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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홀딩스 폭락… 경기회복 둔화 우려에 의류주 ‘된서리’

17일 하루 동안 휠라홀딩스 주가 15.64% 급락
백신 접종률 높아지는 4분기 이후 반등 노릴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재확산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회복 둔화 우려에 휠라 홀딩스 등 의류주 주가가 하락했다. 17일 업종별 지수인 코스닥 섬유·의복은 3.72% 하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에 경기 회복 둔화 우려감이 의류 등 경기소비재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미국·중국 등에서는 경기회복 둔화에 산업생산 지수가 떨어졌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미국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지수)가 18.3으로 집계됐는데, 지난달 지수(43.0)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중국은 지난달 산업생산이 지난해 동기 대비 6.4% 올랐는데 전월 증가율(8.3%)보다 떨어졌다.  
 
17일 휠라 홀딩스 주가는 하루 만에 15.64% 하락했다. 올 2분기 호실적에도 골프 부문에 치우친 매출 구조와 시장 침체라는 변수에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렸다. 2분기 휠라 홀딩스 매출액(1조193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1% 늘었지만, 매출액의 70%가량(7010억원)을 아쿠쉬네트(휠라 홀딩스의 골프용품 브랜드)에 의존했다.
 
본업에 해당하는 국내 매출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휠라코리아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감소한 1369억원,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277억원이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존 국내 사업에서의 회복이 느려 브랜드 경쟁력에 대한 신뢰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루젠, 테이트 의류 브랜드 제조 판매업체인 인디에프 주가도 전 거래일보다 6.88% 하락했다. GAP, H&M 등을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공급하는 한세실업은 5.48% 떨어졌다. 신원(SIEG, FAHRENHEIT)은 5.27%, 한섬(TIME, SYSTEM)은 4.68% 내렸다.
 

대북주, 매출부진 등에 주가 발목 잡아 

 
인디에프와 신원은 개성공단 입주 경력이 주가 발목을 잡았다. 이들 기업은 대북주로 묶여 최근 한미군사훈련과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에 주가가 하락했다. 신원은 개성공단 1호 입주기업이다. 영업 손실도 문제다. 인디에프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13억9651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억7183만원보다 손실 폭이 30% 넘게 커졌다. 
  
한세실업은 최근 주요 생산지인 베트남에서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현지 조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15일 기준 베트남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9574명이다. 베트남 정부는 확진자 절반가량이 몰린 호찌민시 봉쇄 조치를 다음 달 15일까지 진행한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수주한 (수출) 물량 일부는 선적을 4분기로 늦추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한섬 역시 당분간 주가 하락은 이어질 전망이다. 한섬은 백화점 기성복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올해 2분기 매출액 3127억원(지난해 동기 대비 13.0% 증가), 영업이익 235억원(지난해 동기 대비 65.9% 증가)을 기록했다. 하누리 연구원은 “보복 소비 등에 따른 실적 상승세가 강했던 만큼 하반기 이후에는 실적이 낮아질 위험이 있다”며 “코로나 19 재확산에 따른 오프라인 수요 감소가 주가 상승 동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류주는 글로벌 코로나 19 재확산과 이에 따른 물류비 부담 등에 따른 영향으로 매출원가 부담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의류주 3분기 실적이 불확실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의류주가 코로나19로 인해 실적이 부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휠라 홀딩스는 골프웨어 비중이 높은데, 코로나 19 확산에도 골프는 호황을 누리고 있어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매출 감소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인 백신 접종률 증가 또한 의류주 주가에 긍정적이다. 심지현 연구원은 “의류주는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는 올해 4분기 이후 소비 활성화를 통해 실적이 향상될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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