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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블루, 마음 안정 필요해요”…명상 앱 찾는 2030세대

국내 명상 애플리케이션 ‘코끼리’ ‘마보’
각각 이용자 40만명, 36만명 보유
명상 앱 사용자 30%는 2030세대로 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명상 앱을 찾는 2030세대가 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출·퇴근길에 명상 애플리케이션 들어요”  
명상 콘텐트가 담긴 애플리케이션을 찾는 2030세대가 증가하고 있다. 명상 앱 ‘마보’가 2019년부터 2020년 마보 사용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25~34세 이용자가 전체 이용자의 30.38%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사용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확인하면 여성 사용자가 63.5%로, 남성(36.5%)보다 월등하게 많았다. 또 사용 시간으로는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새벽 시간대에 가장 명상을 많이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마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2030세대 사용자가 껑충 뛰었다”며 “이들은 긴 시간 진행하는 명상보다 차를 타고 이동하거나 엘리베이터 등에서 보내는 짧은 시간에 들을 수 있는 15초~5분 사이의 숏 명상 콘텐트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해외 ‘캄’ ‘헤드스페이스’, 국내 ‘코끼리’ ‘마보’  

주요 명상 애플리케이션으로는 ‘캄’ ‘헤드스페이스’ ‘코끼리’ ‘마보’ 등이 꼽힌다. 캄과헤드스페이스는 해외에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이고 코끼리와 마보는 국내에서 개발한 명상 앱이다. 이 때문에 헤드스페이스를 통해서는 영어로 된 콘텐트만을제공받는 단점이 있다. 캄에서는 한국어 지원 서비스를 더해, 영어 또는 한국어로 된 명상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국내 명상 앱인 코끼리와 마보는 같은 명상 앱이지만 전혀 다른 성격을 띤다. 코끼리는 작가 곽정은, 김수영 등 유명 작가, 상담사 여럿이 각기 다른 명상 콘텐트를 선보인다. 출시 당시에는 혜민 스님의 명상 콘텐트를 필두로 운영됐다. 반면 마보는 마보 대표이자 한국내면검색연구소 수장인 유정은 대표가 나와 대부분의 명상 콘텐트를 말한다. 또 마보는 실시간으로 앱 사용자끼리 명상 내용을 공유하는 실시간 항목을 운영한다. 이 때문에 홀로 내면의 소리를 듣고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싶다면 코끼리, 고민이 있는 사람들과 속마음을 이야기하며 서로 위로와 도움을 주고받고자 하면 마보를 선택할 수 있다.  
 
명상 애플리케이션 '코끼리' 화면. [사진 코끼리]
명상 앱 '마보'의 실시간 항목 화면. [사진 마보]
 
네 명상 앱은 공통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음악, ASMR 등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명상 멘토가 말하는 수업을 듣거나, ‘비 오는 소리’ ‘하루의 시작 소리’ 등 사운드 파일을 실행하며 명상을 즐길 수 있다. 또 모든 앱은 유료이다. 앱을 다운받고 가입해 한정적인 무료 콘텐트를 즐길 수 있지만, 2~5만원 정도의 구독료를 내야 앱에서 제공하는 모든 명상 콘텐트를 이용할 수 있다.  
 
한편 명상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실리콘밸리의 구글, 애플, 페이스북, 링크트인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사내 명상 프로그램을 도입할 정도로 정신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계속해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 역시 같은 흐름이다. 삼성전자는 1000억원을 투자해 경상북도 영덕에 명상 연수원을 열어 임직원에게 명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LG디스플레이도 경상북도 문경에 힐링센터를 열었다. 이외에도 롯데인재개발원, SK텔레콤 등이 임직원 대상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코로나블루(Crona Blue)’를 겪는 사람이 늘면서 명상 앱 수요는 더욱 늘고 있다. 실제 마보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처음 집단으로 발발한 2020년 3월에 가입자수가 104% 증가했다.  
 
명상 앱을 향한 투자 소식도 있다. 지난 6월 코끼리를 운영하는 마음수업이 8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고, 마보 역시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최근 수억 원대의 투자 유치를 받았다. 현재 코끼리 가입자 수는 40만명, 마보 가입자 수는 36만명에 다다른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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