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조기 인상 조짐, 국내 증시엔 자금이탈 악재 우려
미 연준 “목표보다 물가 높으면 금리 인상 나서야”
10월 미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 31년만에 최고 상승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이어지면 예정보다 더 빨리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연준이 최근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 참석자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보다 계속 높으면 현재 예상보다 빠르게 자산매입(테이퍼링) 속도를 조정하고 기준금리를 올릴 준비를 해야 한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앞서 연준은 이달 2∼3일 열린 FOMC 회의 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작을 공표하며 11월과 12월 각각 150억 달러(약 17조8000억원)씩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고, 축소 규모는 상황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FOMC 위원들은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에 대해 “인내심 있는 접근을 해야 한다”면서도 “장기적 물가 안정과 고용 목표에 해가 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가 24일(현지시각) 발표한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5.0%나 올라 1990년 11월 이후 31년 만의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물가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올라 역시 9월 상승률(3.6%)보다 높아졌다. 이는 연준의 물가관리 목표인 2%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미국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국내 자본시장에도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이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올리는 만큼 인상폭이 가파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자본시장에서의 자금이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이 물가 상승을 잡기위해 금리를 인상한다면, 국내 증시에는 자금이탈을 통한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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