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분야는 필연적으로 데이터와 AI에 의해 주도될 것”
[인터뷰] 김경선 제로믹스 대표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와 오랜 인연 제로믹스로 이어져
면역 항암 신약 타깃 물질과 후보물질을 발굴 목표
솔트룩스와 클리노믹스가 함께 만든 조인트벤처가 제로믹스다. AI 분야의 강소기업으로 꼽히는 솔트룩스가 왜 AI 신약 개발에 뛰어든 것인가?
이경일 대표는 미래의 바이오 분야는 필연적으로 데이터와 AI에 의해 주도되리라 예측했다. 바이오 분야는 게놈을 해독하고 분석하는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제는 다중오믹스(여러 바이오 데이터의 총체적이고 통합적인 분석을 의미) 데이터 개념 접근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AI 분야에서 일하다 보니 바이오 분야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이경일 대표와 인연으로 제로믹스의 대표를 맡게 됐다.
AI 신약 개발에는 필수적으로 빅데이터 수집과 분석이 필요하다. 솔트룩스와 클리노믹스는 제약사보다 데이터를 모으는 게 어렵지 않나?
바이오 데이터는 2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클리노믹스가 가지고 있는 1만명 게놈 프로젝트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연구원들이 분석하고, 그 분석 결과를 본 프로젝트에 활용할 것이다. 다른 하나는 연구용으로 개방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자동화 플랫폼을 개발해 모으게 된다. 수집된 바이오 빅데이터 사이의 상호 연관성을 분석해 새로운 가치를 갖는 데이터도 축적할 것이다.

바이오 정보라는 게 개인 정보 보호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데이터 수집과 분석에 어려움이 있을것 같다.
우리가 사용할 데이터는 유전자 변이 발생 빈도나 통계, 공개 논문 데이터, 단백질 특성 데이터, 약물 특성 데이터 등이다. 개인을 인식할 수 있는 식별정보는 바이오 데이터와 분리한다. 바이오 데이터와 개인식별 정보는 모두 정보보안을 철저하게 유지된 형태로 활용된다.
제로믹스는 어떤 비즈니스를 하게 되나?
제로믹스의 목표는 인간의 노화 방지와 암 정복을 위한 항암백신을 만드는 것이다. 바이오 빅데이터에 생명 정보분석 기술과 AI 기술을 접목하게 된다. 중단기 목표는 게놈 분석 결과 기반 면역 항암 신약 타깃물질과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것이다.
AI 신약 개발 기업은 보통 제약사와 손을 잡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제로믹스는 제약사와 손을잡지 않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솔트룩스는 바이오 연구에 필요한 인공지능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기술을 가지고 있다. 클리노믹스는 게놈 분석을 통한 질병 진단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유하고 있다. 이 두 가지를 신약 개발 연구에 적합하도록 발전하는 것이 제로믹스의 역할이다. 연구 결과를 만든 후에 제약사와 손을 잡으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요즘 AI 신약 개발에 많은 AI 기업이 뛰어들고 있다. 제로믹스만의 차별점이 무엇인가?
우선 클리노믹스 주도로 확보한 게놈 분석 데이터가 가장 큰 차별점이다. 질병별 특이 유전자 변이 현상을 가지고 신약 물질 발굴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신약개발 플랫폼을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형태로 제작해 플랫폼의 분석 기능과 인터페이스 기능의 고급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이 또 다른 차별점이다. 마지막으로 제로믹스, 솔트룩스, 클리노믹스가 협력해 질병 예측 및 진단(클리노믹스) – AI 신약 개발(제로믹스) – 환자/고객 애플리케이션(솔트룩스) 흐름의 협업이 가능하다는 게 또 다른 차별점이다.
제로믹스의 성과는 몇 년 후부터 나올 것으로 예상하나?
가능성과 방향 결정을 위해서 1년 동안 연구 개발에 집중할 것이다. 이후에 우리가 지정한 파이프라인과 관련있는 논문이나 특허가 나오기 시작할 것으로 생각한다. 6년이 지난 후 IPO 등의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최영진 기자 choi.yo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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