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골린이’ 마케팅 강화…“MZ세대 잡아야 승자”
하늘길 막히자 MZ세대 골프 시장 유입 상승…골프 소비 증가로 이어져
카드업계가 골프 마케팅에 한창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골프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특히 MZ세대의 골프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골프 관련 소비가 늘어나면서 카드업계가 골프 특화 마케팅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국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스포츠산업도 함께 발전하면서 골프를 즐기는 이른바 ‘골프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 대한골프협회에 따르면, 국내 골프인구는 2007년 251만명에서 2017년 469만명으로 2배 가량 늘었다.
이러한 추세는 코로나19 이후 더욱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골프장 이용객 수는 약 4700만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5.4%씩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골프 인구는 전년 대비 46만명 늘어난 515만명이며, 이른바 ‘골린이’로 불리는 3년 이하 입문자 가운데선 2040세대가 65% 이상을 차지했다.
해외여행 대체재를 찾는 젊은 세대의 요구와 교외 스포츠의 매력이 맞아 떨어지면서 골프 유입인구가 늘었고, 이는 곧 ‘프리미엄 레저’에서 ‘대중 스포츠’로 인식이 전환되는 과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골프에 반한 카드업계…특화 카드·혜택 경쟁 뜨겁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현대카드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골프 전문 스튜디오 '아이언앤우드(Iron&wood)'를 오픈했다. 현대카드 블랙·퍼플·레드·그린·핑크 등 프리미엄 회원들을 대상으로 국내 정상급 프로 레슨과 컨설팅을 제공하며, 현대카드는 해당 시설 운영을 통해 브랜딩 효과와 프리미엄 고객의 로열티 상승을 노리고 있다.
앞서 KB국민카드는 지난 6월 14일 골프 관련 가맹점 이용 시 할인 혜택이 제공되는 ‘KB국민 그린재킷(Green Jacket)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해당 카드는 전월 이용실적이 30만원 이상일 때 ▲골프연습장·스크린골프 ▲골프의류·용품 ▲골프관광 등 골프 관련 3개 업종에서 각 영역별로 이용금액 기준 월 최대 10만원까지 5% 할인된다.
우리카드는 지난 6월 ‘홀인원(Hole In : WON)’ 카드를 출시했다. 골프 경기장과 스크린골프, 골프연습장, 골프용품 등 골프 업종에서 이용금액의 5% 포인트가 적입되는 것이 혜택이다. 국내 지정 골프장에서 무료 커피 4잔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골프연습장 무료 타석권(월 1회·연 4회)을 이용할 수도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4월 골프 특화 카드이자 연 회비 20만원인 프리미엄급 카드인 ‘신한카드 라베(LABE)’를 출시했다. ‘라베’는 ‘라이프타임 베스트 스코어(Lifetime Best Score)’를 의미하는 골프용어로 골퍼들의 생애 최저타를 기록하는 순간을 뜻한다. ‘골퍼들의 최고의 순간을 함께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해당 카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골퍼들의 이동경로와 소비행태를 반영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카드 소지자는 해마다 골프장 할인·골프존 모바일 상품권·골프 거리측정기 바우처 등 3가지 기프트 옵션 중 1가지를 선택할 수 있고, 골프장 이용금액 1500원당 대한항공 3마일리지로 적립 가능하다. 골프존 GDR아카데미에서 골프 레슨을 받거나 온라인 쇼핑몰 '골핑'에서 골프 용품을 구입할 땐 10%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마스터 브랜드를 발급받으면 골프장 운전동행 서비스 '모시러' 앱 결제 10% 할인과 제주 골프장 그린피 할인 등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는 골프 관련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오는 31일까지 골프존마켓 온라인몰에서 10·20·30·40·50만원 이상 결제 시 각 최대 1·2·3·4·5만원을, 에이케이골프에서 10·20·30·50·70만원 이상 결제 시 각 최대 7000원·1만4000원·2만원·3만5000원·5만원을 즉시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또 19일까지는 크리스몰에서 5·12·20만원 이상 결제 시 각 최대 2000원·5000원·1만원이 즉시 할인된다.
BC카드는 간편결제앱 '페이북' 내 페이북 골프 부킹 또는 골프존 '티스캐너'에서 선결제 골프 부킹 상품을 BC카드로 결제 시 2만원 할인 행사를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막 골프에 입문한 골린이부터 프로 골퍼까지 사용층을 넓히고 일상생활에서도 사용하기 편리한 골프 특화 카드를 출시하거나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 업계 마케팅 트렌드”라며 “코로나19 이후 증가하는 골퍼들을 겨냥해 골프 관련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탑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경 기자 kang.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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