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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1년 미만 바이오 기업 21곳 중 6곳 “공모가도 못미쳐”

바이오 IPO 시대 저물어… 상장 1년 이후 옥석가리기 본격화
상장 2년차 바이오 기업 16곳 중 6곳 주가 공모가에 못미쳐

 
 
지난해 7월 2일 서울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 [연합뉴스]
지난해 SK바이오팜의 이른바 '따상상상'을 시작으로 바이오주 기업공개(IPO) 시장엔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주목받는 대형주뿐 아니라 시가총액 50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중소형주도 ‘바이오’ 종목에 속하면 투자자들이 모이는 현상이 일어났다.
 
그러나 이런 바이오 공모주가 실제 주가 흐름은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상장한 기업 중 상장 직후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 상장한 기업 중 에이비온과 바이젠셀이 모두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8일 코스닥 시장에 이전 상장한 정밀항암신약 개발기업 에이비온은 상장 첫날 공모가(1만7000원)을 밑도는 1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 상장한 면역항암제 개발 기업 바이젠셀도 이날 공모가 5만2700원을 밑도는 5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바이젠셀의 경우 249억원어치의 공모주 청약 당시 증거금이 11조원이 몰릴 정도로 크게 흥행했지만 상장이 이뤄진 뒤 주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청약 당시에 경쟁률이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지만 이와 같은 관심이 상장 이후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특히 중소형주의 경우 이런 현상이 많다”고 봤다.
 
최근 1년간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주 21개 가운데 이날 기준 공모가에 미치지 못한 건 바이젠셀과 에이비온을 포함해 6곳이었다.
 
올해 7월 상장한 진단키트 기업 SD바이오센서도 공모가(5만2000원)를 하회하는 4만2700원으로 이날 거래를 마쳤다. 5월 상장한 진시스템, 지난해 12월 상장한 클리노믹스, 지난해 10월 상장한 미코바이오메드 등의 현재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형성된 상태다.
 
이들을 제외한 기업들은 적어도 공모가를 웃도는 주가를 유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박셀바이오 등 공모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박셀바이오의 경우 상장 직후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내려갔지만 이후 주가가 급격히 올랐다. 특히 지난해 말 무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특히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경우 특별한 매출이 없기 때문에 투자자대상활동(IR)이 주가에 절대적”이라며 “일부 바이오 기업들은 상장으로 당장의 자금을 확보한 뒤 IR 활동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아 상장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IR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게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 기업 중 상장 1년이 넘은 기업들은 현시점의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비중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2년 차(상장 이후 1년~2년) 바이오 기업들의 현재 주가를 살펴본 결과 16곳 중 6곳의 주가가 공모가에 미치지 못했다.
 
2019년 9월~2020년 8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관련주는 16곳. 이 중 올리패스, 녹십자웰빙, 브릿지바이오, 젠큐릭스, 위더스제약, 셀레믹스 등이 공모가를 하회하는 주가를 기록 중이다.
 
업계에선 상장 후 1년간 대부분의 보호예수가 해소되며 어느 정도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상장 당시 무리해 추정했던 실적 성적표도 받으면서 주가 하락으로 연결된다. 국내 중소 바이오 상장사 한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며 재무적인 성적표를 받게 된다”며 “상장 당시 제시하는 추정치가 목표에 가까운 만큼 이를 달성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더 이상 IPO 청약이 유망 바이오 기업의 주식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충분한 검토를 통해 신약 상업화 가능성이 가까워진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는 게 성공적인 투자 전략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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