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연금 개미”…올해 가장 인기있는 연금‘ETF’ 상품은?
[연금계좌, 절세 활용의 기술②]
1위는 Tiger미국나스닥100…세제혜택+장기투자=연금ETF
주식도 비트코인도 아니다. 이제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안정적 노후를 위한 연금으로 이왕이면 ETF에 투자하는 ‘연금 개미’들이 늘어나고 있다. 단순히 저축이 아닌 연금으로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 기대하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연금 개미’들은 연말 세테크로 매력적인 ETF를 선택하고 있다.
퇴직연금 ETF 시장 1조원 돌파…“연금 계좌로 세테크”
인덱스 펀드는 목표 지수를 설정해 이 지수와 동일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운영하는 펀드다. ETF는 ‘인덱스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ETF는 투자자들이 개별 주식을 선별할 수고를 덜어주는 펀드의 장점과 쉽게 거래하는 주식투자의 장점을 모두 갖춘 셈이다.
박영호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이사는 “ETF는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여러 자산에 분산하는 방식으로 위험 관리 기능을 갖추고 있다”며 “투자의 편의성과 다양성을 제고할 수 있어 퇴직연금 계좌를 활용한 ETF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세제 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연금계좌로 ETF에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돈을 굴리기 유리하다. 최근 순자산 70조원을 돌파한 ETF 시장에서 자산운용사들은 개미의 입맛에 맞는 상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연금계좌를 ETF로 투자하면 어떤 세금 혜택이 있을까. ETF는 투자지역에 따라 크게 국내 주식형 ETF와 해외 ETF로 나뉜다. 국내 주식형 ETF는 언제 얼마에 사고팔아도 매매차익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분배금(일반 주식의 배당금에 해당)에만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 반면 해외 ETF는 매매차익과 분배금 모두에 15.4%의 배당소득세가 매겨진다.
연금 개미가 꼽은 ETF TOP 5 종목은?
그렇다면 올해 3분기 말까지 연금 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무엇일까. 4개 증권사(미래에셋, 삼성, NH투자, 한국투자) 개별 ETF 잔고 취합 순위에 따르면, 1위는 TIGER미국나스닥100으로 나타났다. 2위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로 이어 TIGER 미국S&P500, TIGER 2차전지테마, TIGER 미국테크 TOP10INDXX 순이었다.
퇴직연금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다섯 종목 중 국내 종목은 TIGER 2차전지테마 하나였다. 연금 투자자들이 해외 종목으로 눈길을 돌린 이유는 미국지수는 변동성이 낮고 다른 지수에 비해 회복력이 좋기 때문이다. 자산운용 관계자는 “해외 상품이 각광받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횡보할 가능성이 높은 코스피보다 나스닥은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TOP 5 종목을 보면 투자자들이 어떤 테마에 집중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테크·2차전지·전기차 등이다. 투자자들은 해외 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는 기업들을 ETF 장기 투자·분산 투자로 가져가면서 은퇴 포트폴리오를 마련할 수 있다. KODEX 3070, KODEX FANG+, KODEX 반도체 역시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ETF 종목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만약 국내 상장 ETF와 해외 상장 ETF 중 고민된다면, 수수료 측면에선 국내 상장 ETF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 부문 대표는 “동일한 지수를 추종한다면 국내 상장 ETF와 해외 상장 ETF 중 비용 면에서 국내 상장 ETF에 투자하라”고 귀띔했다. 미국 상장 나스닥100ETF의 운용 보수가 약 0.2%라면 국내 상장 나스닥100 ETF의 운용 보수는 약 0.07%이기 때문이다.
퇴직연금 ETF 시장은 앞으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증권사에서만 ETF가 출시됐지만 은행에서도 증권사로의 ‘머니 무브’를 막기 위해 ETF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하나은행에서 내놓은 퇴직연금 ETF로 은행에서도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ETF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하나은행 연금사업단 김미숙 단장은 “퇴직연금 ETF로 다양한 퇴직연금 포트폴리오 구성과 함께 수익률 관리도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元’ 하나 잘못 보고”…中 여성, ‘1박 5만원’ 제주도 숙소에 1100만원 냈다
2'40세' 솔비, 결정사서 들은 말 충격 "2세 생각은…"
3"나 말고 딴 남자를"…前 여친 갈비뼈 부러뜨려
4다채로운 신작 출시로 반등 노리는 카카오게임즈
5"강제로 입맞춤" 신인 걸그룹 멤버에 대표가 성추행
6‘찬 바람 불면 배당주’라던데…배당수익률 가장 높을 기업은
7수험생도 학부모도 고생한 수능…마음 트고 다독이길
8‘동양의 하와이’中 하이난 싼야…휴양·레저 도시서 ‘완전체’ 마이스 도시로 변신
9불황엔 미니스커트? 확 바뀐 2024년 인기 패션 아이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