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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모델하우스서 뽐낸 인테리어 제품 팔아요" 했더니

'자이TV' 유튜브 켜고, GS샵 라이브 커머스로 팔고
시청자 2만명 몰려, ‘1석2조’ 홍보 효과 ‘톡톡’

 
GS건설이 16일 세종자이 더 시티 모델하우스 내부를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소개했다. 예비청약자는 라이브 방송 이후 GS샵에서 발뮤다 토스트기와 에싸 패브릭 소파 등 모델하우스 전시상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사진 자이TV]
 
건설사가 유통사와 손을 잡았다.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있던 인테리어 제품을 라이브 커머스(실시간 동영상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로 팔았다. 건설사 중에서 최초다. 업계는 건설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홍보 방안을 내놨다는 평가다.
 

GS건설, GS샵 ‘샤피라이브’로 전시상품 판매

16일 GS샵 모바일 커머스 ‘샤피라이브’는 GS건설이 ‘세종자이 더 시티’ 모델하우스에 배치했던 제품을 사려는 시청자로 북적였다. 평소 라이브 커머스 시청자 수보다 3배나 많은 1만8000여명이 몰려들었다.
 
GS샵이 라이브 커머스로 판매한 제품은 발뮤다의 공기청정기와 청소기, 가구 브랜드 ‘에싸(ESSA)’의 패브릭 소파 등이다. GS건설은 라이브 커머스 시작 전 아파트 브랜드 채널 ‘자이TV’에서 ‘세종자이 더 시티’ 모델하우스를 소개하고 구독자에게 전시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적립금을 제공했다. 발뮤다와 에싸 구매자에게 지급된 적립금은 각각 2만원, 15만원이다. 두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시청한 사람은 모두 2만1312명이었다.
 
건설사가 라이브 커머스업체와 협력해 모델하우스 제품을 판매한 것은 GS건설이 처음이다. GS건설 측은 “그동안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고객이 가구나 소품을 어디서 살 수 있는지 문의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GS샵에서 누구나 구매할 수 있는 제품으로 모델하우스를 꾸몄다”고 말했다.  
 
'세종자이 더 시티' 101B 타입 내부 침실을 온라인에 구현한 E-모델하우스 [사진 GS건설]
 
실제 ‘세종자이 더 시티’ 모델하우스에 설치된 가전과 가구 제품은 GS샵이 담당했다. 모델하우스에 장식된 가구와 가전은 일반적으로 건설사가 모델하우스 운영 기간에만 전문업체로부터 임대하지만, 이번 협업을 위해 GS샵이 ‘세종자이 더 시티’ 모델하우스 내 전시상품을 공급했다. GS건설 관계자는 “GS샵에서 모델하우스 내부를 꾸민 뒤 해당 제품을 라이브 커머스로 판매한 것”이라며 “보통 전시상품은 임대한 뒤 업체가 수거한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내부 둘러보세요”…유튜브로 모인 예비청약자들

업계는 GS건설이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유튜브와 라이브 커머스 등 디지털 역량을 활용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델하우스를 찾는 고객이 줄었기 때문이다. 모델하우스에 가지 못하는 예비청약자들은 유튜브로 몰리고 있다. ‘세종자이 더 시티’ 모델하우스 내부를 소개하는 동영상도 게재 이후 2일 만에 조회수 7만회를 기록했다. 덩달아 ‘자이TV’ 구독자 수도 늘었다. 지난 1일 35만4000명에서 16일 GS샵 라이브 커머스 이후 37만5000명이 됐다.
 
[사진 GS건설]
 
이와 달리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각지 분양사무소를 찾는 청약자들의 발걸음은 뜸해졌다. 방역지침을 지키기 위해 실물 모델하우스 수용인원이 줄어서다. 서울시 동대문구 소재 아파트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4단계 조정 이후 관람 단위를 4개 팀으로 제한했다”며 “최근에는 1시간에 3~4명만 모델하우스에 입장하고 있어서 하루 평균 20명이 현장을 방문하는 셈”이라고 했다.
 
정부가 2월 부동산 공급 대책을 발표하고선 구독자가 더 늘었다. 부동산 정책의 방향이 투기 차단에서 공급 강화로 바뀐 덕이다. 현대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를 중점으로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힐스 캐스팅’은 19일 구독자가 16만5000명으로 2월(10만3000명) 대비 60.2% 늘었다.
 
롯데건설은 뒤늦게 아파트 브랜드 ‘롯데캐슬’을 중점으로 홍보하는 유튜브 채널을 7일 개설했다. 롯데캐슬의 브랜드 평판 순위는 힐스테이트, 자이, 푸르지오, 더샵에 이어 5위다. 
 
한 예비청약자는 “홈페이지에 있는 사이버 모델하우스라고 해봐야 내부 인테리어 사진 몇장을 올려놓은 것이 대부분”이라면서 “그런데 유튜브 영상에는 댓글을 달면 답변도 잘 달리고, 모델하우스 내부도 구석구석 보여주기 때문에 청약 전에 챙겨본다”고 말했다.
 

3D, VR기술 도입한 사이버 모델하우스

아예 실물 모델하우스를 없앤 건설사도 있다. 3D 모델링과 VR기술 등을 모델하우스에 접목해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실제 모델하우스와 흡사하게 만드는 데 집중했다.
 
GS건설은 부동산정보 플랫폼 직방과 협업해 지난해 5월 경기도 고양시 소재 DMC 리버시티자이 분양 일정을 소화하며 사이버 모델하우스만 운영했다. VR과 컴퓨터 그래픽(CG), 화상 상담 기술을 사이버 모델하우스에 적용해 예비청약자가 실물 모델하우스 없이도 분양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4월 메타버스 기업 올림플래닛과 함께 인천시 연수구에 들어선 '더샵 송도 아크베이' 사이버 모델하우스에 ‘가상주택전시’ 서비스를 제공했다. 가상주택전시관에 접속하면 더샵 송도 아크베이 소개와 입지·내부 투어, 상담 예약을 할 수 있다. 단지별 내부 모습과 커뮤니티 시설도 3D VR 투어로 살펴볼 수 있다.
 
GS건설 측은 “분양 현장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며 “실물 모델하우스를 아예 없애진 않겠지만, 3D와 VR 기술을 도입하는 등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개발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모델하우스를 지으면 인건비와 설치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운영하는 게 비용절감 차원에서도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선모은 인턴기자 seon.m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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