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상위 10~30%, 코로나19에도 부동산 덕에 함박웃음…순자산 늘었다
우리금융연구소 설문, 올해 소득상위 대중부유층, 지난해 대비 순자산 증가
순자산 9억1000만원, 전년(7억6000만원) 대비 약 1억5000만원 늘어
부동산 가격 오르며 코로나 타격 축소…인기 투자처는 '주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소득상위 10~30%(세전 7000만~1억2000만원)에 속하는 대중부유층의 자산은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투자상품은 주식이었고 5명 중 1명은 암호화폐(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었다.
코로나19에도 '땅값' 상승…자산↑
특히 부동산이 자산 가격 상승세를 주도했다. 대중부유층의 금융자산은 1억2077만원으로 전년보다 516만원 줄었는데, 부동산 평가액은 평균 7억5042만원으로 전년 대비 1억4143만원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보유 부동산 규모가 커졌다는 응답자는 37.8%로 줄었다는 응답자(6.8%)의 5배가 넘었다. 이들의 총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78.7%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증가하는 등 부동산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고서는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성향 비중이 43.6%로 전년 대비 약 10%포인트 증가하는 등 대중부유층의 투자성향이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1년 동안 주식 보유가 증가했다는 응답자 비중은 29.0%로, 감소했다는 응답(13.9%)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대중부유층의 18.2%는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평균 투자금액은 2041만원으로 집계됐다.
인기 투자처는 주식, 평균 암호화폐 투자액은 2000만원
암호화폐 투자의 경우 증가(30.5%)·감소(30.8%)·유지(38.7%) 비중이 거의 비슷했다. 암호화폐 투자를 늘린 경우 증가 규모는 100만~500만원이 35.1%로 가장 많았고 100만원 미만(21.6%), 500만~1000만원(18.0%) 순이었다.
대중부유층의 절반이 넘는 58.4%는 향후 부동산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구매의향자 중 54.8%는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대출금리에는 민감한 태도를 보였다. 대출 이용 희망자 중 55.6%는 대출금리가 4%대일 경우, 78.4%는 금리가 5%대일 경우 부동산 구매를 포기할 것 같다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대중부유층의 부가 늘어나고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융사들은 대중부유층 대상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인상 등 향후 예상되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가 중심이 돼야할 것"이라고 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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