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인증샷은 ‘OO백화점’에서…‘억’ 소리 나는 크리스마스 장식
신세계·현대·롯데百 크리스마스 준비 한창
지점당 장식에 들어가는 비용은 수십억대
미디어 파사드부터 숲 조성까지 다양
크리스마스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백화점 업계가 곳곳에 연말 분위기를 물들이고 있다. 백화점 근처 거리와 내부를 크리스마스 느낌으로 꾸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상에서 새로운 인증샷 명소로도 떠오르고 있다. 백화점 외벽을 대형 스크린으로 이용해 영상 제작물을 선보이기도 하고, 자체 유튜브 계정을 통해 ‘크리스마스 랜선 투어’도 진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롯데·현대 등 국내 주요 백화점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백화점 외관과 내부를 화려하게 꾸미고 있다.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지점당 들어가는 장식비용은 수십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외벽 활용한 크리스마스 영상…SNS서 사진명소로 화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가장 화려하게 꾸민 곳은 신세계백화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소공동에 위치한 본점 건물의 전체 외벽을 활용해 3분가량 분량의 크리스마스 영상을 선보였다. 지난 2014년 신세계백화점은 건물 외벽을 대형 스크린으로 활용해 LED를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미디어 파사드’를 처음 공개했던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크리스마스 장식 테마는 ‘서커스’로 영상 및 장식에 서커스 이미지를 담았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이번 영상에는 지난해보다 40만개 늘어난 LED 칩 140만개가 사용됐다. 지난해보다 화려하게 꾸민 만큼 신세계백화점이 선보인 올해 크리스마스 장식 및 영상은 이미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이미 화제다. 인스타그램에 ‘신세계본점’을 검색하면 나오는 5만여개의 게시물 중 이번 크리스마스 장식에 대한 게시물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유튜브에 올라와있는 크리스마스 영상 조회수는 30만을 넘었고, 크리스마스 랜선 투어 영상은 3000회 이상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크리스마스 단장에 들어갔다. 위드 코로나 시행시기에 맞춰 10월부터 크리스마스 장식에 돌입한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 정문 광장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통나무집, 나무 120그루로 구성된 ‘H빌리지’를 선보였다. 현재 무역센터점, 압구정본점, 판교점에 설치돼있고 다양한 종류의 생목 총 300여 그루가 전시됐다는 점이 특별하다. 이외에도 지난 25일부터 12월 26일까지 여의도 더현대서울 5층에 조성된 실내공원에는 글로벌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 팝업 스토어를 열고 티파니 크리스마스 트리를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를 맞아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에게 희망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올해 크리스마스 연출을 지난해보다 2주 이상 앞당겨 창사 이후 처음으로 10월에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2016년 잠실 석촌호수에 ‘슈퍼문’ 조형물을 선보였던 미국 출신의 작가 ‘프렌즈위드유’와 손잡고 ‘리틀 클라우드’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지친 고객에게 헹복의 에너지를 전하고자 기획됐다.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옥상에 리틀 클라우드 대형 아트 풍선이 전시됐으며 백화점 거리와 외관은 ‘크리스마스 파티’ 테마로 장식했다.
리틀 클라우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미디어 파사드도 선보였다. 본점, 잠실점, 동탄점 등의 외벽을 활용해 스토리가 있는 영상 콘텐트를 공개했다. 이외에도 백화점 곳곳에 인증샷 명소를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동탄점에서는 내년 2월 20일까지 28개의 아트 풍선 및 작가의 작품들을 전시했다.
연말은 백화점 대목…체험공간으로 MZ세대 잡는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크리스마스 장식은 오랜 시간 역사와 전통이 이어져 온 연례 가장 큰 행사”라며 “고객의 연말 소비 심리를 잡기 위해 쇼핑 공간 뿐 아니라 체험 공간도 함께 마련해 오프라인으로 끌어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어 “업계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에 지점당 수십억원을 들이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라며 “내부 장식과 테마에 따라서 규모는 매년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백화점은 온·오프라인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채널을 다양화해 젊은 세대를 유입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을 꾸밀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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