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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시대 투자전략, 국가·업종별 옥석 가리기 필요”

[이달의 PB②] 최정임 신한PWM서울파이낸스센터 팀장
“주가 상승 키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해소”
“미래 대비로 금융투자소득 20%대 세율 피해야”

 
 
 
11월 8일 오후 서울 중구에 있는 신한PWM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최정임 팀장이 자산가들의 최근 투자 동향과 센터에서 제공하는 전문 상담 서비스 등을 설명했다. [정준희 기자]
 
※ ‘신한PWM’는 신한은행 PB(Private banking) 사업의 ‘간판’이기도 하지만, 국내 자산관리 시장에 하이브리드형 PB 개념을 처음 도입한 자산관리 선도 서비스이기도 하다. 실제 신한PWM 브랜드가 처음 선보인 2011년 이전까지만 해도 은행과 증권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금융사는 전무했다. 이후 경쟁사들도 복합금융점포를 앞다퉈 선보였지만 ‘원조’로서 신한PWM이 갖는 선도적 지위와 위상은 지금까지 유효하다. 이에 더해 신한PWM은 복합금융 리딩은행으로서 서비스 차별화 및 고도화에도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 이에 [이코노미스트]는 신한PWM을 ‘이달의 PB센터’로 선정하고 최정임 신한PWM서울파이낸스센터 팀장으로부터 불확실한 시장에서의 2023년 투자전략과 절세비법 등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편집자]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한PWM서울파이낸스센터는 오랜 업력과 지역적 특성상 상대적으로 고령 자산가들이 많은 센터로 꼽힌다. 때문에 공격적 투자보다는 절세와 증여, 상속에 대한 상담이 많다는 게 최정임 PB팀장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자산관리의 주력 세대인 40~50대 고객이 전체 센터 고객의 40% 가량을 차지하는데, 60~70대 고객도 30% 정도로 비중이 큰 편”이라며 “이들 고객은 투자수익보다는 원금보존을 중시하며 달러와 골드바 구입 등 안전한 절세상품과 보유부동산에 대한 증여나 상속 준비에 관심이 많다”고 귀띔했다.
 
센터의 또 다른 축인 법인고객의 경우 인근의 금융센터 기업영업점과의 소개 영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金 투자+저가 매수 등 포트폴리오 분산”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미국 시장과의 디커플링(비동조화) 현상도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최 팀장도 당분간 코스피 3000포인트 전후의 박스권 흐름을 전망했다.  
 
그는 “미국 S&P500지수가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반면 국내 증시는 미국 테이퍼링과 금리상승 우려로 코스피 3000선이 붕괴되며 느린 횡보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신흥국 주가 상승의 키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해소인데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장에서는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 동향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게 최 팀장의 조언이다.  
 
통상 고자산가들은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금(金) 투자를 선호하는데,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증시 변동성이 높아질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는 것. 또 최근 시장 부진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 시가총액 상위 종목과 2차전지 ETF(상장지수펀드), 글로벌 성장을 주도하는 미국 테크주와 성장주, 메타버스, 글로벌 자율주행·전기차, 환경섹터에 투자하는 ESG주 등 글로벌 우량 투자상품 위주로 꾸준히 분할 매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전보다는 투자 수익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KPMG가 11개국 500명의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2022년까지는 비즈니스 정상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답변이 45%에 이른다”며 “미 테이퍼링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중국의 테크기업 규제, 환경 이슈와 에너지 수급 불균형,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전세계 저축률이 코로나 발생 이전보다 2~3배 증가하면서 소비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정착에 따른 보복소비가 이뤄지더라도 전반적인 소비 수준은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투자를 고민 중이라면 국가, 업종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국 정부의 천문학적 재정지원과 유동성 방출로 팬더믹발 위기는 안정됐지만, 팬데믹에서 살아남고 성장한 언택트 기업들이 시장점유율을 크게 넓히면서 부익부빈익빈 현상과 플랫폼의 독점 경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주식 우위의 자산 배분 전략은 앞으로도 유효하겠지만 업종별 뚜렷한 차별화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근 공급병목 현상 역시 G2 분쟁 심화와 생산설비 감축, 강한 수요회복 등이 주된 원인이지만, 경제 전반의 생산 차질이라기보다 일부 산업에 국한된 수요 급증과 공급망 문제라는 분석이다. 그는 다만 “올해 연말 공급부족, 중국 전력난 등에 따른 글로벌 생산 차질과 생산자 물가 상승에 인플레이션 우려는 가중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부터 최대 25% 금융투자소득세 발생”

연말에 가까워오면서 ‘절세’와 관련된 투자자들의 고민도 크다. 특히 최 팀장은 내년부터는 최대 25%에 이르는 금융투자소득세가 발생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고액 자산가의 경우 미래 대비해야 20%가 넘는 세율을 피할 수 있다”며 “금융투자 소득은 예·적금에서 받는 이자처럼 순수한 이자소득과 국내외 주식에서 받는 배당금처럼 순수한 배당소득을 제외한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금융상품 전부가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과세표준 세율은 3억원 이하 20%, 3억원 초과 25%이며, 손실상계 및 5년간 결손금 이월과세가 주요 특징이다. 이를테면 A펀드에서 2억 수익이 났고 B펀드에서 1억 손실이 난 경우, 1억원에 대해서만 소득세가 부과되는 방식이다. 최종 소득이 마이너스(-)라면 5년간 이월도 가능하다. 최 팀장은 “금융투자소득 절세를 위해서는 이익 실현 시기 분산과 증여를 통한 분산 방법이 있다”며 “예를 들면 1억원을 주식에 투자해 5억원이 됐다면 4억원의 차익을 배우자 증여를 통해 세금을 줄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구 고령화로 자산관리의 주요 축으로 급부상한 승계 역시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신한PWM서울파이낸스센터는 자산 승계 수요에 대응해 세무, 부동산, 자산관리, 법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에 더해 새로운 통합 플랫폼을 구축했다. 내년 초 공식 런칭 예정인 ‘상속 증여 컨설팅 라운드’는 △종합자산관리 및 운용(금융, 부동산 자산진단 및 운용전략 수립) △상속, 증여 설계 및 절세 플랜 수립 △부동산 자산에 대한 개발 등 Value-add 솔루션제공 △상속, 증여 솔루션 실행을 위한 신탁 상품 설계 및 법률검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금리 상승기 자산가들이 염두에 둬야할 자산관리 팁을 묻는 질문에는 ‘수익 확정형’ 상품을 추천했다. 이를테면 지수형 ELS(주가연계증권) 상품의 경우 만기 이내 상환 확률이 높고, 수익률도 연 4~6%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팀장은 “S&P500 지수에만 투자하는 ELF(주가지수연계펀드)의 경우 조기상환 기간이 짧은데, 베리어가 낮은 웨이브형 ELT(주가지수연계신탁) 상품도 금리상승기에 유용하다”며 “채권 상품 중에는 수익률과 위험도를 감안해 3% 초중반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은행 신종자본증권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가치주 펀드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주식시장이 횡보를 보이거나 하락세에 접어든다고 해서 주식투자액의 절대량이 급속하게 줄어들지는 않는다”며 “금리가 오르면 수혜를 받는 금융주, 물가상승과 경기둔화에 영향을 덜 받는 소비재, 경기 민감주를 주로 편입하는 가치주펀드는 경기하락 및 주가 하락시에도 방어력이 좋고, 성장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금 투자 역시 물가상승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최 팀장은 “금은 가격 변동성이 있지만 부동산과 같이 투자자산이 물리적으로 없어지지 않고,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특성이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때에는 금융자산보다 부동산, 금 등 인플레이션에 대한 방어기능이 있는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대응법”이라고 조언했다.
 
11월 8일 오후 서울 중구에 있는 신한PWM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최정임 팀장이 자산가들의 최근 투자 동향과 센터에서 제옥하는 전문 상담 서비스 등을 설명했다. [정준희 기자]

[미니 인터뷰] 최정임 신한PWM서울파이낸스센터 PB팀장

‘따뜻한 금융’ 전파하는 우수PB, ‘대통령상’ 수상 영예  
 
최정임 신한PWM서울파이낸스센터 팀장은 지난 2007년 이후 여의도 PB팀장을 포함해 10년 이상 주요 영업점의 자산관리(WM) 담당자로 근무해온 베테랑 PB(프라이빗뱅커)다. 신한PWM서울파이낸스센터 근무 첫해인 지난해 상반기에는 ‘우수PB’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 팀장의 이력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정부 포상인 ‘대통령상 수상’이다. 안전한 자산관리와 건전한 투자문화 정립에 기여한 공로는 물론, 과거 그룹(신한금융그룹)의 사회공헌 담당자 재직 시절에는 장애인 휠체어마라톤대회, 어린이 벼룩시장 등 다양한 형태의 봉사활동을 기획했다.  
 
이런 업무와 별도로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을 기부자와 매칭해주는 기부프로그램에도 참여해온 점이 알려지면서 2021년 금융의날 정부포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최 팀장은 “대통령 표창 소식을 접한 고객들 가운데 본인도 아동결연을 맺고 싶다며 NGO 단체 소개를 요청하시는 분들이 더러 있다”며 “이런 작은 행동이 민들레 홀씨처럼 퍼져나가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소중한 아이들이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세상이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몸담고 있는 PB센터 소개 부탁드린다.  
서울 중구의 광화문 파이낸스센터에 위치한 신한PWM서울파이낸스센터는 2조3000원의 자산규모와 1만5000여명의 고객과 거래하고 있다. 지난 2002년에 오픈한 PB센터 초창기 모델로 신한은행 26개 센터 중 4번째로 큰 대형 센터다. 전통적인 자산가들이 많은 지역적 특성 탓에 고객의 상속이 진행되면서 자금이탈이 상대적으로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지만, 고객과의 끈끈한 릴레이션십을 바탕으로 꾸준히 상위권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배테랑 PB로서 자산관리 철학과 노하우가 궁금하다.
매주 금요일 오후 5시가 되면 담당 고객들에게 주말인사 LMS(예약문자서비스)를 발송하고 있다. 그날의 날씨와 상황에 맞는 글귀와 시를 선별해 보내는데, 많은 고객들이 아름다운 시를 읊조리며 한주를 마무리 한다는 답을 듣는다. 탁월한 성과도 중요하지만, 나를 잘 알고 믿을 수 있는 ‘따뜻한 자산관리자’로 인식되고 싶다. PB로서의 노하우 역시 이런 마음가짐이 기반이 되고 있다. 고객과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투자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상품을 제안한다. 

공인호 기자 kong.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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