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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브랜드 유지하는 '중흥-대우', '현대-기아차'처럼 성공할까

대우건설 인수한 중흥그룹, 대우건설 독자경영 보장
중흥건설 'S-클래스', 대우건설 '푸르지오' 그대로 사용 가닥

 
 
 
대우건설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 BI. [대우건설]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합병(M&A) 실사작업이 마무리 중인 가운데, 대우건설이 피인수 후 어떠한 독립적 경영활동을 이어갈지 관련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의 '독립경영'을 선언한 만큼 아파트 브랜드인 중흥건설의 'S-클래스'와 대우건설의 '푸르지오'의 각자 브랜드 체제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독립된 브랜드 경영의 또 다른 성공사례 될까

 
27일 건설업계 및 대우건설 측에 따르면 중흥에 인수 된 이후 대우건설은 독립경영 형태로 운영되며 푸르지오 브랜드 역시 중흥과는 별도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와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최고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지난 19일 열린 KDB인베스트먼트·중흥그룹·대우건설 노조 3자 회담 자리에서 중흥그룹 매각총괄을 담당하는 김보현 중흥그룹 부사장이 “대우건설은 상장회사이기 때문에 구조상 별도로 경영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 것도 브랜드 독립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초대형 기업의 M&A에 있어 기업명보다 브랜드만으로 홍보-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해 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많다는 점도 각자 브랜드 체제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현대차와 기아차다. 기아차는 1997년 경영악화로 부도를 맞은 뒤 1998년 현대자에 인수돼 현대그룹에 편입됐다. 이후 각자 독립경영 방식으로 운영하며 브랜드 역시 기존 그대로를 운영해 오고 있다. 그 결과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각각 78만7854대, 74만1842대씩을 팔았다. 내수 점유율은 각각 49%, 48.4%로 1,2위를 다투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우건설의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독자적으로도 올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5위 건설사이기 때문에 M&A 이후 안정적인 재무상황에서 브랜드가 유지된다면 예전보다 브랜드 가치는 더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시공능력평가 1위를 달성한 건설사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도 5위에 올라있고, 최근에는 강남권 랜드마크 단지 중심으로 써밋이라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기반으로 도시정비사업에서 높은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올해 서울 흑석11구역 재개발, 상계2구역 재개발,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 등을 따냈고, 현재 과천주공5단지 사업도 준비 중이다. 만약 과천주공5단지 수주에 성공하면 대우건설 역대 최고의 수주고를 일궈내게 된다.

차완용 기자 cha.wa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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