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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가 '매각' 해버린 카카오페이, 연말까지 '개미 무덤' 되나

류영준 대표, 23만주 매각…469억원 차익 추정
코스피200 지수 편입 두고 호재·악재 분석 많은데…경영진은 매도 선택
연말까지 하락 이어갈 가능성 높아졌다는 분석 많아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10월 25일 온라인 IPO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 주가가 연말까지 하락할지 투자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 10일 카카오페이가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된 당일 류영준 대표 등 경영진이 주식을 대량 매각한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류 대표와 경영진이 매각한 지분은 44만주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경영진의 주식 매각에 관해 "스톡옵션 일부를 행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영진의 자사주 매각이 공매도가 가능한 날 이뤄진만큼 '고점에 털고 나갔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향후 투자자들의 매도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경영진의 자사주 대량 매각…고점 논란 키울 듯

13일 한국거래소 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 10일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한 날 6% 급락했다. 장중엔 7.19%까지 떨어졌다. 12월 들어 가장 큰 낙폭이다.  
 
카카오페이는 10일 당시 류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 8명이 보유 지분 44만주 가량을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류 대표는 총 23만주를 처분, 주당 처분 단가는 20만4017원이다. 매각 추정가는 469억원 가량이다.  
 
 
류 대표 외에도 나호열 기술총괄 부사장도 3만5800주, 신원근 기업전략총괄 최고책임자는 3만주, 이지홍 브랜드총괄 부사장은 3만주, 이진 사업총괄 부사장은 7만5193주, 장기주 경영기획 부사장은 3만주, 전현성 경영지원실장은 5000주, 이승효 서비스총괄 부사장은 5000주를 매각했다.  
 
경영진의 자사주 매각은 업계에서 주가 하락 신호로 인식된다. 반대로 경영자의 자사주 매수는 회사 발전에 대한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손태승 우리금융회장은 지난 9일 예금보험공사 잔여지분 매각 본계약을 앞두고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입했다. 우리금융은 손 회장이 민영화와 함께 지주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성장 가도에 '경영진 매도' 악재 발생

카카오페이도 지난달 3일 상장을 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달 24일 코스피200 지수 특례편입이 확정되며 증권업계는 이를 호재로 인식했다.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간접투자)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200 지수 편입으로 대규모 외국인 매수세가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관·외국인 투자자 중심의 '공매도 허용 종목'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회사의 성장 전망이 뚜렷한 만큼 주가 상승 가능성에 기댄 투자금 유입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달 25일에만 카카오페이는 18.31%나 급등했다. 
 
이와 같이 코스피200 지수 편입에 호재와 악재가 공존했지만, 편입 당일 경영자들이 자사주를 대량 매각하면서 업계는 카카오페이에 새로운 악재가 더해졌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경영자 자사주 매각과 공매도가 가능해진 만큼 가격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따른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밸런싱 매수압력에 노출되는 종목 또는 밸류에이션 논란이 있는 종목의 경우, 만기일 전후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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