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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DOWN l 김정학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 삼다수 빼돌린 직원 논란에 고개 숙여

생수시장 1위 기업, 관리시스템 구멍
개발공사 직원 6명 중 4명 직위 해제
빼돌린 삼다수 유통 경로 밝혀야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사진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먹는 샘물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제주도개발공사) 직원들이 삼다수를 무단 반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개발공사는 관련 직원 4명을 직위 해제하고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공식 사과했다.  
 
김정학 사장은 5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초 공사 내부 제보를 통해 삼다수 무단반출 의혹을 인지한 후 감사실 차원에서 특별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또 “삼다수 무단반출 사실이 일부 확인됨에 따라 증거 자료를 바탕으로 관련 직원 6명을 공물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개발공사 측은 자체 조사 결과, 범행에 관여한 직원은 생산직 3명, 물류직 1명, 설비·자제팀 1명, 사회공헌팀 1명 등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는 간부급도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올해 3차례에 걸쳐 빼돌린 삼다수는 2L들이 삼다수 6912병(소비자 가격 추정액 약 400만원)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삼다수 576병이 들어가는 팔레트 12개를 QR코드를 찍지 않은 상태로 무단 반출하거나 포장 훼손 등으로 판매할 수 없는 제품을 폐기 처분하지 않고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빼돌린 물을 어떻게 유통했는지에 대해서 공사 측은 자체조사만으로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무단 반출액 규모보다 시스템 관리의 허점이 드러난 점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에서 직원들은 조직적으로 제품 빼돌리고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회사는 모르고 있었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1위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생산하는 삼다수로 41.1%를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13.7%, 농심 백산수 8.3% 순으로 나타났다.  
 
김정학 사장은 “철저한 사실관계 규명을 통해 한 치의 의구심이 들지 않도록 사법기관 조사에 성실히 힘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향후 법과 규정에 따라 관련자들에 대해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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