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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야 산다" 인뱅 기세에 지방은행 비대면 상품에 사활

부산·대구은행, 나란히 비대면 주담대 내놔
인뱅의 빠른 여신 증가에 지방銀 위기감 높아진 영향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본사 모습. [사진 각 사]
 
BNK부산은행 등 지방은행들이 영업점 방문 없이도 모바일로만 신청할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필요서류를 고객이 직접 발급받아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놨단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시장에선 위기감의 발로로 해석한다.  
 
은행권은 인터넷은행들이 모바일 주담대를 내놓는 데다 토스뱅크까지 출범하면서 고객들이 지방은행보다는 편리한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이유로 대출 규제가 계속 심해지는 가운데서도 지방은행들이 서비스 경쟁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대출 상품을 비대면화 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부산·대구은행 비대면 주담대 내놔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최근 고객이 영업점 방문 없이 모바일뱅킹 앱에서 간편하게 신청 가능한 주택담보대출인 'ONE아파트론'을 신규 출시했다고 전했다.  
 
고객은 부산은행 모바일뱅킹 앱에서 이 대출 상품의 심사부터 실행까지 비대면으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주민등록등·초본, 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 소득금액증명원 등 고객이 별도로 발급받아 제출해야 했던 서류들을 스크래핑 방식을 통해 자동 수집하기 때문에 고객 편의성이 강화됐다. 재직증명서 등 추가서류는 모바일뱅킹 앱에서 사진촬영으로 제출이 가능하다.
 
부산은행은 ONE아파트론을 부산, 울산, 경남지역만 아니라 서울에 소재한 본인 소유의 KB시세고시 아파트를 대상으로 우선 실시하고 향후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구은행도 지난 17일 'DGB무방문 주택담보대출(생활안정자금)' 상품을 출시했다. 최대 연간 1억원까지 빌려주는 상품으로 모든 절차를 비대면으로 가능하게 했다.  
 
주택 보유 확인을 위해 대출 신청자 본인뿐 아니라 세대원 모두가 은행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없앴다. 고객은 본인 명의 스마트폰과 공동인증서만 있으면 대구은행 모바일뱅킹 앱인 IM뱅크에서 이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변하지 않으면 고객 빼앗긴다" 지방은행 위기감↑

 
지방은행들이 이같이 비대면 주담대를 내놓는 이유는 인터넷은행들의 발 빠른 영업 확장 때문으로 분석된다. 케이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까지 주담대 시장에 진입하면서 상대적으로 영업력이 약한 지방은행들이 갈수록 고객을 빼앗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환대출에 초점을 맞춘 케이뱅크 아파트담보대출은 최저 1.90%의 금리로 최대 10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편리성이 강조되면서 케이뱅크의 주담대는 고객의 관심을 받는 모양새다.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 누적취급액은 출시 10개월만에 약 700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까지 연내 주담대 출시를 목표로 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개발하고 있고, 토스뱅크까지 출범 후 이 시장에 뛰어들 경우 은행권의 비대면 주담대 경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은행들은 인터넷은행 외에도 국민은행이 2019년부터,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농협은행이 각각 올해부터 비대면 주담대를 내놓으며 갈수록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에 밀린다고 판단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규모는 이미 지방은행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3월 말 수신과 여신 잔액은 각각 25조3910억원, 21조6054억원으로 광주은행(각각 23조6930억원, 18조9095억원)을 뛰어넘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이 우려하는 부분은 젊은 고객층을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이라며 "모바일에 익숙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변화는 필수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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