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맥짚기] 대형주 반등 전 테마주 순환매 장세 예상
[증시 맥짚기] 대형주 반등 전 테마주 순환매 장세 예상
그래핀·가상화폐 관련주 각광… 코스피 2000선 지지선 역할 전망 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끝났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 거래소 기업 573개사의 연결 매출액이 484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익은 더 좋지 않았다. 영업이익 합계가 같은 기간 27조8036억원으로 36.9% 감소했고 순이익도 38.7% 줄었다.
이런 결과는 실적 발표 이전에 어느 정도 예상됐다. 지난 몇년 동안 이익 증가를 끌고오던 기업의 감소세가 확연해졌기 때문이다. 2011년에 116조원에 그쳤던 상장사 영업이익이 2017년에 185조원으로 늘어난 데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한국전력·SK·LG디스플레이 5개사의 역할이 컸다. 6년 사이에 이들의 이익이 57조원 가까이 늘었기 때문인데, 전체 이익 증가액의 82%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 덕분에 2017년에는 이들 기업의 이익 수준이 모두 5조원을 넘었다. 물론 다른 종목연합뉴스도 이익이 늘어나기는 했다. 6년 사이에 20% 정도 늘어 연평균 3% 정도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시작된 5종목의 이익 감소세가 1분기 들어 더 심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이익이 60% 가까이 줄었고, 한국전력은 비용 증가 때문에 아예 적자로 돌아섰다. 당분간 전체 이익이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기 힘들 걸로 전망된다. 반도체 등 대규모 이익을 내는 업종이 침체에 들어간 지 1년도 안된 상태에서 다시 호황으로 돌아서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실적 둔화의 영향으로 코스피 부진이 다른 어떤 시장보다 심했다. 연초 이후 미국의 S&P500지수가 14.7%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18.5% 올랐다. 그 사이 코스피는 1.3% 상승에 그쳤다. 미중 무역분쟁 재발을 계기로 취약했던 부분이 도드라지면서 당사국인 미국이나 중국보다 우리 시장이 더 크게 하락한 것이다.
경제도 비슷한 상황이다. 국내 경제 상황이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는 금리 움직임을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나라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8%로 내려왔다. 지난 1월 말에 2%가 무너진 이후 하락이 멈추지 않고 있는 상태다. 참고로 사상 최저치는 2016년 7월의 1.38% 였다. 당시는 미국 금리도 1.45%로 내려와 우리 금리가 차이가 없었던 반면 지금은 차이가 0.55%포인트로 벌어졌다. 우리 금리 하락이 다른 선진국보다 특히 심했기 때문이다. 경제가 좋지 않은 게 원인이다. 1분기에 국내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금리 인하 얘기가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이 부분이 시장 금리에 선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미국도 상황이 좋은 건 아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 효과가 약해지고 있다. 이런 동력 약화를 만회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미국 경제의 하락 동력이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1분기 미국의 성장률이 3.2%를 기록했지만 내용이 좋지 않았다. 핵심 부문인 소비와 투자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이에 수출입이 성장을 유지하는 역할을 했다. 무역분쟁 과정에서 미국의 수입이 충분히 줄었기 때문에 더 이상은 수출입이 성장을 끌어올리기 힘들 걸로 보인다.
주변 상황이 좋지 않지만 코스피가 마냥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주가가 단기에 200포인트 넘게 내려왔기 때문에 곧 반등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주가는 일직선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하락과 반등을 반복하는 게 일반적이다. 물론 반등이 추세 반전이나 의미있는 상승으로 발전하는 것까지 기대할 수는 없다. 하락 속도를 조절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큰데, 주가의 방향을 돌려놓기에는 지금 시장이 가지고 있는 게 너무 빈약해서다. 2250에서 고점이 확인된 이상 주가가 저점을 향해 내려가는 게 당연하다. 지난해 4분기에 두 번의 지지를 통해 방어력이 확인된 2000이 그 지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핑계 거리를 찾을 수 있을 때가 편하다. 하락의 이유가 분명하기 때문에 언제쯤 하락이 끝날지 예측할 수 있어서다. 무역분쟁은 하락의 핑계를 댈 수 있었던 좋은 거리였다. 지금은 무역분쟁이라는 포장지를 벗겨진 상태인데 시장의 힘만으로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다.
시장이 어려울수록 개별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코스피가 3% 가까이 하락하는 동안 코스닥은 횡보하거나 소폭 하락에 그쳤다. 종목별로도 전기차·5G 같이 과거 테마가 시장에 다시 등장했다. 가상화폐 관련주의 상승도 두드러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350만원에서 920만원으로 2배 이상으로 오른 게 힘이 된 것 같다. 현재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기대가 시장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상태다.
나스닥 강세도 외부에서 중소형주를 지원해 주었다. 나스닥과 코스닥 모두 기술주가 시장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둘은 밀접한 움직임을 보일 수밖에 없는데, 나스닥에서 핵심 기술주가 상승하자 우리 시장도 여기에 대응할 수 있는 주식들이 오르기 시작했다. 원래는 반도체를 비롯한 대형 IT기업들이 대응주식에 해당했는데 지금은 이익이 좋지 않아 대상이 중소형 IT 주식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테마주가 가세했다. 중소형주는 테마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규모가 작기 때문에 특정 테마에 속하는 종목 모두가 오르더라도 지수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테마주는 주가가 오를수록 규모와 종류가 확대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래서 테마가 만들어지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시장이 스스로 테마를 만들어내는 형태로 발전하는데, 이런 과정을 감안하면 중소형주의 투자 환경이 갑자기 악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5G·바이오시밀러 등 과거 테마에 머물고 있던 시장에 갑자기 그래핀 관련주가 등장했다. 그래핀은 흑연 같은 탄소 원자가 원료가 되기 때문에 구부러져도 강도나 특성이 변하지 않는 물질이다. 시장에서는 대창·국일제지·오리엔트정공·상보 등을 관련 종목으로 꼽고 있는데, 최근에 작게는 30% 많게는 50% 이상 주가가 올라왔다. 이들의 상승은 해당 테마가 좋기 때문이 아니다. 기술이 최근에 개발된 것도 아니다. 처음에는 수급으로 주가가 상승하다 어떤 단계가 되면 오른 종목을 중심으로 하나의 부류가 만들어지면서 테마가 완성되는 것이다.
‘테마는 시장이 만들고 시장이 없앤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어떤 테마가 시장에서 각광을 받을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의미가 된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래핀 이후에 어떤 테마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당분간 여러 테마를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시장이 돌파구를 찾아나가기 때문인데, 대형주의 반등이 본격화되면 이 형태가 바뀔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런 결과는 실적 발표 이전에 어느 정도 예상됐다. 지난 몇년 동안 이익 증가를 끌고오던 기업의 감소세가 확연해졌기 때문이다. 2011년에 116조원에 그쳤던 상장사 영업이익이 2017년에 185조원으로 늘어난 데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한국전력·SK·LG디스플레이 5개사의 역할이 컸다. 6년 사이에 이들의 이익이 57조원 가까이 늘었기 때문인데, 전체 이익 증가액의 82%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 덕분에 2017년에는 이들 기업의 이익 수준이 모두 5조원을 넘었다. 물론 다른 종목연합뉴스도 이익이 늘어나기는 했다. 6년 사이에 20% 정도 늘어 연평균 3% 정도 증가했다.
기업 실적 부진으로 증시 지지부진
경제도 비슷한 상황이다. 국내 경제 상황이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는 금리 움직임을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나라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8%로 내려왔다. 지난 1월 말에 2%가 무너진 이후 하락이 멈추지 않고 있는 상태다. 참고로 사상 최저치는 2016년 7월의 1.38% 였다. 당시는 미국 금리도 1.45%로 내려와 우리 금리가 차이가 없었던 반면 지금은 차이가 0.55%포인트로 벌어졌다. 우리 금리 하락이 다른 선진국보다 특히 심했기 때문이다. 경제가 좋지 않은 게 원인이다. 1분기에 국내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금리 인하 얘기가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이 부분이 시장 금리에 선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미국도 상황이 좋은 건 아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 효과가 약해지고 있다. 이런 동력 약화를 만회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미국 경제의 하락 동력이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1분기 미국의 성장률이 3.2%를 기록했지만 내용이 좋지 않았다. 핵심 부문인 소비와 투자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이에 수출입이 성장을 유지하는 역할을 했다. 무역분쟁 과정에서 미국의 수입이 충분히 줄었기 때문에 더 이상은 수출입이 성장을 끌어올리기 힘들 걸로 보인다.
주변 상황이 좋지 않지만 코스피가 마냥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주가가 단기에 200포인트 넘게 내려왔기 때문에 곧 반등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주가는 일직선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하락과 반등을 반복하는 게 일반적이다. 물론 반등이 추세 반전이나 의미있는 상승으로 발전하는 것까지 기대할 수는 없다. 하락 속도를 조절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큰데, 주가의 방향을 돌려놓기에는 지금 시장이 가지고 있는 게 너무 빈약해서다. 2250에서 고점이 확인된 이상 주가가 저점을 향해 내려가는 게 당연하다. 지난해 4분기에 두 번의 지지를 통해 방어력이 확인된 2000이 그 지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핑계 거리를 찾을 수 있을 때가 편하다. 하락의 이유가 분명하기 때문에 언제쯤 하락이 끝날지 예측할 수 있어서다. 무역분쟁은 하락의 핑계를 댈 수 있었던 좋은 거리였다. 지금은 무역분쟁이라는 포장지를 벗겨진 상태인데 시장의 힘만으로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다.
시장이 어려울수록 개별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코스피가 3% 가까이 하락하는 동안 코스닥은 횡보하거나 소폭 하락에 그쳤다. 종목별로도 전기차·5G 같이 과거 테마가 시장에 다시 등장했다. 가상화폐 관련주의 상승도 두드러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350만원에서 920만원으로 2배 이상으로 오른 게 힘이 된 것 같다. 현재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기대가 시장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상태다.
나스닥 강세도 외부에서 중소형주를 지원해 주었다. 나스닥과 코스닥 모두 기술주가 시장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둘은 밀접한 움직임을 보일 수밖에 없는데, 나스닥에서 핵심 기술주가 상승하자 우리 시장도 여기에 대응할 수 있는 주식들이 오르기 시작했다. 원래는 반도체를 비롯한 대형 IT기업들이 대응주식에 해당했는데 지금은 이익이 좋지 않아 대상이 중소형 IT 주식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테마주가 가세했다. 중소형주는 테마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규모가 작기 때문에 특정 테마에 속하는 종목 모두가 오르더라도 지수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테마주는 주가가 오를수록 규모와 종류가 확대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래서 테마가 만들어지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시장이 스스로 테마를 만들어내는 형태로 발전하는데, 이런 과정을 감안하면 중소형주의 투자 환경이 갑자기 악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테마는 시장이 만들고 시장이 없앤다’
‘테마는 시장이 만들고 시장이 없앤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어떤 테마가 시장에서 각광을 받을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의미가 된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래핀 이후에 어떤 테마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당분간 여러 테마를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시장이 돌파구를 찾아나가기 때문인데, 대형주의 반등이 본격화되면 이 형태가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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