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네오위즈 ‘블레스 언리쉬드’, 액션은 ‘합격’…완성도는 ‘글쎄’
네오위즈가 오랜만에 선보인 PC MMORPG
콤보 활용한 화끈한 액션 유저들로부터 호평
최적화 문제 및 불편한 UI 등은 해결과제
네오위즈는 최근 신규 PC MMORPG ‘블레스 언리쉬드 PC’를 스팀 플랫폼에 출시했다. 이번 게임은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 스튜디오에서 개발했다. 언리얼4 엔진으로 구현된 사실적인 그래픽과 방대한 오픈 월드, 강력한 몬스터 및 5종의 개성 있는 클래스 등이 특징이다.
이번에 출시된 블레스 언리쉬드는 게임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기존 ‘블레스’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작품이다. 블레스는 네오위즈가 7년간 700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자체 제작한 PC MMORPG로 지난 2016년 출시했으나 흥행에 실패했다. 이후 스팀 버전으로 2018년 다시 한번 선보였으나 흥행 실패로 결국 2019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화려하게 부활한 블레스…초반 흥행 성공
게임 시스템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클래스는 ‘버서커’, ‘가디언’, ‘메이지’, ‘프리스트’, ‘레인저’ 등 총 5개로 구성돼 있다. 아울러 4개의 종족인 ‘인간’, ‘루푸스’, ‘엘프’, ‘마스쿠’가 등장한다.
블레스 언리쉬드의 전투는 크게 던전과 전장으로 나뉜다. 던전은 다수의 유저들과 함께 입장해 보스와 전투를 진행하게 되며, 2인과 5인 파티로 구분돼 도전/모험/정예 던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전장은 유저들간의 서로 전투를 벌이는 PVP 콘텐트로 15 vs 15 전장과 3 vs 3 투기장으로 나뉜다.
여기에 오픈 월드를 탐험하면서 지역별로 거대한 필드보스가 존재하며, 다수의 유저들은 서로 협력해 보스를 쓰러뜨린 후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블레스 언리쉬드에 등장하는 각 장비는 S, A, B, C, D, E 등의 ‘티어’레벨이 정해져 있다. 티어 레벨에 따라 장비의 기본 능력치에 차이가 나며, 더 강한 옵션이 붙을 확률이 높다. 또 강화와 진화를 통해 장비의 성능을 상승시킬 수 있으며, 더 강한 몬스터와 전투를 위해서는 보다 좋은 아이템을 수집하고 강화하며 발전시켜야 한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출시 직후, 초반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다. 현재 스팀 동시접속자수 7만명 정도를 꾸준히 유지 중이다.
특히 블레스 언리쉬드는 콤보 기반의 화끈한 전투 시스템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콘솔 격투 게임이나 액션 게임을 연상케 하는 액션 조작을 갖춘 게임이다. 캡콤의 대표 액션 게임 ‘몬스터헌터’ 시리즈 개발진이 합류해 액션의 퀄리티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묵직한 액션과 타격감을 자랑하는 블레스 언리쉬드는 논타깃팅 전투를 기반으로, 클래스마다 각기 다른 강력한 스킬과 콤보를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캐릭터 레벨, 스킬업을 통해 다양한 콤보 사용 및 보유한 스킬을 더욱 강력하게 성장시킬 수 있다
블레스 언리쉬드만의 특별한 시스템인 ‘블레스’도 눈길을 끈다. 이는 클래스별 각기 다른 효과를 가지고 있는 패시브 스킬로, 어떤 스킬을 선택하고 성장시키는지에 따라 클래스마다 전혀 다른 매력의 새로운 전투와 액션 콤보를 경험할 수 있다.
현재 많은 유저는 지루하지 않은 전투 스타일과 보스 몬스터와의 박진감 넘치는 전투, 파티 플레이를 통한 던전 공략 등 액션성에 있어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스팀 평가는 ‘복합적’…최적화 및 불편한 UI는 개선해야
하지만 블레스 언리쉬드의 스팀 평가는 ‘복합적’이다. 긍정 평가가 많지만 그만큼 부정 평가도 많기 때문이다. 13일 기준 1만2000여 개 평가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6000여 개 평가가 ‘부정적’이다. 이는 블레스 언리쉬드에 대해 유저들의 호불호가 크게 엇갈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블레스 언리쉬드에 대해 부정 평가를 남긴 유저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최적화’ 문제와 불편한 UI에 대한 불만이다. 현재 블레스 언리쉬드의 그래픽 수준은 2021년 기준 높다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일부 구간에서 화면이 끊기는 현상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아울러 UI 역시 상당히 불편하다. 기존 콘솔 게임 UI를 PC에 맞춰 변경한 것이 아닌, 콘솔 특유의 UI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키보드와 마우스가 아닌 콘솔 패드를 연결해 플레이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명백히 개발사의 잘못이다. 여러 CBT를 거치면서 해당 문제에 대해 유저들이 충분히 지적했지만 정식 출시까지도 이를 고치지 못한 것이다.
결국 콤보를 활용한 화끈한 전투로 호평을 받았지만 게임의 완성도는 여전히 어딘가 나사 빠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최적화와 UI 등은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네오위즈가 블레스 언리쉬드를 통해 원작 실패를 만회할 수 있을지, 아니면 기존 실패를 답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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