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vs 거품’ 암호화페 거래소도 뛰어든 NFT
새 투자처로 떠오른 NFT, 코빗·두나무도 시장 진출
희소성 갖춘 NFT…이더리움과 동반 상승 기대
하나의 ‘밈’·저작권 문제 지적은 한계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한 토큰)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새 투자처를 찾아 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주식, 암호화폐에 이어 NFT로 이동하자 거래소들이 NFT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NFT는 '일시적 열풍'이란 시각과 함께 진위 및 저작권 논란 리스크를 안고 있어 성장성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4일 암호화폐업계에 따르면 코빗(암호화폐 거래소)과 두나무(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가 NFT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코빗은 지난달 31일 국내 암호화폐거래서 최초로 NFT 마켓을 오픈했다. NFT마켓에 등록된 작품은 입찰 방식으로 이더리움(ETH)으로 구매할 수 있다.
현재 코빗은 NFT 마켓에서 ‘라리블(Rarible)'이란 해외 NFT거래소 작품을 판매 중이지만, 회사 측은 게임 등 다수의 콘텐츠 기업의 입점을 확대하겠단 계획이다.
두나무는 미술사 경매사 서울옥션 관계사 서울옥션블루와 NFT 사업 관련 업무협약(MOU)를 맺고, NFT 콘텐트 개발 및 유통에 나선다. 업계는 두나무가 NFT 콘텐트 개발을 넘어 플랫폼까지 출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해외에서는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넌스가 NFT장터 출범을 예고하는 등 NFT 시장 선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NFT 시장에 진입한 것은 NFT 구입시 암호화폐 중 이더리움이 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NFT 시장이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시장과 동반상승할 것이란 기대다.
NFT 전문 분석 사이트인 논펀지블닷컴(NonFungible.com)에 따르면 올해 1분기 NFT 판매 금액은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를 돌파했다. 지난해 4분기 9300만달러(약1000억)보다 무려 2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러한 잠재력 때문에 NFT는 암호화폐거래소들의 신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NFT가 개인 투자자들이 유행처럼 투자하는 ‘밈’(Meme)에 불과하단 시각도 있다. NFT의 비즈니스적 요소를 끌어내기엔 과대평가 됐다는 지적이다.
암호화폐업계 관계자는 NFT 열풍에 대해 “미국 영화감독 알렉스말리스는 자신과 친구의 방귀소리를 NFT로 제작해 수십만원에 판매한 사례도 있다”며 “NFT시장이 주목받고 있지만 과열된 부분도 분명 있다”고 말했다.
진위와 저작권 논란도 문제다. 근현대미술가 이중섭·김환기·박수근의 그림은 NFT로 제작돼 경매에 나올 예정이었었으나, 김환기 작품을 소유‧관리하고 있는 환기 재단과 실물 원본 저작권자인 박수근 유족이 반발하면서 중단됐다. 이들은 저작권문제와 함께 진위 의혹도 제기했다.
김하늬 기자 kim.honey@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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