에 테이프로 표시된 원 안에서 3분 동안 마주 보며 싸워야 한다. 상대의 머리와 몸을 가격하면 5점, 팔과 다리는 3점, 손은 1점이 주어진다. 15점을 먼저 따거나 3분 대결이 끝난 뒤 점수가 높은 쪽이 이긴다. 두 경기자가 똑같이 10점에 도달하면 ‘단판 승부’가 시작된다. 머리나 몸을 먼저 가격하는 경기자가 승리한다는 뜻이다.

광선검 대결은 경기자가 검의 끝을 뒤로 젖힌 다음 상대방을 가격할 때만 득점이 된다는 점에서도 전통 펜싱과 다르다. 펜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처럼 검의 끝을 똑바로 밀어 찌르는 공격은 무의미하다는 뜻이다.

- 댄 캔시언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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