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 57.0%
[메타버스로 만나는 이코노미스트 ESG 포럼 2021③]
이코노미스트·오픈서베이 MZ세대 1000명 공동 설문조사
“친환경 경영이 중요” M세대 40.6%, Z세대 33.4%
“금융상품에 투자할 때 ESG 경영 여부 검토” 39.2%
MZ세대는 우리 기업들이 ESG 경영에 관심 갖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응답자의 4분의 3에 가까운 전체의 72.6%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ESG 경영 자체에 대한 MZ세대의 인지도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응답자의 과반수(57.0%)가 “ESG 경영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들어본 적 있다” 43.0%). 30대는 “들어본 적 있다”는 응답이 절반가량(51.1%) 됐다.
ESG 경영은 기업들이 친환경, 기업의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 등 경영 투명성을 세 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려는 움직임이다. MZ세대는 이 세 축 중에서 친환경 경영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다. 37.0%가 친환경 경영을 셋 중 중요도 1순위로 지목했다. 이어서 사회적 책임 경영(33.4%), 투명 경영(29.6%) 순으로 꼽았다. M세대는 Z세대에 비해 친환경 경영이 중요하다고 답한 사람이 많았다. M세대는 40.6%가, Z세대는 33.4%가 친환경 경영을 중요도 1순위라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친환경 경영은 30대가, 사회적 책임 경영은 10대가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ESG 경영 실천(즉 실태)에 대해 MZ세대는 어떻게 평가할까? 친환경 경영과 사회적 책임 경영에 대해서는 각각 응답자의 약 절반이 보통 수준이라고 답했다(“보통이다” 응답률 : 친환경 경영 49.8%, 사회적 책임 경영 48.7%). 그러나 투명 경영에 대해서는 절반(50.5%)이 “잘 실천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런 결과는 우리 기업들의 ESG 경영 실천에 대한 이 세대의 진지한 평가라기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영 투명성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의 반영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과반수가 “ESG 경영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는 이번 조사 결과가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우리 기업들이 친환경 경영을 잘 실천한다는 응답은 10대(25.6%), 20대(19.1%), 30대(12.5%) 순으로 많이 했다. 사회적 책임 경영에 대한 응답도 마찬가지였다(10대 39.5%, 20대 22.6%, 30대 13.2%).
ESG 경영은 구매, 취업, 금융 투자 등 MZ세대의 경제적 의사결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물건을 구매할 때 제조사의 ESG 경영 여부를 검토한다는 응답자는 30.7%였다. 열 명 중 세 명꼴이다. 취업 때 지원하는 기업의 ESG 경영 여부를 검토한다는 사람은 그보다 적은 26.0%였다. 네 명 중 한 명꼴이다. 금융상품에 투자할 때 ESG 경영 여부를 검토한다는 사람은 39.2%, 열 명 중 네 명꼴이다. ESG 경영은 MZ세대에 대해 금융 투자, 제품 구매, 취업 지원 순으로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MZ세대의 절대다수는 ESG 경영 트렌드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섯 명 중 네 명꼴(79.2%)로 ESG 경영 트렌드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동의했다. 연령별로는 10대(83.7%)의 동의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ESG 경영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그룹)으로 MZ세대는 삼성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약 3분의 1의 응답자(33.9%)가 삼성이 ESG 경영을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서 LG(25.9%), 네이버(22.1%), 카카오(18.1%), SK(16.8%), 신세계(16.0%), 현대자동차(14.1%), CJ, 포스코 순으로 지목했다. 응답자의 10% 이상이 ESG 경영을 잘한다고 한 기업들이다.
ESG 경영에 대한 인지도는 응답자의 학력이 높을수록 높았다. 고졸 및 고교 재학생은 ESG 경영에 대해 들어봤다는 사람이 30.1%에 불과했다. 이들 상대적 저학력층은 ESG 경영 트렌드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인식도 20%가량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ESG 경영 트렌드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고졸 및 고교재학생 62.8%, 대학·대학원생 82.1%, 대졸·대학원 졸 80.7%).
이 조사는 오픈서베이 패널인 MZ세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1월 9일 저녁 실시됐다. 응답의 수집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뤄졌다. 이 조사의 표본은 성·연령별로 균등하게 할당 추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다. 응답자 중 M세대는 만 26~35세 500명으로 남녀 각각 250명, Z세대는 만 19~25세 500명으로 역시 남녀 각각 250명이다. Z세대 중 만 14~18세는 제외했다.
이필재 객원기자 jelpj@hanmail.net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28일 서울 지하철 9호선 일부구간 '경고 파업' 철회
2‘하늘길도 꽁꽁’ 대설에 항공기 150편 결항
3‘이재명 아파트’도 재건축된다…1기 선도지구 발표
4코스피로 이사준비…에코프로비엠, 이전상장 예비심사 신청
5‘3000억원대 횡령’ 경남은행 중징계….“기존 고객 피해 없어”
6수능 2개 틀려도 서울대 의대 어려워…만점자 10명 안팎 예상
7중부내륙철도 충주-문경 구간 개통..."문경서 수도권까지 90분 걸려"
8경북 서남권에 초대형 복합레저형 관광단지 들어서
9LIG넥스원, 경북 구미에 최첨단 소나 시험시설 준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