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낮에 아이를 돌보는 부모의 비중이 5년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가 코로나19로 방과후학교·돌봄교실·학원 등에 가지 못하자 그만큼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에 따르면 부모가 0~12세의 초등학교 재학 이하 아동을 주간에 돌보는 비중은 약 60.2%를 기록했다. 5년 전(2015년)과 비교해 9.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부모를 포함해 조부모·친인척 등 가족이 아이를 돌보는 비중(10.4%)을 합하면 73.6%로 5년 전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이처럼 부모가 낮 동안 아이를 돌보는 비중이 높은 것은 지난 2005년 65.7%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이 비중은 정부가 부모의 육아 부담을 줄이고자 각종 보육시설을 확대하며 2010년 48.0%, 2015년 50.3%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급증한 것이다.
 
그러나 아이를 방과후학교와 같은 외부 시설에 맡겨 돌보는 비중은 급감했다. 지난해 방과후학교·돌봄 교실이 차지하는 비중은 5.9%로 5년 전보다 5.8%포인트 줄며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학원의 비중은 15.7%로 10%포인트 줄었다.
 
특히 7~12세 아동의 학원 이용이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 7∼12세 아동은 51.3%가 낮에 학원에서 돌봄을 받았다. 이 비율은 지난해 30.3%로 5년 전과 비교해 21%포인트 줄었다. 
 
정남수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시설 이용이 줄고 부모가 돌보는 비중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효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따른 시설 이용 제한과 감염 불안에 부모가 아이를 직접 돌보는 사례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자료는 2020년 11월 1일 0시 기준으로 전국 20% 표본 가구에 대해 조사원면접·인터넷·모바일·전화로 조사한 결과다. 전수 결과를 모수로 추정한 것이어서 전수집계 결과와 표본집계 결과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연령은 만 나이 기준이다. 인구이동은 행정자료를 활용한 등록센서스 결과를 적용했다. 여성·출산력·인구이동·통근통학은 일반가구와 집단(시설)가구는 포함하고, 특별조사구·외국인가구는 제외했다. 통계는 국가통계포털(KOSIS)에서 확인 가능하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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