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란 코인도란] 방준혁·김택진 제친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게임시장 판 흔드는 NFT
미르4 흥행 속 국내 주식부자 대열 올라선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
휴먼스케이프, 뉴스 따라 가격 급등락…진짜가짜 뉴스 선별은 투자자 몫
비트코인 조정기 진입, 여전히 향후 전망은 밝다?
24일, 연준 11월 FOMC 의사록 공개…파월 의장 연임 여부 이번주 결정될 듯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2021년 가을 국내 주식시장은 NFT(대체불가토큰)가 집어삼키고 있다. 3000선 안팎으로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사이 NFT 테마 종목들만 고공행진한다. 대장주는 위메이드다. NFT를 접목한 ‘플레이투언’(Play-to-Earnㆍ돈 버는 게임) 방식의 ‘미르4’가 흥행한 이후 게임업계 NFT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500% 가까이 급등했다.
덕분에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은 국내 주식 부호 상위 10위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18일 종가 기준으로 박 의장의 주식 평가액은 3조2602억원으로 10위다. 게임업체로만 보면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3조8161억원ㆍ8위)에 이어 두 번째다.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3조3020억원ㆍ11위), 방준혁 넷마블 의장(2조7777억원ㆍ16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1조9972억원) 등을 제쳤다. NFT가 게임시장의 판을 뒤흔들고 있다.
국내에선 무슨 일이=뉴스 따라 춤추는 코인
30분 뒤, 다른 언론사도 같은 내용의 기사를 내놨다. 전날에는 인수‘설’로만 돌았는데 이튿날엔 기사가 됐다. 앞서 조짐이 있기는 했다. 지난달 ‘[단독] 카카오, 헬스케어에 베팅…혁신 재시동’(한국경제, 10월13일) 기사로 급등했다가 회사 측의 부인으로 가격이 제자리로 돌아간 적이 있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 이번엔 진짜라고들 믿었다. 카카오의 힘은 역시 강했다. 600원에도 못 미치던 가격을 1200원 위로 올려버렸다. 그런데 그날 오후 1시, ‘카카오, 디지털 헬스케어 ‘휴먼스케이프’ 투자 검토…“인수는 아냐”‘(뉴시스)라는 기사가 나왔다. 카카오가 투자를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인수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휴먼스케이프 코인 가격은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고 내리꽂았다. 이날 거래량만 5조원이 넘었다. 뉴스에 따라 가격이 춤을 췄다. 운 나쁘게 고점에 들어간 투자자라면 투자한 지 한 시간도 안 돼 투자금이 반토막 났겠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말을 빌리자면 코인 시장은 ‘와일드 웨스트(서부개척시대)’다. 투자자 보호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 공정공시제도가 없기 때문에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의 유통이 불균형적이다. 진짜와 가짜 뉴스를 가려내는 건 온전히 투자자들의 몫이다. 누구를 원망할 수 없다. 코인 투자가 주식보다도 더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국내 2위 거래소 빗썸의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가 결국 수리됐다. 12일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코인원의 사업자 신고를 수리하면서 빗썸은 보류했다. 수리 지연에 대한 이유로 가상자산 업계는 대주주 문제를 꼽았다. 빗썸 대주주인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회장은 빗썸 자체 가상자산(BXA)을 상장하겠다는 명목으로 투자자로부터 수천억원을 받은 뒤, 이를 상장하지 않고 빼돌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외국인에 대한 대포통장 안내가 신고 수리의 발목을 잡았다고 한다.
해외에선 무슨 일이=마운트곡스발 매물 폭탄은 기우
이를 피해자들에게 어떻게 배분하느냐를 두고 최종 결론이 지난 16일 내려졌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마운트곡스 파산관재인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14만여개. 이 물량이 시장에 일시에 쏟아지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일부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불렀다.
다만, 이 물량이 당장 시장에 나오는 것은 아니다. 파산관재인이 채권자들에게 비트코인을 배분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제네시스글로벌트레이딩의 마켓인사이트 총괄 노엘 애치슨은 “마운트곡스 비트코인 배상시점은 여전히 불분명하다”며 “2022년이 될 수도, 2023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비트코인 청구권 보유자 중 다수는 매도를 택하지 않을 수도 있는 헤지펀드”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인프라법안도 악재다. 법안에는 암호화폐 거래 1만달러 이상의 거래를 받는 ‘브로커’가 발신자의 개인정보 등을 기록하고 15일 이내에 정부에 거래를 보고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때 ‘브로커’의 정의가 너무 광범위해 채굴자나 암호화폐 거래와 무관한 산업 관계자들에게 부당한 세금을 매길 수 있다고 업계는 우려한다.
미국 중앙은행 인사들은 비트코인을 화폐는 아니지만 ‘자산’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19일 “나에게 비트코인은 디지털 버전의 금”이라며 “사람들은 그것이 오르기를 또 내리기를 바란다. 비트코인이 어떤 근본적인 본질적 가치도 갖지않지만 괜찮다. 비트코인은 사람들이 사는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존재하는 6000여개의 암호화폐 중 대다수의 가치가 0”이라고 암호화폐 전반을 평가절하하기는 했지만. 앞서 지난 4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비트코인을 금에 비유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달러 선을 내주는 등 조정을 받기는 했지만 추세 전환은 아니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암호화폐 정보분석 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비트코인 장기 투자자의 패닉셀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또한 최근 7일간 중앙화 거래소에서 2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이 유출됐다.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숫자가 감소한다는 건 매도 압력이 줄었다는 의미다. 호재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이 5만6500달러에서 바닥을 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장기 전망은 더 밝다. ‘돈 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는 ‘5년 내 비트코인 50만달러’를 주장한다. 그는 18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다른 자산들과의 상관관계가 낮기 때문에 수익을 높이고 위험을 낮출 수 있는 투자수단”이라며 “기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의 5%를 비트코인에 할당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2026년에 56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약 6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US글로벌인베스터스의 프랭크 홈즈 CEO 역시 “희소성과 보급화로 비트코인이 향후 10년 동안 현재 수준에서 약 16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네트워크의 규모가 커지면 비용은 직선적으로 늘지만, 그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메트칼프의 법칙(Metcalfe‘s law)을 언급하며,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제한된 비트코인 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클리 코인=알고랜드(ALGO), 12층 구조대는 올까
이 때문에 최근 엘살바도르 정부는 블록체인 금융 인프라 기업 코이방스(Koibanx)와 손잡고 알고랜드 기반의 정부 블록체인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알고랜드는 다른 어떤 블록체인보다 더 많은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지원하며, 현재 최소 25개 중앙은행들이 알고랜드를 통해 중앙은행디지털화폐(CDBC) 제작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운용사 발키리인베스트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알고랜드가 사용하는 기술은 이더리움보다 훨씬 우수하다”며 “현재로서는 더 나은 선택지가 없다”고까지 말했다.
코인 투자의 성패는 어떤 코인을 선택하느냐도 있지만, 언제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코인도 단기 고점에 샀다간 마음 고생을 한동안 해야할 지 모른다. 알고랜드가 딱 그 격이다. 18일 1.6달러(약 2000원) 선에서 거래되던 알고랜드 가격이 업비트 원화 시장 상장 직후엔 1만2390원까지 치솟았다. 약간의 차익을 먹고 나오자는 심산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몰려든 탓이다. 산 가격보다 비싸게 팔고 나오면 되지만, 대부분은 매매에서 실패한다. 제때 물량을 정리 못한 개인들로 커뮤니티에는 곡소리가 넘쳐났다.
대체로 특정 코인과 관련한 컨퍼런스가 열릴 즈음에는 코인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오는 29~3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알고랜드 재단이 주최하는 ‘디사이퍼(DeCipher) 컨퍼런스’가 열린다. 21일 오후 4시 현재 알고랜드는 2200원에서 거래된다. 컨퍼런스 기대감에 가격이 오를 수는 있겠지만 12층(1만2000원 이상 매수)까지 구조대가 갈 지는 미지수다. 웬만한 매매의 달인이 아니라면 신규 상장 코인은 안 건드리는 게 낫다.
이번 주는 뭘 봐야 할까=과세 유예, 법안 통과될까
또한 같은 날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물가가 발표된다. 높은 수준으로 나온다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긴축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최근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12월 회의에서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는 것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긴축 속도가 빨라진다면 비트코인을 포함한 모든 자산 가격에는 좋을 게 없다.
파월 의장의 연임 여부 결정이 이번주에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 일각에선 연준 의장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은 교체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차기 연준 의장에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가 임명될 경우 시장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나 브레이너드 이사 모두 큰 틀에서 볼 때 유사한 정책 방향성을 갖고 있어 연준 의장 교체가 시장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들도 많다.
국회가 코인과 관련한 입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획재정위원회는 이르면 이번 주부터 가상자산 과세 유예 관련 소득세법 개정안 4건을 검토한다.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시장 무서운 줄 잊고 레버리지로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본 후, 생계형 기자 모드로 전환했다(독자분들도 신용 거래는 조심하셔라. 여기 반면교사가 있다). 최근 “졸업했다”는 사람들의 인증샷에 항상심(恒常心)이 흔들리고 있다. ‘배 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 심정에 무리하다간 ‘퇴학’당하기 십상이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algorantv365@gmail.com
고란 알고란TV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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