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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보다 칼슘 함량 3배 많은 작물은? ‘손가락조’ 효능 확인

2018년 개발한 ‘손가락조’ 뼈 만드는 세포 촉진 효과
칼슘·폴리페놀 함량, 일반 조보다 15배, 2.8배 높아
농진청 “기능성분 풍부해 국민건강 증진에 도움 기대”

 
 
2018년 개발한 우리나라 최초 손가락조 품종인 ‘핑거1호’. [사진 농촌진흥청]
2018년 개발한 우리나라 최초 손가락조 품종인 ‘핑거 1호’가 칼슘 함량이 높고, 골다공증 예방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27일 조·기장 등의 밀렛류에 속하는 곡물인 손가락조가 칼슘과 비타민B가 풍부하고 폴리페놀·피트산 등을 함유하고 있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손가락조는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인도에서는 죽·빵·유아식 등으로, 네팔 등에서는 떡과 비슷한 도우(dough) 형태로 이용되는 등 남부아시아와 중앙아프리카에서는 오랜 기간 식량으로 이용하고 있는 작물이다.  
 
지난 2021년, 농촌진흥청은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손가락조 자원 69종을 분양받아 2018년 핑거 1호를 개발한 바 있다. 이후 경북대 치과대(박의균 교수팀)와 공동 연구에서 핑거 1호 추출물이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의 분화를 강하게 억제하는 반면,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분화를 촉진시키는 이중효과가 있음을 확인됐다.  
 
연구진은 핑거 1호의 알코올 추출물을 생쥐 유래 골수세포에 50㎍/㎖의 농도로 처리해 뼈 손실을 유도하는 파골세포로의 분화가 억제되는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파골세포로의 분화를 약 95.2% 억제해 골수세포가 파골세포로 거의 완벽하게 분화하는 것을 막았다.  
 
인체 골수줄기세포를 이용해 뼈 생성에 작용하는 조골세포의 분화가 촉진되는 정도도 살펴본 결과, 인체 골수줄기세포에 대한 알칼리성 인산분해 효소 활성 반응으로 조골세포의 분화를 촉진하는 것을 확인했다.  
 
골다공증 예방 효과 실험을 진행한 박 교수는 “핑거 1호 추출물의 파골세포와 조골세포의 분화조절 효과가 우수해 향후 골격계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손가락조에 함유된 칼슘은 100g당 322㎎ 수준이다. 이는 일반 조(22㎎)의 15배, 우유의 3배 수준이다. 폴리페놀 함량도 일반 조보다 2.8배 높고 항산화 활성도 3배 이상 우수해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당뇨를 예방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손가락조는 가공 후에도 함량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제과기능장협회와 공동으로 제빵과 쿠키 등을 제조해 특성을 확인한 결과, 핑거 1호 분말 50%를 포함한 쿠키는 밀가루 쿠키에 비해 칼슘 6.3배, 마그네슘 5.5배, 칼륨 2.3배, 나트륨 1.3배 더 높았다. 가공에 따른 항산화 활성과 연관된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 역시 그대로 유지했다.  
 
농진청은 이번 실험을 통해 핑거 1호의 칼슘 함량이 높고, 골다공증 예방 효과가 밝혀짐에 따라 앞으로 재배농가의 확대와 국민적 관심이 증대된다면 다양한 식품 소재로서 소비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찬식 농진청 밭작물개발과 과장은 “‘핑거 1호’는 환경 적응성이 우수해 전국적 보급이 기대되는 새로운 작물로 기능성분도 풍부해 국민건강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종자는 올해 말에 수요를 파악해서 내년 초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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