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시중은행에 이어 외국계은행들도 대출 중단 행렬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주력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변동금리 유형에 대한 신규 접수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의 부동산대출 판매 잠정 중단 이후 은행마다 주력 상품들의 판매 중단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오는 7일부터 주력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퍼스트홈론' 가운데 금융채 1년물과 3년물을 기준금리로 적용하는 변동금리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은 이전부터 시중은행들과 같이 가계대출 상품의 한도와 금리 조정을 통해 대출 증가율을 관리해왔다. 지난 8월18일엔 '퍼스트홈론'의 일부 금리 유형(신잔액기준 코픽스) 신규 접수를 잠정 중단했고, 같은 달 30일부터는 '퍼스트홈론'의 우대금리를 0.2~0.3%포인트 하향 조정하며 금리 조정에도 나섰다.  
 
이후 '퍼스트전세보증론' 일부 금리 유형과 순수장기고정금리대출(적격대출)의 신규 접수도 잠정 중단했다. 지난달 1일엔 '퍼스트홈론' 일부 금리유형(3개월 CD금리 연동, 신규코픽스 연동)과 모기지신용보험(MCI) 신규 가입을 잠정 중단했다. 또 9월 13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축소했다.
 
이번 SC제일은행의 가계대출 일부 상품의 잠정 중단은 금융당국이 각 은행에 가계대출 증가율을 5~6%대로 관리하라고 주문한 것에 따른 조치다.  
 
SC제일은행은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 및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목표 관리를 위한 일련의 조치 사항의 일환"이라며 "연말 가계대출 총량 관리 필요성과 함께 시장금리 상승기와 맞물려 고정금리 대출로의 유도가 필요한 시점인 점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대출 중단 행렬은 비단 일부 시중은행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최근에는 카카오뱅크가 가계부채의 안정화를 위해 연말까지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당국이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높다고 지적한 데 대한 후속조치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는 기존에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축소한 바 있는데 이번엔 신규 가입 자체를 막은 것이다. IBK기업은행은 모집인을 통한 대출 판매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이런 현상은 NH농협은행이 11월 30일까지 신규 가계 부동산담보대출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이후 계속되고 있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한도를 줄이거나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또 우선변제보증금 보증 관련 모기지신용보험(MCI), 모기지신용보증(MCG) 가입이 한시적으로 제한하며 한도 축소 효과를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금융당국이 전세대출 등 추가 대출 규제를 발표할 예정으로 다른 은행들의 대출 중단 조치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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