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욕전’ 나서는 KB금융, ‘대장주’ 카카오뱅크 시총 추격 고삐
은행주, 변동성 장세 속 반등 흐름…우리금융·기업은행 ‘신고가’
‘안정성’ 증명한 KB금융, ‘고평가 논란’ 카카오뱅크와 격차 축소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카카오뱅크의 고평가 논란과 함께, 기존 은행의 실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은행주의 가격 할인 요인이 일부 해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호실적+배당 이슈 등으로 ‘저평가 늪’ 탈출 기대감
지난주 첫 실적 발표에 나선 KB금융지주는 지난 3분기 1조2979억원을 포함해 누적 3조77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3분기와 누적 기준으로 각각 역대 최대 규모로, 연간 기준 4년 연속 ‘4조 클럽’이 확실시되고 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도 역대 최대 규모인 2조681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가량 증가한 것으로, 올해 첫 ‘3조 클럽’ 달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은행권의 호실적 배경이 대출자산에 기반을 둔 이자이익 확대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라는 측면에서, 이후 실적발표를 앞둔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역시 역대급 순이익 달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여기에 각 은행별 개별 이슈도 주가 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의 잔여지분 매각이 추진 중인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완전 민영화’가 막바지 절차에 접어든 가운데, 자본비율 상승(내부등급법 도입)에 따른 M&A(인수합병)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금융은 M&A 시장에서 증권사 및 보험사 인수 의지를 적극적으로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우리금융은 지난 22일까지 닷새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으며, 같은 날 기업은행도 호실적 기대감에 나란히 신고가를 찍었다.

카카오뱅크 vs KB금융 시가총액 격차 16조원→5조원
최근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로 이전 대장주였던 KB금융과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 격차도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16조원(8월9일)에 달했던 KB금융과의 시총 격차도 22일 기준 3분의 1 규모인 5조원 이내로 크게 줄었다.
카카오뱅크가 보호예수 물량 출회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던 지난 10월 중순에는 시총 격차가 4조원 안팎으로 축소되기도 했다. 지난 22일 기준 금융 대장주인 카카오뱅크와 KB금융의 시가총액은 각각 28조5500억원, 23조9500억원이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증권사들의 목표주가가 3만원~8만원대까지 들쑥날쑥할 정도로 성장잠재력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는 데 반해, 은행주의 경우 실적 안정성을 검증받은 대표 배당주라는 장점으로 목표가 상향도 잇따르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KB금융에 대해 PER과 PBR이 각각 5.1배, 0.5배로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며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그는 “향후 기준금리 인상과 은행 주도의 대출 규제시 상대적으로 수혜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욱이 비대면 대출 규제 강화는 리딩뱅크인 KB금융에게 가장 큰 반사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어 2022년에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목표주가를 7만8500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3분기 실적 호조에 더해 이익체력 증가를 반영해 올해와 내년 순이익 추정치를 각각 3%, 4%씩 상향 조정한다”며 “완성된 은행, 증권, 카드, 보험 포트폴리오로 안정성과 수익성이 담보된 가운데 적극적 주주환원책을 이행할 수 있는 자본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국내 주요 금융지주의 배당수익률(결산 배당 포함)이 올해 6.1%에 이어 내년 6.6%, 2023년 7.2% 등으로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인호 기자 kong.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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