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산업별대출금 52.2조↑…부동산업 증가폭 ‘역대 최대’
한은 “상업용 부동산 투자 증가가 원인”
올해 3분기 산업별 대출금이 전분기보다 52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위한 시설자금 대출의 증가폭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3분기 모든 산업의 대출금은 1530조7000억원으로 2분기 말보다 52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2.1% 늘어난 규모이며, 전분기(42조7000억원)보다 10조원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산업별 대출금은 원화대출 가운데 가계대출을 뺀 것이다. 대부분이 기업대출로 정부·공공기관 대출 등도 포함된다.
용도별로 보면 시설자금 대출 증가액은 전분기 대비 23조5000억원 늘었다. 이 증가폭은 2008년 해당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다. 앞서 2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증가폭이 20조900억원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증가 추이를 두고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지난 분기에 이어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전자금 증가액은 28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 대출금이 전분기 대비 41조2000억원(4.4%) 늘었다. 역대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2분기 47조2000억원(6.1%) 다음으로 큰 수준이다.
부동산업 대출금은 13조8000억원 늘어나며, 전분기 증가폭(12조1000억원)보다 큰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업과 농림어업은 1조8000억원, 9000억원씩 늘어나는 데 그쳤고, 숙박·음식점업도 위드 코로나 이후 업황 회복 등으로 2분기(2조6000억원)보다 줄어든 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제조업 대출금 증가폭은 전분기 4조9000억원보다 커진 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들이 2분기 결산 이후 일시 상환한 자금을 다시 대출받은 영향이다.
대출을 내준 업권별로 보면 대출 증가폭은 예금은행이 28조3000억원으로 전분기(21조9000억원)보다 늘어났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역시 24조원으로 전분기(20조8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예금은행의 3분기 대출 중 법인기업과 비법인기업(개인사업자 등)에 대한 대출 증가액은 각각 17조2000억원, 11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모두 증가폭이 늘어났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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