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2조'...반도체 부활 삼성전자, 깜짝 성적 발표
하반기 반도체 슈퍼사이클 본격 도래...주가 향방 주목
삼성전자가 2분기 연결기준 1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깜짝 실적을 냈다. 이번 영업이익은 이른바 ‘반도체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이었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높다.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20조원을 넘어섰다. 증권가의 시장 전망치를 훌쩍 넘어섰고 이대로라면 삼성전자가 올해 2018년과 근접한 실적을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에선 상반기 실적 호조로 삼성전자 올해 전체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영업이익(35조9939억원)과 비교해 무려 40%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가 7일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37% 오른 1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잠정 매출은 18.94% 증가한 63조원을 기록했다. 이번 2분기 실적은 당초 영업이익 10조9000억원, 매출 61조2000억원을 예측했던 증권가 전망치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2분기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한 주인공은 반도체다. 2분기부터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지난 4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고정거래 가격은 3월보다 26%까지 올랐다. 이는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같은 기간 아마존, 구글 등 대형 클라우드업체들이 주로 구매하는 서버용 D램 값도 15~18% 뛰었다. 또 다른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 4월 3월보다 8.57% 오른 4.5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에 상승이다. 지난 2월 한파로 가동이 중단됐던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이 정상화되면서 비용 손실도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당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반도체 사업 실적 개선을 예고한 바 있다. D램의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생산량 증가율)가 연간 20%, 낸드는 30% 중반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의 D램 비트그로스와 가격은 1분기보다 각각 8%, 16%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업부문별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익의 절반을 넘는 7조원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3조원대에 머물렀던 1분기와 비교하면 2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모바일(IM) 부문은 2분기 들어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에는 갤럭시 S21 조기 출시 효과로 4조4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2분기에는 신제품 출시 효과가 없었다. 인도·베트남 등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 감소와 생산 차질 영향 탓이란 분석이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로부터 일회성 보상금(5000억원 추정)을 받으며 1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2분기 연속 깜짝실적을 기록하면서 최근 부진했던 주가의 향방도 주목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8만원대 박스권에 갇혀있는 상태다. 7일 실적발표 이후에도 주가는 조용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반기 본격적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하면 조정 국면에 들어갔던 주가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데이터 센터 운영사들의 서버 교체가 본격화되면서 서버, PC 수요가 좋기 때문에 3분기부터는 주가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20조원을 넘어섰다. 증권가의 시장 전망치를 훌쩍 넘어섰고 이대로라면 삼성전자가 올해 2018년과 근접한 실적을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에선 상반기 실적 호조로 삼성전자 올해 전체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영업이익(35조9939억원)과 비교해 무려 40%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가 7일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37% 오른 1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잠정 매출은 18.94% 증가한 63조원을 기록했다. 이번 2분기 실적은 당초 영업이익 10조9000억원, 매출 61조2000억원을 예측했던 증권가 전망치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2분기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한 주인공은 반도체다. 2분기부터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지난 4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고정거래 가격은 3월보다 26%까지 올랐다. 이는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같은 기간 아마존, 구글 등 대형 클라우드업체들이 주로 구매하는 서버용 D램 값도 15~18% 뛰었다. 또 다른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 4월 3월보다 8.57% 오른 4.5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에 상승이다. 지난 2월 한파로 가동이 중단됐던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이 정상화되면서 비용 손실도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당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반도체 사업 실적 개선을 예고한 바 있다. D램의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생산량 증가율)가 연간 20%, 낸드는 30% 중반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의 D램 비트그로스와 가격은 1분기보다 각각 8%, 16%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업부문별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익의 절반을 넘는 7조원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3조원대에 머물렀던 1분기와 비교하면 2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모바일(IM) 부문은 2분기 들어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에는 갤럭시 S21 조기 출시 효과로 4조4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2분기에는 신제품 출시 효과가 없었다. 인도·베트남 등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 감소와 생산 차질 영향 탓이란 분석이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로부터 일회성 보상금(5000억원 추정)을 받으며 1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2분기 연속 깜짝실적을 기록하면서 최근 부진했던 주가의 향방도 주목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8만원대 박스권에 갇혀있는 상태다. 7일 실적발표 이후에도 주가는 조용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반기 본격적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하면 조정 국면에 들어갔던 주가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데이터 센터 운영사들의 서버 교체가 본격화되면서 서버, PC 수요가 좋기 때문에 3분기부터는 주가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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