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하는 가상인간 '루시' 나온다”…롯데홈쇼핑, 업계 첫 가상모델 제작
롯데홈쇼핑 가상모델 ‘루시’ 상용화 위해
엔진비주얼웨이브, 카이스트 인공지능연구소와 협약
올해 안으로 방송에 수화하는 루시 선보일 예정
국내 유통기업이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는 모델로 ‘가상인간’을 직접 제작한 첫 사례가 나왔다.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9월부터 개발하고 지난 2월에 처음 공개한 가상인간 ‘루시’가 그 주인공이다. 롯데홈쇼핑은 8월 31일 미디어그룹 NEW 계열사의 메타버스 기술 보유 기업인 ‘엔진비주얼웨이브’와 카이스트 ‘인공지능연구소’와 함께 업무협약을 맺고, 가상모델 루시의 상용화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을 알렸다.
롯데홈쇼핑은 2017년부터 롯데그룹이 강조하는 디지털 전환사업(Digital Transformation)의 일환으로, 자사 브랜드 모델이자 쇼호스트 등으로 활동할 가상모델 ‘루시'를 만들었다. 루시는 롯데홈쇼핑 내부에 있는 디지털사업 부문에서 직접 제작했다.
루시는 실제 인간이 촬영한 사진에 가상 얼굴을 합성하는 방식으로 보인다. 주로 SNS인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고 있는데, 현재 루시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만 2만명이 넘는다.
메타버스 기술 연구 전문 기업의 업무 협약을 통해 향후 루시의 모습은 보다 입체적일 전망이다. 기존에는 사진에 얼굴만 합성하는 단조로운 모습이 전부였다면, 이제는 루시 모습에 가상 음성까지 더해, 루시가 상품 주문을 받고 상품 안내를 돕는 AI 가상 상담원부터 방송에 나와 함께 물건을 소개하는 가상 쇼호스트 역할까지 나설 예정이다.
송가인 이은 롯데홈쇼핑 모델, 가상인간 '루시'
인공지능으로 텍스트가 생성되면 그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TTS(Text to Speech)라는 기술은 이미 상용화된 기술이지만, TTS에서 화자의 감정상태나 대화 상황의 문맥까지 담아내는 음성 합성 기술은 아직까지 연구가 필요한 분야로 통한다. 최근 TV광고를 촬영한 가상 인플루언서 ‘오로지’ 역시 아직까지 목소리를 한번도 공개하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음성이 더해진 루시 모습은 아직 개발 중이지만, 올해 안으로 홈쇼핑 방송에서 루시가 수화로 상품를 소개하는 장면은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가상모델 루시 외에도 자사 애플리케이션에 가상 캠핑장을 선보이는 등 가상현실(VR) 기술, 메타버스 기술 등을 활용한 디지털 기반 쇼핑 서비스를 계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가상모델 루시는 롯데홈쇼핑의 단독 모델로 나서지는 않을 예정이다. 주요 소비자층이 중장년인만큼 롯데홈쇼핑은 4050세대가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일반 모델을 발탁하며, 가상모델 루시를 함께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가장 최근인 4월에 자사 브랜드 모델로 트로트 가수 송가인을 발탁한 바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실제 모델 활동에 더불어 루시 활동이 더해질 것”이라며 “루시는 디지털 기반의 쇼핑 서비스 기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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