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엔씨 격돌①] 마블 IP로 글로벌 시장 공략 나서는 넷마블
‘캡틴 아메리카’,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등 다양한 슈퍼 히어로 육성 가능
사전 다운로드만으로 117개국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 등극
넷마블이 마블 지적재산권(IP) 최초의 모바일 오픈월드 액션 RPG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25일 글로벌 240여 개국에 정식 출시했다. 최근 기존 게임의 노후화로 매출 감소세에 접어든 넷마블이 이번 신작을 통해 반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넷마블과 마블의 두 번째 협업 타이틀이다. 전 세계 1억2000만명 이상이 즐긴 ‘마블 퓨처파이트’를 통해 글로벌 노하우를 쌓아온 넷마블몬스터의 작품이다.
넷마블과 마블의 두 번째 협업 타이틀…전작 뛰어넘을까
넷마블은 마블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원작 슈퍼 히어로의 매력은 그대로 유지하되 마블 퓨처 레볼루션만의 압도적 비주얼 퀄리티를 구현한 슈퍼 히어로를 제작했다. 화려한 시네마틱 전투 연출에 이어, 슈퍼 히어로들의 고유 움직임과 작전 수행 방식을 적용해 게임 몰입감을 한층 높였다.
이번 게임에서 주목할 점 중 하나는 슈퍼 히어로의 외형과 콘셉트를 선택 및 적용할 수 있는 코스튬 커스터마이징 기능이다. 특히 다중 세계 속 여러 슈퍼 히어로들이 등장하는 만큼, 마블 세계관 기반 코스튬뿐만 아니라 마블 퓨처 레볼루션만의 오리지널 코스튬도 제공한다.
아울러 넷마블은 이번 게임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MMORPG의 저변 확대를 주요 목표로 삼겠다는 포부다. 헤비 유저뿐만 아니라 라이트 유저도 쉽고 간결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콘텐트를 제공한다. 가령 ‘블랙 위도우’처럼 정교한 조작을 통해 침투와 회피 기술을 활용해야 하는 슈퍼 히어로가 있는 반면, ‘아이언맨’처럼 단순한 조작만으로도 강력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슈퍼 히어로도 등장한다.
넷마블은 스토리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다중 우주의 지구들이 한곳으로 모이기 시작하는 ‘컨버전스’ 현상을 기반으로 ‘뉴 스타크 시티’, ‘하이드라 제국’, ‘사카아르’ 등 중심 지구 내 다양한 지역에서 펼쳐지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특히 해당 스토리는 마블 코믹스 ‘어벤져스’, ‘토르’, ‘아이언맨’, ‘블랙 팬서’, ‘캡틴 마블’ 등을 집필한 마블 작가 ‘마크 슈머라크(Marc Sumerak)’가 직접 시나리오를 구성했다.
마블 세계관 속 슈퍼 빌런이 등장하는 PvE 모드와 다중 우주에서 펼쳐지는 PvP 전투도 이번 게임의 핵심 요소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에서는 마블 세계관 속 슈퍼 빌런들이 등장하는 ‘블리츠’와 ‘레이드’ 등 팀원들과 협업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전투 콘텐트가 존재한다. 슈퍼 빌런을 공략하는 재미 외에도, 세상을 구하는 슈퍼 히어로로서의 각종 서사 체험이 가능한 ‘특수작전’과 각 층을 공략하며 전투력의 한계를 실험하는 ‘배틀 챌린지’ 등도 체험할 수 있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의 핵심 PvP 콘텐트인 ‘오메가 워’는 10대 10으로 진행되는 대전이다. 상대방을 처치하거나 맵 곳곳에 놓인 수정을 모아 더 높은 포인트를 획득한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오메가 워’ 외에도 파티 및 연합 단위로 전투를 치르는 50명 규모 다중 접속 콘텐트 ‘다크 존’이 존재한다. 해당 지역에서는 파티원을 제외하면 모두가 적이다. 맵 곳곳에 존재하는 강력한 슈퍼 빌런들을 비롯해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다른 유저들과의 치열한 전투를 통해 최강자를 가린다.
기존 게임 노후화로 힘겨운 넷마블…반등 성공할까
넷마블의 분기 매출은 지난해 2분기 사상 최대인 6857억원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57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62억원으로 80.2%나 급감했다.
물론 넷마블도 신작 게임 출시를 통해 게임 세대교체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출시한 신작 모바일게임 ‘제2의 나라’가 흥행에 성공하며 새로운 캐시카우로 급부상 중이다. 제2의 나라는 2분기 게임별 매출 비중에서 전체 매출의 12%를 차지했다. 이는 단일 게임 매출 순위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번에 출시되는 마블 퓨처 레볼루션 역시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마블 IP라는 점에서 흥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미 넷마블이 서비스하고 있는 마블 IP 관련 게임 2개(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마블 퓨처 파이트)의 매출 점유율만 해도 2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마블 IP를 소유하고 있는 디즈니가 전 세계적으로 OTT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넷마블에게 있어 호재다. 디즈니는 최근 ‘팔콘과 윈터솔져’, ‘완다비전’, ‘로키’ 등 마블 IP 활용 드라마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오는 11월에는 국내 시장에 디즈니플러스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마블 IP에 대한 대중의 접점이 늘어날수록 이를 원작으로 한 게임을 찾을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회사 넷마블몬스터 입장에서도 이번 게임을 성공시켜야만 향후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이 내세우는 IPO 기본 조건 중 하나가 2개 이상의 흥행 게임 배출이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주요 게임사들이 하반기부터 신작을 쏟아내고 있다는 점은 넷마블에 있어 악재다. 지난 6월 출시된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를 차지하며 장기흥행에 성공했으며, 엔씨소프트는 26일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를 선보일 방침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시장에서 마블 IP의 인지도가 높고 개발사인 넷마블 몬스터가 이미 마블 퓨처파이트를 개발·운영했기 때문에 마블 퓨처 레볼루션 역시 흥행이 기대된다”며 “이후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BTS드림’ 등의 기대작이 준비 중이기 때문에 신작 출시 후 공백없이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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