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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리니지W’로 글로벌 시장 공략…성공 가능성은?

‘월드와이드’ 콘셉 글로벌 타이틀로 전략 개발…PC 리니지 정통성 계승
풀 3D 기반 ‘쿼터뷰’ 채택…글로벌 원빌드 서비스 및 크로스 플랫폼 지원
김택진 “리니지W는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한다는 심정으로 준비한 프로젝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자료 엔씨소프트]
베일에 가려져 있던 엔씨소프트의 신작 ‘리니지W(Lineage W)’가 모습을 드러냈다. ‘국가 대항전’이 가능한 리니지W를 통해 엔씨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는 19일 글로벌 온라인 쇼케이스 ‘더 월드(The World)’를 통해 신작 모바일 MMORPG 리니지W를 공개했다.
 
리니지W는 리니지의 ‘3D화’와 ‘글로벌화’라는 목표를 가지고 엔씨에서 새롭게 개발한 리니지 시리즈의 최신 타이틀이다. ‘월드와이드(Worldwide)’라는 콘셉트로 글로벌 이용자를 위해 지난 4년 동안 전략적으로 개발했다. 엔씨는 연내 글로벌 시장에 리니지W를 동시 출시할 계획이다.
 
김택진 CCO(Chief Creative Officer, 최고창의력책임자)는 리니지W를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한다는 심정으로 준비한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그는 “리니지W는 리니지의 본질인 전투, 혈맹, 희생, 명예의 가치를 담고, 24년 동안 쌓아온 모든 것을 집대성한 리니지 IP의 결정판”이라며 “리니지의 핵심인 배틀 커뮤니티를 세계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풀 3D 기반의 ‘쿼터뷰’ 채택…오리지널리티 계승한 전투와 혈맹

이성구 리니지W 그룹장과 최홍영 리니지W 개발실장은 리니지W의 주요 특징과 서비스 계획 등을 소개했다.
 
리니지W는 ▶풀(Full) 3D 그래픽과 쿼터뷰(Quarter View)로 구현한 다크 판타지(Dark Fantasy) 세계 ▶상상을 현실화한 다양한 비주얼(Visual) 연출 ▶리니지의 오리지널리티를 계승하고 타격감을 강화한 전투 시스템 ▶몰입감을 높여주는 스토리 라인과 다양한 내러티브(Narrative) 장치 ▶개선한 혈맹 및 연합 콘텐트 등이 특징이다.
 
리니지W는 모바일게임 중 최고 수준의 ‘FULL 3D 그래픽’을 기반으로, 리니지의 특징인 ‘쿼터뷰’를 채택했다. 글로벌 론칭을 목표로 적극적인 변화를 추구하되, 원작의 팬들이 생각하는 리니지의 특징을 계승한 결과다.
 
3D와 쿼터뷰를 동시에 채택해 2D에서는 미처 표현할 수 없었던 인물과 세계의 디테일을 담아냈다. 이는 게임 플레이의 변화로 이어진다.
 
2D 기반인 원작 리니지에서 드래곤 ‘안타라스’는 보통의 인간보다 조금 더 큰 수준으로 표현됐지만, 리니지W에서는 화면을 가득 메우는 거대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크기만 변화한 것이 아니라 강력한 힘으로 주변의 지형을 무너뜨리거나 변형시킬 수도 있다.
 
이용자는 ‘안타라스’와 같은 보스 몬스터와 전투를 벌일 때, 몬스터의 공격으로 인한 지형과 전장의 유동적인 변화를 고려해 전략적인 공략법을 고민해야 한다.
 
리니지W는 원작의 핵심 콘텐트 중 하나인 전투 시스템을 그대로 계승하고자 노력했다. 원작과 같은 ‘셀/그리드’ 단위의 전투를 구현함과 동시에, ‘충돌 처리 기술’을 적용해 고유의 위치 값을 가진 캐릭터가 서로 부딪히도록 디자인했다. 충돌 처리는 글로벌 이용자가 모이는 대규모 전장에서 전략적인 위치와 대형의 중요성을 강조해 현실적인 전쟁을 만들어내는 리니지 전투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엔씨는 원작 팬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리니지 고유의 타격감도 재현해, 전투의 즐거움을 높이고자 했다.
 
신규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달라진 부분도 있다. 기존 개인이나 혈맹이 독점적으로 가지고 있던 정보들은 모든 이용자가 알 수 있도록 공개한다. 리니지W에서는 몬스터와 사냥터 정보, 보스의 등장 지역과 시간 등 게임에 필요한 핵심적인 정보가 게임 플레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축적, 공개될 예정이다.
 
리니지W는 리니지 원작으로부터 150년 후의 세계를 다룬다. 전작의 밝은 판타지 세계와 대비되는 어둡고 매력적인 ‘다크 판타지’로 게임의 스토리와 월드를 재해석했다.
 
다크 판타지의 분위기 속에서 ‘명예와 희생, 피로 이어진 맹세’ 등 리니지의 주제 의식은 더욱 무겁고 진중해진다. 이용자는 캐릭터 생성 단계부터 자신의 클래스가 세계에 도전하고 극복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세계관과 어울리는 스토리는 이용자의 자연스러운 몰입을 돕는다.
 
리니지W 인게임 이미지 [자료 엔씨소프트]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실시간 AI 번역 및 크로스 플랫 지원

엔씨는 리니지의 ‘월드와이드’ 버전을 개발해 글로벌 유저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글로벌 배틀 커뮤니티’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로 리니지W를 제작했다. 리니지W는 전 세계인이 하나의 게임에서 소통할 수 있는 ‘글로벌 원빌드’로 서비스된다. 지역의 구분과 제한 없이 다양한 국가의 플레이어가 한 서버에서 만나 상호작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리니지W에서는 상상으로만 존재하던 국가 단위의 글로벌 전투가 구현돼 ‘글로벌 배틀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엔씨는 리니지W의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회사의 다양한 개발 역량을 집중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이용자들끼리 소통하고 MMO다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AI 번역 기술을 게임 내 도입했다. 이용자는 게임 채팅창을 통해 외국어를 자국의 언어로 확인할 수 있다. 본인의 채팅도 즉시 번역돼 불편함 없는 소통이 가능하다. 구어체와 인터넷 용어 등 게임에 특화된 엔씨의 AI 번역은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진정한 MMO의 재미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엔씨는 실시간 채팅이 어려운 국가들을 위해 음성을 문자 채팅으로 자동 변환해주는 ‘보이스 투 텍스트(Voice to text)’ 기능도 제공한다.
 
리니지W는 ‘크로스 플랫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PC에서는 엔씨의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인 퍼플(PURPLE)로 즐길 수 있다. 콘솔 기기(플레이스테이션5, 닌텐도 스위치 등)를 통한 크로스 플레이도 준비 중이다.
리니지W 인게임 이미지 [자료 엔씨소프트]

게임성은 ‘합격’…대중성 확보는?

이번에 엔씨가 선보인 리니지W는 기존 리니지 IP 게임들과 달리 편의성 증대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이는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실패를 맛봤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엔씨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리니지의 경우, 국내에서는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성공하지 못한 게임이다. 특히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시장에서는 철저히 외면당했다. 아울러 가까운 일본에서조차 흥행에 실패했다. 그나마 흥행에 성공한 국가는 대만 정도다.
 
일단 북미와 유럽에서는 MMORPG 장르 자체가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이런 경향이 더욱 짙다. 국내 게임 가운데 유럽에서 성공한 모바일게임은 컴투스의 수집형 RPG인 ‘서머너즈 워’가 사실상 유일하다. 일본 역시 특색이 강한 시장으로, 해외 게임이 성공하기 어려운 구조다.
 
엔씨가 꿈꾸는 ‘국가대항전’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대만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의 대중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전례를 봤을 때, 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국내 유저들에게는 익숙한 리니지식 과금 시스템도 해외 유저들에게 반감을 살 가능성이 크다. 
 
결국 리니지W의 성공 여부는 그동안 리니지 IP가 인기를 끌지 못했던 국가들의 유저를 얼마나 끌어모으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에서는 승리를 위해 과금을 유도하는 ‘페이투윈(Pay to Win)’ 방식에 대해 거부감이 크다”며 “근본적인 과금 시스템을 뜯어고치지 않는 한 리니지W가 서구권에서 성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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