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만 10兆인 ‘IPO 3수생’ 현대오일뱅크, 내년 상장할까
2012년·2018년 상장실패, 상장 예비심사 결과 내년 2월 발표
현대오일뱅크 상장으로 모기업 현대중공업지주 주가에도 긍정적
현대중공업 계열사 현대오일뱅크가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이미 두 번의 실패한 만큼 세 번째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3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 심사 청구를 신청했다. 예비심사에 영업일 기준 45일가량 걸린다는 것을 고려하면 심사결과는 내년 2월경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실적을 기반으로 3~4월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이르면 내년 5월, 또는 내년 상반기가 예상 상장시점이 될 거란 분석이다.
이번에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에 성공하게 되면 세 번째 도전 만에 증시 입성이다. 처음 상장에 도전한 건 2012년이다. 상장 예비심사 청구까지 했지만, 당시 미국-이란 갈등 등 중동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하락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두 달 만에 상장을 포기했다. 당시 유로존의 금융위기 확산으로 인한 국내외 주식시장 약세로 투자자들의 투심 위축된 것도 상장 중단에 영향을 미쳤다. 2018년 두 번째 도전했지만, 금융당국의 강화된 회계감리로 절차가 지연되는 등 기대에 못 미치는 평가를 받으면서 중단됐다.
만약 내년에 상장한다면 현대오일뱅크의 몸값은 최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까지 영업적자에 시달렸지만 최근 고유가 추세에 힘입어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올해 1~3월 매출액은 14조66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10조2959억원)보다 42.4%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851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5147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 복귀를 앞두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오일뱅크는 IPO로 최대 2조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조달한 자금은 친환경 에너지 신사업에 투입한다. 지난 3월 현대오일뱅크가 발표한 ‘비전 2030’에 따르면 현재 85% 수준인 정유 사업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45%로 낮추고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블루수소 등 3대 친환경 미래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을 70%까지 높일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상장에 따라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지주의 상승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 지분의 74.1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현대중공업지주의 3분기 연결 매출액 중 현대오일뱅크가 70.4%의 비중을 차지했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유지분 중 일부 구주매출이 진행된다면, 현금 유입에 따른 배당 여력 증대와 순자산가치(NAV) 할인율 축소를 기대할 수 있다”며 “(상장에 따른) 지주회사 할인을 감안해도 현대오일뱅크 기업가치만을 현실적으로 반영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은 충분히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수민 기자 shin.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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