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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린이’ 新르네상스③] “아재 이미지 털어라”…모델 공식도 바꿨다

프로 골퍼에서 소녀시대 멤버, 가상인간 로지까지
MZ세대 주 소비층…새로운 이미지 모델 선호

 
 
르꼬끄골프의 새로운 모델이 된 소녀시대 효연과 유리 [사진 르꼬끄골프 홈페이지]
 
골프를 즐기는 MZ세대가 늘어나면서 골프 시장이 한층 젊어졌다. 이들을 사로잡고자 골프웨어 브랜드들은 모델 공식까지 바꾸고 있다. 업계에선 골프웨어 시장에 기존의 틀을 깬 ‘모델’이 등장하면서 시장이 새롭게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르꼬끄골프의 새로운 모델이 된 소녀시대 효연 [사진 르꼬끄골프 홈페이지]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골프웨어 시장은 독보적인 모델 없이 주로 프로골퍼를 모델로 삼아왔다. 그 흐름은 최근까지도 이어져 왔다. 삼성물산의 빈폴골프는 지난 2월 MZ세대 공략을 위해 강다나, 류가형, 이한솔 프로를 모델로 기용했다. LF의 골프웨어 브랜드 헤지스골프도 허다빈 프로와 의류 후원 협약을 체결한 뒤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프로모델이 주는 전문적인 인상도 좋지만 최근엔 MZ세대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모델을 선호하는 추세다. 패션그룹형지의 계열사 까스텔바작은 올해 초 박신혜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아재 이미지' 털기에 나섰다. 
 
까스텔바작은 형지가 글로벌 상표권을 인수한 골프웨어 전문기업이지만 아줌마, 아저씨들의 골프웨어라는 시장 편견 탓에 코로나발 골프 호황에도 실적 부진에 시달려왔다. 박신혜 효과로 2030세대에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은 물론 디자인도 젊은 감성으로 개편 중이다.
 
SJYP는 골프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사진 H패션몰 캡쳐]
 
데상트코리아의 르꼬끄골프 역시 영앤리치 골퍼 공략을 위해 소녀시대 효연과 유리를 새 얼굴로 낙점했다. 르꼬끄골프 측은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유리와 효연이 가진 통통 튀는 매력과 스타일 아이콘의 면모가 세련된 영 골퍼를 타겟으로 한 르꼬끄 골프 이미지에 시너지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듀베티카의 골프웨어를 입고 있는 기은세 [사진 듀베티카]
 
배우들도 골프 브랜드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PGA TOUR&LPGA 골프웨어는 배우 유연석을 모델로 제품 홍보에 나섰고, 와이드앵글은 배우 김선호를 뮤즈로 선정했다. 와이드앵글은 브랜드 모델로 김선호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방송을 통해 보여준 다채로운 매력과 밝고 건강한 에너지가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영&유니크와 부합해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슈페리어의 신규 브랜드 마틴골프는 최근 가상인간 로지를 모델로 기용해 눈길을 끌었다. 마틴골프는 로지와 같은 젊은 골퍼, 골린이들을 타킷으로 브랜드 스토리를 풀어갈 계획이다. 마틴골프 관계자는 “MZ세대의 아이콘 ‘로지’가 가지고 있는 메타버스의 세계관을 파리지엔의 스타일리시하고 자유로운 감성의 브랜드 마틴골프에 접목했다”고 말했다.  
 
골프웨어 와이드앵글의 모델인 김선호 [사진 와이드앵글]
PGA TOUR&LPGA 골프웨어의 모델 유연석 [사진 PGA TOUR 골프웨어 홈페이지]
 
패션 브랜드들이 이들을 활용해 노리는 것은 MZ세대와 접점 찾기다. 최근에 골프에 입문한 박모씨는 “좋아하는 연예인이 골프복을 입으니 골프 모델이 입었을 때보다 확실히 더 눈길이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골프웨어 모델 외에도 최근에 연예인 SNS나 골프 예능을 통해 다양한 연예인들의 골프룩이 공유되고 있다. 박씨는 “골프웨어 룩북과 연예인들의 SNS를 통해 다양하게 골프룩을 참고할 수 있어서 좋다”고 전했다.  
 
마틴골프는 화제의 가상인간 로지를 새로운 모델로 발탁했다. [사진 마틴골프 인스타그램]
 
SNS를 통해 골프웨어를 공유하는 트렌드도 일상이 되고 있다. 골프에 빠진 MZ세대는 골프웨어와 용품으로 개성을 표현한다. 골프웨어를 한껏 차려입고 골프를 즐기는 모습을 SNS에 공유하는 것은 MZ세대가 골프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으로 거듭났다. ‘골린이’를 해시태그로 한 게시물은 현재 59만개가 넘는다.
 
골프브랜드 관계자는 “기존에는 편안함과 신뢰감을 주는 프로모델 위주로 모델을 기용했다면 최근에는 신선하고 새로운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모델을 선호한다”면서 “MZ세대가 소비 주축으로 떠오른 만큼 골프 시장도 모델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lee.hyunjung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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