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 성인시장 넘어 키즈 라인 강화…中 ‘소황제’ 공략한다
[포스트 코로나] 유통기업 중국 재진출 전략④ F&F
![](/data/ecn/image/2021/05/20/ecn1db582da-460f-4b4d-a610-c0aba5f5ab0b.jpg)
지난해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 정복에 나선 F&F가 올해는 MLB의 ‘키즈 라인’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들고 중국 사업 확장에 나선다. F&F는 상하이 최대 규모 백화점인 환치우강(环球港)에 아동복 라인 ‘MLB 키즈’ 중국 1호 매장을 연다. 중국의 어린이날인 6월 1일에 맞춰서다. F&F는 올해 말까지 MLB 키즈의 직영점 10개, 대리점 30개를 낸다는 목표다. 지난해 MLB 성인 소비자를 공략했다면 올해는 ‘소황제’로 불리는 중국 어린이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F&F의 중국 사업 확장에는 지난해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중국 사업 매출액이 뒷받침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F&F 중국 매출은 2019년 118억원에서 2020년 745억원으로 1년 사이에 매출액이 6배 가량 껑충 뛰었다. F&F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중국시장에서 발생한 매출이 전체의 12%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종전까지 F&F의 MLB 중국 사업은 온라인몰과 면세점 판매를 중심으로 운영됐다. F&F는 알리바바에서 운영하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 MLB를 입점하고, 온라인 매출액을 점차 늘려갔다. 지난해 1분기 기준 하루 평균 3000만~4000만 수준이던 MLB 티몰 매출액이 4분기에는 하루 평균 7000만~8000만원으로 올랐다.
![](/data/ecn/image/2021/05/20/ecn5955da4e-cddf-4c62-aa5a-bade189d46db.jpg)
코로나19 확산 이전까지 F&F의 주요 사업처는 국내 면세점이었다. 주요 면세점인 롯데 소공점, 신세계 명동점, 두타, 신라 장충점 등의 패션 및 액세서리 카테고리에서 평당 매출 1위(2019년 12월 기준)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면세 채널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F&F는 면세 매출액을 채우기 위한 방안으로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나섰다. F&F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에 MLB 직영점 4개, 대리점 71개 매장을 열었다. 당초 중국 매장 출점 목표를 50개점으로 잡았으나, 이보다 25개 매장을 더 연 것이다.
올해 말까지 250개점으로 확대 목표
오프라인 매장 확대 전략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직영점이 아닌 대리점과 대리상 형태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리상은 중국 유통업계에서 보편화된 유통형태다. 도매상이 여러 브랜드의 물건을 대량으로 산 후 자신의 매장에서 자유롭게 판매하는 일종의 편집숍이다.
대리점과 대리상 중심의 확대는 직영점에 비해 임차료와 인건비 등 매장 운영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방안으로 풀이된다. 재고 부담에서도 자유롭다.
F&F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의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대리점 문의가 계속해서 들어오는 상황”며 “대리점과 대리상이 꾸준히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상품이 잘 팔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F&F는 올해 말까지 중국 내 250개의 MLB 대리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저가’에 올라탄 LCC 승객들...“불안감 안고 떠난다”
2‘면발로 그린 32년’ 면사랑, 이제 음식 넘어 문화 만든다
3정세장 면사랑 대표, ‘한 그릇의 완성’을 위한 길
4시공능력 평가 11년째 1위 자리 고수 중인 삼성물산
5견고한 ‘악순환 고리’... ‘LCC 치킨 게임’의 부작용
6KB증권 'IPO 수장' 유승창 본부장,…"올해도 1위 목표"
7사고에도 ‘흔들림’ 없는 LCC...계속되는 ‘불안한’ 이륙
8배우 김새론, 서울 성동구 자택서 사망…향년 25세
9대전 초등 살해 교사, ‘月100만원’ 공무원연금 평생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