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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주가 향방은…올해 재상장사 F&F ‘웃고’ LX홀딩스 ‘울고’

올해 재상장한 기업 5곳 중 2곳 주가 상승, F&F 138.3% ↑
분할 이후 SK스퀘어 시총 12조원 추정, 높은 시초가 예상

 
 
SK텔레콤은 37년만에 인적분할을 통해 SK스퀘어·SK텔레콤 둘로 나뉜다. SK스퀘어는 다음달 29일 재상장한다.[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이 설립 37년 만에 둘로 나뉜다. 유·무선통신업을 담당하는 SK텔레콤과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투자 전문회사를 담당하는 SK스퀘어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단행해 11월 1일 출범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10월 26~11월 26일)을 거쳐 11월 29일 SK텔레콤, SK스퀘어로 각각 변경·재상장한다. 올해 재상장한 5곳(우선주 제외)의 기업은 모두 인적분할로 증시에 재입성한 기업들이다. SK스퀘어의 주가 향방이 주목되는 가운데 앞서 재상장한 5곳의 주가 성적표를 분석해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재상장한 기업(우선주 제외)은 총 5곳이다. 코스피 시장에 재상장한 기업 F&F, DL이앤씨, LX홀딩스, 화승알앤에이와 코스닥 재상장 기업 에코프로에이치엔이다. 이들은 모두 인적분할로 재상장했다. 인적분할은 모회사와 신설회사를 수평 관계로 분리해 각각 독립된 회사로 나누는 것이다. 
 
5개 기업의 재상장 시초가와 지난 26일 종가 주가 등락률을 분석해보니, 2곳이 상승했고 나머지 기업은 하락했다.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지난 5월 재상장한 의류기업 F&F이다. F&F는 패션 브랜드 MLB, 디스커버리 등을 생산·납품하고 있다. 재상장 후 26일까지 138.3% 급증했다. 26일 종가 기준으로 85만8000원이다. 주가 상승 배경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함께 호실적이다. 중국 신규 출점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2분기 매출은 3124억원, 영업이익은 754억원을 기록해 각각 자난해 대비 87.3%, 268.1% 늘었다. 현재 280여개의 중국 내 매장은 연말 350개 매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지분 인수로 중장기 성장 동력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10월 들어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은 F&F 목표 주가를 80만~88만8000원에서 100만~110만원으로 상향했다.  
 
 
DL이앤씨는 재상장 이후 2.6% 소폭 올랐다. DL이앤씨는 지난 1월 대림산업에서 DL(지주회사), DL이앤씨(건설 부문)로 인적분할되면서 재상장했다. 대림산업의 건설산업 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DL이앤씨의 3분기 매출액은 1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22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21.2%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주택 수주잔고와 분양 세대수 등을 고려해도 지금의 주가 수준에서는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LX홀딩스 재상장 첫날부터 주가 5% 넘게 하락 

반대로 LX홀딩스, 화승알앤에이,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주가는 하락했다. 지난 5월 27일 LG에서 분할상장된 LX홀딩스는 재상장 첫날부터 성적이 좋지 못했다. 재상장 당일 시초가 1만2650원에서 5.14% 하락한 1만2000원에 마감했다. 이후에도 부진한 모습이다. 26일 LX홀딩스 주가는 9180원으로 재상장 후 27.4% 떨어졌다. 주가가 좀처럼 오르지 못하는 이유는 계열 분리가 완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구광모 LG회장은 LX홀딩스 지분 15.95%(1217만주)를 갖고 있고,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은 LG지분 7.72%(1214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계열 분리를 완료하기 위해선 특정관계인의 지분 보유 비율이 3% 이하여야 한다. 두 사람이 주식 교환을 하거나 장내 거래를 통해 각각 상대 지주사 지분을 3% 이하로 낮춰야 한다.  
 
환경 오염 방지 관련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부각되면서 기대감에 주가 전망은 나쁘진 않지만, 무상증자 이슈로 지난 8월 17일부터 4거래일간 연일 10% 이상씩 빠지기도 했다. 지난 8월 20일 보통주 1주당 신주 3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 상장이 이뤄졌다. 오강호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주가가 내린 건 여러 수급적인 요인 등 변수에 따른 것”이라며 “올해가 분할돼서 나온 첫 시즌이기 때문에, 고객사가 확대되는 내년에 실적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 늘어난 460억원으로 예상했다. 
 
재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향방은 기업가치의 재평가다. 대표적 성공 사례로 효성그룹이 꼽힌다. 효성그룹은 2018년 6월 사업회사 4개(효성화학·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중공업)로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분할 전 시가총액은 약 4조7057억원이었는데, 현재 효성과 인적분할된 4개 회사 시총을 합하면 9조8728억원(26일 종가 기준)으로 10조원대까지 불었다.
 
증권업계에선 다음 달 재상장하는 SK스퀘어가 제2의 효성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NH투자증권은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의 비통신 자회사들을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이기 때문에 당장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하는 사업은 없지만, 주요 자회사 상장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확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분할 이후 SK스퀘어의 시가총액을 12조원으로 전망한다”며 “재상장 당일 SK스퀘어의 주가는 높은 시초가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수민 기자 shin.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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