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투자·저축] 4명 중 1명은 투자, 주식 비중이 70% 넘어
[20대의 투자·저축] 4명 중 1명은 투자, 주식 비중이 70% 넘어
저축 못하는 20대 절반은 “여유 없어서” 20대 초·중반 대학생 4명 중 1명은 주식·펀드·가상화폐 등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이코노미스트]가 ‘알바천국’과 20대의 저축·투자· 소비 생활에 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23.9%가 투자 또는 재테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복수 응답을 통해 답변을 받은 결과 가장 선호하는 방식은 주식 투자(75.8%)였다. 펀드(32.1%), 가상화폐(7.9%)에 투자한다고 밝힌 응답자도 다수였다. 부동산(3.8%) 리셀러(3.6%) 금·은(2.9%) 등에 투자한다는 답도 뒤를 이었다. 주식 투자가 많았던 이유로는 주식시장 활성화와 수익률 상승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가라앉았던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리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2020년 1월 2일 코스피지수는 2175.17을 기록한 뒤 같은 해 3월까지 하락세를 기록했다. 3월 23일 코스피지수는 1482.46이었다. 하지만 각국 정부가 자금을 풀고 경제 상황이 다소 나아지면서 주식시장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한국 주식시장도 활성화되면서 바닥을 쳤던 코스피지수도 상승했다. 2021년 1월 4일 코스피지수는 3000선을 넘은 데 이어 나흘 뒤인 1월 8일에는 3152.18을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코스닥 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탔다.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면서 나타난 결과였다. 20대 투자자의 상당수가 주식 투자를 선호했던 이유도 이와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같은 기간 20대의 가상화폐 투자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가상화폐 대표 상품 중 하나인 비트코인은 지난 1년 동안 약 400% 넘게 올랐다. 2020년 1월 1일 기준 830만원 수준이었던 비트코인은 올해 1월 8일 4721만5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승폭을 비교하면 주식보다 훨씬 크다. 하지만 열흘 만에 30% 가까이 떨어지는 등 투자 우려에 대한 논란이 확대되면서 여윳돈이 적은 젊은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대가 투자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수익’ 때문이라고 답했다. 복수 답변을 받은 결과 일반 예·적금 이자보다 수익이 많을 것 같아서 투자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52.4%에 달했다. 저축만으로는 돈이 모이지 않아서라고 답한 이들도 41.7%를 기록했다. 투자를 해서라도 돈을 모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지난해 12월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발간한 리포트 ‘5가지 키워드로 본 밀레니얼 세대의 투자와 미래’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리포트에 따르면 2030세대 가운데 70.6%는 내 집 마련이 꼭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자기 소득만으로 주택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답한 비율이 79.8%에 달했다. 설문참여자 가운데 68.0%는 ‘과거에 비해 앞으로는 경제성장과 자산축적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저축만으로 자산을 불리기 어렵다고 생각한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20대 대학생들이 투자 정보를 얻는 경로로는 복수 답변 결과 경제뉴스(41%), 유튜브(39.6%), 친구 또는 지인(34.3%)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 강의(9%)를 듣거나 금융동아리(2.5%) 활동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고 답한 비율은 낮았다. 이들의 투자 금액은 30만원 미만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10만원 미만이 58.6%, 10만~30만원 가량 투자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19.4% 수준이었다. 상대적으로 남성의 투자규모가 여성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만원 이상 투자하는 비율을 살펴보면 남성은 27.7%, 여성은 17.9%였다. 투자 결과는 크게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금을 까먹지 않고 현상 유지 한다고 밝힌 비율이 36.3%, 수익을 내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55.8%에 달했다. 이중 원금의 2배 이상 수익을 올렸다고 답한 사람도 7.1%를 기록했다. 원금 손실을 경험했다고 밝힌 응답자는 8.4%였다. 그러나 20대 대부분은 투자보다는 저축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00여명의 설문 참여자 가운데 76.7%는 저축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서는 여성(78.3%) 비율이 남성(72.8%)보다 높았다. 저축을 한다고 밝힌 20대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은행은 카카오뱅크(24.4%)였다. NH농협(21.8%), KB국민은행(21.2%)이 2, 3위를 기록했고 신한은행(10.4%), IBK기업은행(4.7%), 하나은행(4.7%) 순이었다. 다만 저축액이 많은 수준은 아니었다. 매달 10만원 미만 저축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43.6%, 10만~30만원 저축한다고 답한 사람은 19.6%였다.
저축을 하는 이유로 응답자 10명 중 6명은 비상금 마련을 위해서(복수 응답)라고 답했다.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때 쓰기 위해 저축한다는 것이다. 갖고 싶은 물건을 사기 위해(34.1%), 여행이나 레저 등 취미활동을 위해(26%), 내 집 장만을 위해(20.4%)서라는 답이 뒤를 이었다. 등록금 등 학업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저축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19.7%였다.
한편 돈을 모으지 않고 있다(23.3%)고 답한 사람 대부분은 저축할 만큼 수입이 많지 않아서(70.2%·복수응답)라고 이유를 밝혔다. 수입이 불안정해서(42.2%)라고 답한 응답자가 다음으로 많았다. 저축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저축보다 투자를 선호한다는 답은 각각 5.2%, 2.4%로 집계됐다. 대학교 1~4학년, 취업준비생과, 직장인 중 저축을 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취업준비생이 가장 높았다. 금전적 여유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뜻이다.
지난해 11월 알바천국이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와 취업 준비를 병행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설문한 결과 85.5%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취업 준비 비용 마련에 도움이 되기 때문(62.6%, 복수응답), 부모님께 금전적인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어서(62.4%)라고 답한 비율이 1·2위를 기록했다.
-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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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응답을 통해 답변을 받은 결과 가장 선호하는 방식은 주식 투자(75.8%)였다. 펀드(32.1%), 가상화폐(7.9%)에 투자한다고 밝힌 응답자도 다수였다. 부동산(3.8%) 리셀러(3.6%) 금·은(2.9%) 등에 투자한다는 답도 뒤를 이었다.
주식 투자 비율 높고, 위험성 큰 가상화폐는 후순위
주목할만한 점은 같은 기간 20대의 가상화폐 투자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가상화폐 대표 상품 중 하나인 비트코인은 지난 1년 동안 약 400% 넘게 올랐다. 2020년 1월 1일 기준 830만원 수준이었던 비트코인은 올해 1월 8일 4721만5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승폭을 비교하면 주식보다 훨씬 크다. 하지만 열흘 만에 30% 가까이 떨어지는 등 투자 우려에 대한 논란이 확대되면서 여윳돈이 적은 젊은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대가 투자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수익’ 때문이라고 답했다. 복수 답변을 받은 결과 일반 예·적금 이자보다 수익이 많을 것 같아서 투자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52.4%에 달했다. 저축만으로는 돈이 모이지 않아서라고 답한 이들도 41.7%를 기록했다. 투자를 해서라도 돈을 모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지난해 12월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발간한 리포트 ‘5가지 키워드로 본 밀레니얼 세대의 투자와 미래’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리포트에 따르면 2030세대 가운데 70.6%는 내 집 마련이 꼭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자기 소득만으로 주택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답한 비율이 79.8%에 달했다. 설문참여자 가운데 68.0%는 ‘과거에 비해 앞으로는 경제성장과 자산축적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저축만으로 자산을 불리기 어렵다고 생각한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20대 대학생들이 투자 정보를 얻는 경로로는 복수 답변 결과 경제뉴스(41%), 유튜브(39.6%), 친구 또는 지인(34.3%)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 강의(9%)를 듣거나 금융동아리(2.5%) 활동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고 답한 비율은 낮았다. 이들의 투자 금액은 30만원 미만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10만원 미만이 58.6%, 10만~30만원 가량 투자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19.4% 수준이었다. 상대적으로 남성의 투자규모가 여성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만원 이상 투자하는 비율을 살펴보면 남성은 27.7%, 여성은 17.9%였다. 투자 결과는 크게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금을 까먹지 않고 현상 유지 한다고 밝힌 비율이 36.3%, 수익을 내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55.8%에 달했다. 이중 원금의 2배 이상 수익을 올렸다고 답한 사람도 7.1%를 기록했다. 원금 손실을 경험했다고 밝힌 응답자는 8.4%였다.
20대 열 명 중 일곱은 저축, 44%가 월 10만원 미만
저축을 하는 이유로 응답자 10명 중 6명은 비상금 마련을 위해서(복수 응답)라고 답했다.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때 쓰기 위해 저축한다는 것이다. 갖고 싶은 물건을 사기 위해(34.1%), 여행이나 레저 등 취미활동을 위해(26%), 내 집 장만을 위해(20.4%)서라는 답이 뒤를 이었다. 등록금 등 학업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저축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19.7%였다.
한편 돈을 모으지 않고 있다(23.3%)고 답한 사람 대부분은 저축할 만큼 수입이 많지 않아서(70.2%·복수응답)라고 이유를 밝혔다. 수입이 불안정해서(42.2%)라고 답한 응답자가 다음으로 많았다. 저축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저축보다 투자를 선호한다는 답은 각각 5.2%, 2.4%로 집계됐다. 대학교 1~4학년, 취업준비생과, 직장인 중 저축을 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취업준비생이 가장 높았다. 금전적 여유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뜻이다.
지난해 11월 알바천국이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와 취업 준비를 병행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설문한 결과 85.5%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취업 준비 비용 마련에 도움이 되기 때문(62.6%, 복수응답), 부모님께 금전적인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어서(62.4%)라고 답한 비율이 1·2위를 기록했다.
-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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