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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훈 HMM 사장 “미래 선박연료, LNG가 궁극적 해결책 아냐”

P4G 해양특별세션서 "암모니아 가능성 깊게 검토 중"
2050 탄소 중립 위해 2030 까지 50% 감축 목표

2021 P4G 정상회의 해양특별세션이 친환경 선박 세션의 패널로 참석한 배재훈 HMM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우측부터 배재훈 HMM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김부기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장 [HMM]
배재훈 HMM 사장이 친환경 선박연료로서 액화천연가스(LNG)가 궁극적인 대안은 아니라며 암모니아 등 다른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7일 HMM에 따르면 배 사장은 전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1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해양특별세션 패널로 참석해 2050 탄소중립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배 사장은 HMM의 탄소저감 계획을 밝히며 “벙커유와 스크러버 형태로 운영되어 온 선박연료 대신에 앞으로 LNG, 암모니아, 메탄올, 수소연료 등 다양한 저탄소 연료들이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다”며 “미래 선박 연료로서 암모니아의 가능성에 대해 깊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배 사장은 “LNG의 경우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우수한 연료유 중에 하나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배 사장의 이번 발언은 글로벌 해운업계의 ‘탄소 중립’을 위한 장기적 계획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해운업계는 IMO의 이산화탄소(CO2)와 황산화물(SOx)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최대 과제로 ‘LNG 추진’을 꼽고 있다.  
 
노르웨이·독일 선급기관인 DNV GL은 “연료로서의 LNG는 입증된 동시에 이용 가능한 상업적 해결책”이라며 “선박에 LNG를 적용하는 것은 SOx, CO2, NOx(질소산화물), PM(미세먼지) 등 주요 배출물에 대한 기존 및 향후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CO2 배출 저감을 넘어서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한다면 LNG는 궁극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 LNG 역시 화석연료이기 때문에 CO2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다.  
 
이에 반해 배 사장이 언급한 암모니아 연료는 CO2의 배출이 없이 질소와 물만을 배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수소보다 보관과 저장, 운송이 상대적으로 용이해 선박 연료로 주목받는 추세다.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도 3년 내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컨테이너선을 발주할 계획이다.
 
HMM은 앞서 지난 25일 롯데정밀화학, 롯데글로벌로지스, 포스코, 한국선급, 한국조선해양 등과 그린 암모니아 해상운송 및 벙커링(선박 연료로 주입) 컨소시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암모니아 선박으로의 전환 실험에 이미 나선 상태다.
 
한국조선해양이 암모니아 추진선을 개발해 이를 한국선급이 인증하고, HMM과 롯데글로벌로지스에서 선박을 운영하며 포스코가 해외에서 생산한 그린 암모니아를 롯데정밀화학이 운송‧저장해 벙커링 한다는 계획이다.
 
배 사장은 이 자리에서 HMM이 지난해까지 2008년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대비 40%를 저감했다며 2030년 감축비율을 50%까지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HMM이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전체 선박의 배출량을 2008년 대비 46.7% 감축했다. 특히 컨테이너 선박의 감축량은 58.4%에 달했다.
 
HMM은 탄소 중립으로 가는 중간 과정에서 바이오연료의 개발 및 적용과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활동을 수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국내 기관들과 함께 친환경 ‘바이오 중유’ 사용 실선 검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HMM은 IMO가 강조하는 SOx 배출 저감에 있어서 글로벌 선사 중 가장 앞서 나가는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 HMM은 단기 용선 선박 등을 제외하고 사실상 모든 컨테이너선에 스크러버를 설치한 상태로, 전 세계 스크러버 설치 선박 비중이 20%임을 감안했을 때 HMM의 스크러버 설치 선박 비중은 압도적이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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