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열 리얼 포커스] 서울 집값 치솟자 블록형 단독주택 떠올라
[오대열 리얼 포커스] 서울 집값 치솟자 블록형 단독주택 떠올라
아파트 대체재로 서울 ‘옆세권’에 공급… 아파트·단독 장점 모아 코로나 시대 각광 서울에서 아파트를 앞세운 주택가격 상승세가 매섭다. 수요자들은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등 소위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을 정도)’로 매입 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만랩이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20개월 동안 서울의 아파트 거래 중 30∼40대의 매수 비율은 60.8%로 집계됐다. 50대 이상 연령층 매수 비율(30.6%)의 2배에 가깝다.
특히 실수요층이 많이 찾는 중저가, 서울 강북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눈에 띄게 가파르다. 올해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3월까지만 해도 강남지역이 강북지역보다 높았다. 하지만 4월부터는 강북이 강남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젊은층의 수요가 중저가 아파트로 쏠리면서 강북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지난 8월부터는 새 임대차법 시행 여파 등으로 전세난이 심해졌고, 강북의 중저가 아파트 매수세가 더 거세졌다.
서울 아파트의 급격한 가격 상승 때문에 대체재를 찾는 실수요자들의 눈길이 최근 단지형 단독주택, 특히 서울과 왕래가 쉬운 수도권에 위치한 단지에 몰리고 있다. 전세를 전전하던 실수요자들이 아파트 입주를 포기하고 수도권 단독주택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올 한 해(1월~9월 누적) 경기도·인천의 단독주택 거래가는 단독주택 평균 1.69% 상승폭을 보였으며, 특히 지난해 11월 이후 11개월 연속 상승했다. 올해 4월 1841건이었던 경기도·인천 단독주택 거래량 역시 7월 3076건으로 폭증했으며, 이후 세 달 동안에도 꾸준히 4월보다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그동안 단독주택은 환금성, 교통 등의 문제로 흔히 노년 층의 은퇴 주택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다. 하지만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주거 상품인 블록형 단독주택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지는 추세다.
블록 단위의 단독주택 건설용지에 공급되는 주택으로 아파트의 편리성과 단독주택의 쾌적성, 사생활 보호 등의 장점을 결합한 저층 주택이다. 선호도와 자연지형 등 여건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건축이 가능하다. 상품 특화를 통해 분양면적 외 지하실, 다락과 루프가든, 테라스 등 다양한 서비스 공간을 제공하고, 세대별 전용 주차 공간도 갖추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언택트(Untact·비대면)’ 트렌드가 나타나면서 외부인과 접촉 없이 현관이나 주차장 등을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형태의 블록형 단독주택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공용공간이 많은 아파트에 비해 독립성이 보장돼 안정적인 거주가 가능하며, 개인 마당이나 루프톱·다락방·알파룸 등의 공간을 개인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활용할 수 있어 외출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취미 활동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입주민이 밀집한 아파트보다 가구 수가 확연히 적고 분산된 거주가 가능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블록형 단독주택 트렌드에 맞춰 최근 여러 건설사·시행사들이 브랜드를 선보이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GS건설은 2017년부터 자사의 아파트 브랜드 자이를 활용한 블록형 단독주택 자이더빌리지를 선보이고 있다. 자이더빌리지는 김포 한강신도시, 고양 삼송 등지에서 분양에 성공했다. 중견 디벨로퍼 알비디케이(RBDK)의 라피아노 또한 좋은 결과를 거두고 있는데, 수도권에서만 이미 여섯 번째 사업지까지 진행되며 블록형 단독주택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종합건설사 건영은 브랜딩·설계 등을 특화해 올해 라포르테를 세종에서 처음 선보였다. KCC건설의 KCC 스위첸파티오, 롯데건설과 KCC건설의 청라 더 카운티 등도 단독주택 브랜드를 도입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런 브랜드화를 통해 조성된 블록형 단독주택들은 흔히 약점으로 지적되던 환금성에서도 자유로운 모양새다. 한 예로 지난 2017년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된 단독주택 자이더빌리지는 525가구 모집에 1만7171명이 접수해 평균 3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계약 나흘 만에 모두 완판 됐다. 같은 지역 안에서 뒤이어 공급한 운양역 라피아노 1차도 최고 경쟁률 205대 1로 완판에 성공했다.
이들의 가격 상승폭도 크다. 자이더빌리지는 전용 84㎡가 5억7950만원에 공급된 후 매물이 현재 8억원에 등장했다. 운양역 라피아노 1차 역시 올해 11월에 8억9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분양가 대비 약 2억원 정도의 웃돈이 붙은 금액이다. 같은 지역에 위치한 운양역 라피아노 2차와 함께 두 단지 모두 분양가보다 높은 매매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단지형 브랜드 단독주택들의 가격 상승 배경에는 서울 인근 지역에 대규모 단지로 공급되는 점, 개인 공간과 삶의 질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되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단독주택은 아직까지는 아파트보다 거래량이 적은 편이고, 입지나 브랜드 별로 향후 미래가치가 차이 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구매할 땐 도심 접근성이 좋고 유동인구가 풍부하며 상권이 어느 정도 안정돼 있는 지역, 여러 차례 조성을 통해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 잡은 브랜드 등을 선택 기준으로 명확히 세우고 접근해야 한다.
※ 필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종 부동산 통계를 분석,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 ‘경제만랩’의 리서치 팀장이다.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언론사에서 취재기자로 활동하다가 경제만랩 리서치팀에 합류해 부동산시장의 변화를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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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만랩이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20개월 동안 서울의 아파트 거래 중 30∼40대의 매수 비율은 60.8%로 집계됐다. 50대 이상 연령층 매수 비율(30.6%)의 2배에 가깝다.
특히 실수요층이 많이 찾는 중저가, 서울 강북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눈에 띄게 가파르다. 올해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3월까지만 해도 강남지역이 강북지역보다 높았다. 하지만 4월부터는 강북이 강남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젊은층의 수요가 중저가 아파트로 쏠리면서 강북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지난 8월부터는 새 임대차법 시행 여파 등으로 전세난이 심해졌고, 강북의 중저가 아파트 매수세가 더 거세졌다.
서울 아파트의 급격한 가격 상승 때문에 대체재를 찾는 실수요자들의 눈길이 최근 단지형 단독주택, 특히 서울과 왕래가 쉬운 수도권에 위치한 단지에 몰리고 있다. 전세를 전전하던 실수요자들이 아파트 입주를 포기하고 수도권 단독주택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화공간으로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제공
그동안 단독주택은 환금성, 교통 등의 문제로 흔히 노년 층의 은퇴 주택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다. 하지만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주거 상품인 블록형 단독주택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지는 추세다.
블록 단위의 단독주택 건설용지에 공급되는 주택으로 아파트의 편리성과 단독주택의 쾌적성, 사생활 보호 등의 장점을 결합한 저층 주택이다. 선호도와 자연지형 등 여건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건축이 가능하다. 상품 특화를 통해 분양면적 외 지하실, 다락과 루프가든, 테라스 등 다양한 서비스 공간을 제공하고, 세대별 전용 주차 공간도 갖추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언택트(Untact·비대면)’ 트렌드가 나타나면서 외부인과 접촉 없이 현관이나 주차장 등을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형태의 블록형 단독주택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공용공간이 많은 아파트에 비해 독립성이 보장돼 안정적인 거주가 가능하며, 개인 마당이나 루프톱·다락방·알파룸 등의 공간을 개인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활용할 수 있어 외출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취미 활동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입주민이 밀집한 아파트보다 가구 수가 확연히 적고 분산된 거주가 가능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브랜드·프리미엄 앞세워 환금성 상승
GS건설은 2017년부터 자사의 아파트 브랜드 자이를 활용한 블록형 단독주택 자이더빌리지를 선보이고 있다. 자이더빌리지는 김포 한강신도시, 고양 삼송 등지에서 분양에 성공했다. 중견 디벨로퍼 알비디케이(RBDK)의 라피아노 또한 좋은 결과를 거두고 있는데, 수도권에서만 이미 여섯 번째 사업지까지 진행되며 블록형 단독주택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종합건설사 건영은 브랜딩·설계 등을 특화해 올해 라포르테를 세종에서 처음 선보였다. KCC건설의 KCC 스위첸파티오, 롯데건설과 KCC건설의 청라 더 카운티 등도 단독주택 브랜드를 도입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런 브랜드화를 통해 조성된 블록형 단독주택들은 흔히 약점으로 지적되던 환금성에서도 자유로운 모양새다. 한 예로 지난 2017년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된 단독주택 자이더빌리지는 525가구 모집에 1만7171명이 접수해 평균 3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계약 나흘 만에 모두 완판 됐다. 같은 지역 안에서 뒤이어 공급한 운양역 라피아노 1차도 최고 경쟁률 205대 1로 완판에 성공했다.
이들의 가격 상승폭도 크다. 자이더빌리지는 전용 84㎡가 5억7950만원에 공급된 후 매물이 현재 8억원에 등장했다. 운양역 라피아노 1차 역시 올해 11월에 8억9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분양가 대비 약 2억원 정도의 웃돈이 붙은 금액이다. 같은 지역에 위치한 운양역 라피아노 2차와 함께 두 단지 모두 분양가보다 높은 매매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단지형 브랜드 단독주택들의 가격 상승 배경에는 서울 인근 지역에 대규모 단지로 공급되는 점, 개인 공간과 삶의 질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되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단독주택은 아직까지는 아파트보다 거래량이 적은 편이고, 입지나 브랜드 별로 향후 미래가치가 차이 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구매할 땐 도심 접근성이 좋고 유동인구가 풍부하며 상권이 어느 정도 안정돼 있는 지역, 여러 차례 조성을 통해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 잡은 브랜드 등을 선택 기준으로 명확히 세우고 접근해야 한다.
※ 필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종 부동산 통계를 분석,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 ‘경제만랩’의 리서치 팀장이다.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언론사에서 취재기자로 활동하다가 경제만랩 리서치팀에 합류해 부동산시장의 변화를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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