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충격' 벗어난 비트코인 5300만원대 회복…'테이퍼링' 악재오나
비트코인 전날 5000만원에서 5300만원으로 회복세
헝다그룹 파산 위기에 암호화폐 가격 '휘청'
연준 '테이퍼링 시사'에 또 다른 악재 올수도
비트코인 시세가 5300만원대로 올라서며 회복세다. 중국 부동산 재벌인 헝다그룹 파산 공포가 진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곧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이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23일 오후 3시 20분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16% 하락한 537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9시, 5000만원까지 하락했지만 이날 들어 시세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5300만원대로 올라섰다. 물론 지난 20일 시세인 5800만원대에 비해서는 여전히 하락폭이 큰 상황이다.
비트코인의 급격한 시세 하락은 1조9500억 위안(약 355조원)의 빚을 진 헝다그룹의 파산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헝다 그룹은 그동안 대출에 의지해 부동산 사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급등한 집값을 잡기 위해 부동산 관련 대출 회수에 나서면서 심각한 자금난에 빠졌다. 헝다 그룹은 중국 2위(매출 기준) 부동산 개발업체다.
다만 헝다그룹이 “2025년 9월 만기 채권의 이자를 23일 예정대로 지급하겠다”고 긴급 성명을 내며 '급한불은 끌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코인시장에 확산된 불안감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향후 또 다른 악재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 연준은 22일(현지시각) 오후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내놓은 성명에서 “곧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경기부양 기조의 끝을 알리는 테이퍼링이 이르면 올 11월 초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테이퍼링은 코인시장에는 악재다. 생각보다 이른 '돈 줄 조이기'가 진행되면 유동자금이 안전자산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면 암호화폐에 투자된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수 있다.
한편 이더리움은 0.34% 하락한 379만원에, 에이다는 1.61% 내린 2745원에 거래되고 있다. 리플도 1.61% 하락해 1220원에 거래 중이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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