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기후위기 대응 ESG, 전환 계획도 목표도 없었다
10대 그룹 기후위기 대응 리더십 성적표
RE100 SK·삼성그룹 낙제 겨우 면한 수준
롯데, 농협, 한화, GS, 현대중공업 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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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발표한 ‘10대 그룹 기후위기 대응 리더십 성적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 100개 계열사(각 그룹 당 10개) 중 RE100 이행 계획이 존재하고 목표 시점이 2030년 이전인 곳은 단 3곳에 불과했다. 2030년은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른 국가온실가스감축 목표의 기준점으로 한국은 50%(2017년 대비) 이상 감축을 요구받고 있다. 삼성물산, LG이노텍만이 재생에너지 100% 충당과 2030년까지 전환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전자 온실가스 배출량 오히려 증가
삼성그룹은 10개 계열사가 RE100 이행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지만, 목표연도를 세운 곳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SDS 등 4곳에 불과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2018년 미국·유럽·중국 시장에서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고도, 국내의 RE100 목표연도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1’에 따르면 2019년 1380만t이었던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해 1480만6000t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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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선 이미 RE100 전환이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정보통신(IT) 기업은 물론 BMW, 나이키, 샤넬, H&M 등 제조·유통 기업도 RE100 계획을 밝혔다. 특히 수많은 부품 협력사를 거느린 애플은 자체 사업장은 물론 모든 부품 협력사에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달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6월 30일 기준 RE100 선언 글로벌 기업 317곳의 재생에너지 100% 목표는 평균 2028년으로 집계됐다.
22년 늦는 현대차그룹 RE100 선언
이 밖에 온실가스 배출량 국내 1위 기업인 포스코는 RE100 이행 계획이 있는 계열사가 6곳, 목표연도도 정한 계열사가 5곳에 그쳤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2020년 포스코 기후행동보고서에서 이미 “기후변화 대응은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부터 해결에 나서야 하는 이슈”라고 밝힌 것과 대조된다. LG그룹은 10곳 중 4곳만이 RE100 실현과 목표연도를 밝혔다. 나머지 롯데, 농협, 한화, GS,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그룹은 계획이 없거나 아예 무응답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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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국내 기업의 재생에너지 전환 지연 등 기후위기 미대응이 기업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이 기후 대응을 무역정책과 연계하기 시작하면서, 탄소배출을 줄이지 않을 경우 기업의 비용 부담이 막대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홍종호 서울대 교수(환경대학원)는 “기업 활동 중 탄소배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전력 사용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은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됐다”고 강조했다.
전력 사용은 10대 그룹 계열사가 독식
한편 국내 10대 그룹 100개 계열사가 전체 가구보다 많은 전력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 동안 한국전력이 국내 10대 그룹 총 100개 계열사에 판매한 전력은 89TWh로 주택용 전력 판매량 76TWh보다 17% 많았다. 김성환 의원실 관계자는 “국내 100개 기업이 2000만 가구가 쓰는 것보다 더 많은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산업 부문 소비전력량은 55%로 주택용(15%)보다 많았다.
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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