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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성장동력이라는 'LG 카', 수익성은 언제 달릴까

업계·증권가에선 4분기 흑자전환 예상...전장사업 수익성이 주가 상승 열쇠 될 것

 
 
LG전자와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이 합작 설립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구현 이미지. [사진 LG전자]
 
 
LG전자가 전장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올해는 흑자전환을 향해 달려간다는 목표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전장부문의 흑자전환 시기를 4분기로 보고 있다. 내년부터는 연간 흑자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2분기에는 전장(VS)사업본부에서 예상보다 큰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8847억원, 영업손실 1032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매출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손실이 1분기 7억원에서 1000억원 넘게 급증했다.  
 
LG전자는 VS에서 예상보다 큰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유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부품 원가 상승 등이 비용 증가로 이어져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김주용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은 2분기 실적발표 직후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차량용 반도체 부족 이슈로 부품 가격이 상승했고, 일부 OEM(주문자상표 생산방식) 공장 셧다운으로 비용이 늘어 영업손실 규모가 전 분기보다 커졌다”며 “고객 대응 관점에서 비용이 늘면서 수익성 개선에 일시적 제한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반도체 수급 이슈가 완화됨에 따라 추가 매출 증가와 내부 원가절감 활동을 통해 흑자전환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상반기 전장부품 수주잔고 증가  

 
수주잔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상반기 말 210조원 규모였던 LG그룹 자동차 분야 수주잔고는 올해 상반기 말 250조원으로 확대됐다. 1년 만에 20%가량 성장한 셈이다. 아직 LG전자 전장사업의 존재감은 크지 않다. 계열사로 보면 배터리 사업을 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잔고가 180조원으로 가장 많다. LG전자는 60조원, LG이노텍이 10조원 수준이다.  
 
지난 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주식매매절차를 완료한 만큼 이를 통한 글로벌 수주잔고 증가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합작사를 통해 전기차 동력전달장치를 구성하는 부품과 구동시스템, 차량 탑재형 충전기 등을 개발해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이 출범하면서 LG전자는 전장사업에서 인포테인먼트, 램프, 파워트레인에 이르는 이른바 '삼각편대'를 완성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3월 스위스 소프트웨어 업체 룩소프트와 손잡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합작법인 '알루토'를 출범했고, 지난 2018년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회사 ZKW를 인수하며 전장사업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로써 LG전자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과 함께 텔레매틱스,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장치, 엔지니어링,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모두 개발하게 됐다. 완성차업체에 모든 부품을 한 번에 공급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완성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전장사업의 수익성이 가시화되면 횡보하고 있는 LG전자의 주가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주가 상승의 열쇠는 전장사업부”라며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경우 유럽 시장 확대가 기대돼 올해 5000억원 매출을 시작으로 연간 성장률 50%, 2023년 손익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출범으로 수주 채널이 다변화 되는 가운데, 분기당 2조원 이상의 전장부품 매출 시현으로 하반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면서 "전장사업에 대한 가치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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