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주목 받던 건설株, 중국 헝다 그룹 위기에 뒷걸음질
건설주, 中 부동산 경기와 연관성 높아…GS건설·HDC현산 2%대 하락

최근 건설주는 내년 20대 대선의 화두로 ‘부동산 공급 정책’이 떠오르며 주가 상승 기대감을 키워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기본주택(임대료가 저렴한 고품질 공공주택) 250만호 공급을 약속했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서울공항(성남비행장) 이전을 통해 총 7만호의 공공주택 건설을 공약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수도권 130만호를 포함한 전국 250만호 이상 주택 공급을 1호 공약으로 내놨다. 홍준표 국민의 힘 의원은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로 시세의 4분의 1 수준인 쿼터 아파트 공급 확대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여야 대선주자들의 부동산 공급 정책이 건설업종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최근 불거진 헝다 그룹 사태가 뜻밖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2위(매출 기준) 부동산 개발 업체인 헝다는 최근 357조원(1조9500억위안)에 달하는 부채를 갚지 못해 부도 위기에 처했다. 자금난으로 지난 23일 지급해야 할 달러화 채권 약 992억원(8350만 달러)을 내지 못했고, 당장 이날 지급해야 하는 달러화 채권 이자 약 559억원(4750만 달러)의 납입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증권가에서도 국내 건설주가 헝다 그룹 위기에 따른 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항셍 부동산 업종 지수가 하락했을 때 국내 기계, 조선, 건설 등 산업재 업종의 주가 하락률이 (타 업종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강민혜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선미' 없는 선미 NFT?...가격 폭락에 발행사 "로드맵 이행"
2데브시스터즈 ‘쿠키런: 모험의 탑’, 일본 현지 CBT 시작
3美 유통업체 세대 교체?...아마존, 월마트 분기 매출 제쳐
4주부부터 직장인까지…BC카드 서비스 개발 숨은 조력자
5고려아연 운명 3월초 갈린다...법원, 임시주총 가처분 결론
6"부산, 식품은 다른 데서 사나?"...새벽배송 장바구니 살펴보니
7테무, 개인정보 방침 변경…“지역 상품 파트너 도입 위해 반영”
8알트베스트, 비트코인 재무준비자산으로 채택…아프리카 최초
9조정호 메리츠 회장 주식재산 12조원 돌파…삼성 이재용 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