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發 변동성에 '박스권' 갇혀…'간접투자'로 눈 돌린 개미들
최근 한 달 사이 ETF로 개인 자금 2조3756억원 쏠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 우려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개인투자자들이 간접투자 수단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최근 한 달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로 2조3756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새로 유입됐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4조8697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1조9781억원)와 SK하이닉스(-1조5735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빠르게 이탈하는 건 금리 인상 본격화 등으로 코스피가 박스권(3000선 등락)에 갇힌 데다,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공포가 더해지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진 탓이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이 국내 첫 오미크론 감염 의심사례 발생 소식을 전한 지난달 30일 코스피 지수는 2839.01까지 빠졌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증시 변동성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연말 코스피 지수가 최하 2750선까지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에 대한 기존 백신 효과성이 입증될 때까지 증시는 변동성에 노출될 것”이라며, 12월 코스피 예상 범위를 2750~3000선으로 제시했다.
내년 1분기 코스피가 저점을 통과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발 충격에서 벗어나더라도 겨울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소비 수요 둔화, 글로벌 병목현상 지속 가능성 등으로 증시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2022년 1분기 코스피 하단 전망치를 2610으로 낮춰 제시했다.
이에 따라 직접투자 수단에서 간접투자 수단으로의 ‘머니무브(자금 이동)’ 현상도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컴형 자산(이자와 배당 등 정기적 수익이 발생하는 대체투자, 리츠, 배당주 등)과 저변동성 ETF 등으로 향후 이어질 증시 조정장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ETF 중에서도 중소형주 편입 비중이 높은 것보단 경기 둔화 국면에 상대적 안정성을 갖춘 대형주 편입 비중이 높은 상품이 좋다”고 말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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