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킬러’ 솔라나, 아이돌 뺨치는 인기 코인된 비결은?
솔라나 가격, 1월→11월 초 100배 성장…시총 5위
이더리움보다 빠른 속도와 낮은 수수료
NFT 시장에서 급성장 中…마켓플레이스 40개 중 5개, 솔라나 기반
‘솔저’, ‘소울메이트’…인기 힘입어 팬덤까지 형성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에서 소위 ‘이더리움 킬러’로 불리는 솔라나(SOL)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올해 1월에는 2000~4000원대에 거래되더니, 지난달 6일에는 30만원대까지 올랐다. 일 년도 채 되지 않아 100배 넘게 약진한 것이다. 솔라나는 속도와 수수료라는 무기를 갖고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와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1일 오전 6시 43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솔라나는 24시간 전보다 3.14% 오른 26만3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6일 최고가 31만6250원을 기록했으나 글로벌 증시 하락세와 맞물려 다소 조정을 받은 상황이다. 솔라나 시가총액은 76조2800억원을 기록 중이다.
솔라나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초 테더(USDT)를 제치고 4위까지 오른 바 있다. 11월 30일 기준 테더 시가총액은 86조2649억원으로 솔라나보다 10조원가량 앞서 있다. 현재 시가총액 상위 3개 암호화폐는 ▲비트코인(1272조1228억원) ▲이더리움(622조5238억원) ▲바이낸스코인(121조6203억원)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빠른 연산 속도와 낮은 수수료
솔라나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른 처리 속도와 낮은 수수료(가스비)에 있다. 모두 이더리움이 취약한 부분이다. 이론상 솔라나는 최대 6만5000TPS(초당 처리 트랜잭션)이 가능하다. 평균 처리량은 5만TPS가량으로, 비트코인이 3~7TPS, 이더리움이 15~40TPS인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준이다.
수수료 역시 비트코인은 건당 평균 3달러, 이더리움은 평균 8~40달러가 필요한 데 반해 솔라나는 0.00025 달러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다. 많은 컴퓨터 자원이 필요한 작업증명방식(PoW)이 아니라 지분증명방식(PoS)을 변형한 방식을 사용해 전력 소비량 역시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솔라나가 ‘이더리움 킬러’로 불리는 이유다.
“NFT랑 궁합 좋네~”…‘솔라나트’ 총 거래액 6700억원 달해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디앱) 데이터 제공 업체 댑레이더에 따르면 NFT 마켓플레이스 40개 중 12곳이 이더리움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1위 마켓플레이스인 오픈씨(OpenSea)는 총 거래액이 120억1200만 달러(14조2943억원)로 전체 NFT 시장의 9할 이상을 차지한다.
솔라나 기반 NFT 마켓플레이스는 아직 이더리움 기반보다 규모가 작지만 그 성장세가 남다르다. 솔라나는 출시된 지 2년도 안 됐지만, 40개 마켓플레이스 중 5개가 솔라나 기반이다. 그중 가장 규모가 큰 솔라나트(Solanart)는 총 거래액 5억6317만 달러(6701억7230만원)로 NFT 마켓플레이스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실제 NFT 거래도 활발하다. 지난 9월 솔라나 기반 NFT 프로젝트인 ‘퇴화한 유인원 아카데미(DAA·Degenerate Ape Academy)’는 판매를 시작한 지 8분 만에 작품 1만개가 완판됐다. 해당 시리즈의 가격은 개당 6SOL였으나, 일부 NFT는 솔라나 가격이 급등한 후 거듭 신고가를 기록하며 재판매되고 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메이슨 나이스트롬은 최근 트위터에서 “솔라나 NFT의 2차 판매량이 3개월 만에 5억 달러(5948억원)에 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솔라나 생태계가 커지며 솔라나의 NFT 또한 엄청난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불과 몇 달 사이 통해 최고의 NFT 블록체인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BTS ‘아미’처럼 팬덤 생긴 솔라나…투자는 신중히 해야
하지만 솔라나의 인기가 투자의 안전성을 담보하진 않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암호화폐 및 NFT 시장의 과열로 지난달 초 30만원까지 오르던 솔라나 가격은 현재 26만원대까지 빠르게 떨어졌다. 올해 9월과 비교해도 2배가량 오른 가격인 만큼 추가 하락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렇지만 현재의 하락은 암호화폐 규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등 글로벌 증시에 악재 때문에 생긴 단기적인 현상으로 보는 목소리도 있다. 솔라나 낙관론자들은 가격 조정 시기가 지나면 다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솔라나는 현재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모두에서 거래할 수 있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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