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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숨고르기' 여전…하반기 실적 전망은 밝아

일회성 비용 반영에 매출·영업이익↓
주택사업·해외수주 효과, 하반기 실적 개선 예상

 
 
[사진 대우건설]
올해 상반기 대형 건설사 실적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하반기부터 국내외 수주 성과가 본격 수익에 반영될 전망이다.  
 
30일 현재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내 상장사들이 2분기 실적발표를 마무리한 상태다. 이들 기업 중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을 제외한 건설사 대부분의 상반기 매출 및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낮아진 모습을 보였다.
 
눈에 띄게 실적이 성장한 곳은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1464억원, 421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보다 증가했으며 특히 영업이익은 108.7%로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 실적은 매출(8조5331억원)이 0.8% 소폭 감소하는 한편 영업이익이 3419억원으로 7.1% 증가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 DL이앤씨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줄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상반기 매출 5조4340억원, 영업이익 2480억원으로 각각 0.9%, 8.8% 감소했다. GS건설 매출(4조2460억원)과 영업이익(3020억원)은 14.9%, 10.1% 줄었다. DL이앤씨 역시 분할 전 대림산업 건설부문 대비 15.7%, 33.6% 감소한 매출(3조6219억원) 및 영업이익(4287억원)을 발표했다.  
 

일시적 비용·주택 매출에 상반기 희비 갈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 공사 현장 [연합뉴스]
 
이 같은 차이는 일회성 비용 반영 여부와 함께 주택 분양일정 시차로 인해 발생했다. GS건설 실적 감소에는 플랜트 사업부문 축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해외 플랜트 현장이 마무리되면서 매출이 줄어든 데다 관련 인력 구조조정 비용 1000억원 또한 영업이익에 반영됐다. DL이앤씨는 지난해 상반기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내 오피스 건물 매각의 역(逆)기저효과로 올해 영업이익 규모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대우건설은 주택건축사업에서 2조8189억원 매출을 올리며 코로나19 여파로 해외발주가 늦어지는 도중에도 선전했다. 주택시장 호황에 따른 '분양 완판'의 결과인 셈이다. 주택건축사업 매출 규모는 올 상반기 전체 매출의 68%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특히 주택사업은 수익성이 좋다는 측면에서 영업이익 성장에도 상당부분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업체는 정부의 정비사업 규제로 인해 대형 공사가 늦어진 영향으로 주택사업에서 예상보다 낮은 실적을 감수해야 했다. 통상 아파트 수주실적은 착공 및 분양이 이뤄진 후 매출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다.  
 
일례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2015년 수주한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 재건축)’는 분양가를 둘러싼 조합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간 이견으로 공급이 미뤄지다 결국 지난 6월에서야 일반분양을 진행했다. 부산 온천4구역재개발 역시 분양가 문제로 지난해 말로 예정됐던 분양 일정이 올해 하반기까지로 미뤄졌다. 기본도급액은 래미안 원베일리가 1조1524억원, 온천4구역이 9790억원에 달한다.
 

끝 보이는 코로나19 터널, 실적 성장 가시화할까

 
오는 하반기 일회성 비용 해소와 주택시장 매출 증대로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은 성장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하반기 5개사 주택사업 매출은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DL이앤씨와 대우건설은 20% 이상, GS건설과 현대건설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해외사업 또한 하반기 들어 개선될 예정이다. 현대건설 프로젝트 중에선 사우디 마잔 개발과 카타르 루사일플라자 공사, 파나마 메트로3호선 공사 매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건설 역시 지난 4월 착공한 이라크 알 포 신항만 사업 등 해외사업의 매출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대내외적인 경영환경 악화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작년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며 탄탄한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면서 “하반기에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수익성이 확보된 양질의 수주를 통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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