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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래전략실’ 살려낼까…‘사업지원TF’ 부회장급 격상 의미
- 정현호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사업지원TF가
미전실 해체 뒤 인사·전략 등 컨트롤 타워 역할 해와
고 이병철·이건희처럼 이재용에도 경영지원조직 필요
청문회 때 “미전실 해체” 약속이 부담으로 작용할 듯

최근 삼성전자가 대표이사 3인을 전원 교체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사업지원TF’를 부회장급으로 격상하면서 재계 안팎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 김현석 CE부문장(사장),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을 전면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그리고는 한종희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과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을 삼성전자 대표 이사로 전면에 내세웠다. 한종희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경계현 사장은 DS부문을 책임지도록 하면서 회사는 두 사람에 힘을 실어줬다.
눈에 띄는 것은 정현호 사장의 약진이다. 삼성전자는 정현호 사업지원TF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안정적인 사업지원과 미래준비에 더욱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업지원TF는 과거 삼성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했던 미전실을 대신하는 부서로 알려져 있다. 정현호 부회장은 미전실 경영진단팀장과 인사팀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시절 삼성과 정치권의 연결고리로 지목되며 2017년 3월 문을 닫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6년 12월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미전실 해체를 선언한 지 3개월 만이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창업자이신 선대 회장(이병철)께서 만드신 것이고 회장(이건희)께서 유지해오신 것이라 조심스럽지만, 국민 여러분이나 의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면 미래전략실을 없애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후 만들어진 부서가 사업지원TF다. ‘사장급’으로 지위를 낮추는 등 미전실에 비해 역할과 의미는 축소했지만, 업무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업 경영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인사와 전략을 담당했다. 삼성전자의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 지원,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간 시너지 발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삼성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의 사업 전반의 전략과 관계사와의 네트워킹을 담당하는 만큼 그 의미와 역할이 결코 작지 않다.

재계에서는 어떤 기업이든 총수의 그룹 경영을 지원하는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직의 크기나 이름은 각기 다를 수 있지만, 중소기업의 비서실이든 대기업의 특수부서든 인사를 재구성하고 사업 전략을 짜는 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우리나라에서 차지하는 비중 때문에 미전실이 더 부각된 측면이 있지만, 다른 기업에도 이런 조직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부회장이 미전실 해체를 약속한 바 있어 삼성이 ‘미전실 부활’을 공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사업지원TF가 과거의 미전실처럼 기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더라도 이를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을 것이란 뜻이다.
삼성전자는 7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며 정현호 사장의 부회장 승진에 대해 “안정적인 사업지원과 미래 준비에 더욱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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