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코인리뷰] 암호화폐 시세 ‘뚝뚝’…우울한 연말 보낸 투자자들
시총 상위 코인들, 27일(월) 고점 이어 29일(수) 최저가 기록
美 증시 산타랠리 탔지만 암호화폐 시세는 하락세
"2022년 비트코인, 2만5000달러대까지 하락할수도" 전망
가상자산 상속·증여 과세 기준, 어떻게 바뀌나
주요 암호화폐 시세가 약세를 보인 한 주였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우려 완화에 미국 증시는 산타랠리를 보였지만 암호화폐 시세는 오히려 하락세를 탔다. 기대했던 연말 산타랠리는 없었던 셈이다. 그렇게 비트코인 가격은 6000만원대를 넘지 못한 체 2022년을 맞이했다.
주간 코인 시세:월요일 고점 이후 하락세
시가총액 TOP5 코인(솔라나·이더리움·리플·에이다)들도 지난 27일 월요일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29일에 최저가로 내려앉았다. 이후 31일까지 시세가 소폭 회복한 모양새다.
비트코인은 12월 한달간 시세가 약 20% 빠졌다. 12월1일 7000만원대였던 비트코인 시세는 31일 5700만원대로 하락한 상태다. 지난해 10월 최고가(8000만원대) 때와 비교하면 약 30% 시세가 하락했다.
주간 이슈:증시는 상승세 탔지만 암호화폐는 요지부동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전날보다 65.40포인트(1.38%) 오른 4791.19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29일에도 전날보다 6.71포인트(0.14%) 오른 4793.06로 거래를 마치며 신기록을 썼다. 같은 기간 다우지수와 나스닥도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달 30일부터는 상승세가 꺾였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55포인트(0.25%) 하락한 3만6398.08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S&P500도 전장보다 14.33포인트(0.30%) 내린 4778.7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4.65포인트(0.16%) 하락한 1만5741.56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중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생각보다 심각한 질병이 아니다라는 연구결과가 나오며 증시 상승세에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오미크론이 미국의 내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 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오미크론 확산에 내년 1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약 5%에서 2% 정도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증권사 제프리스도 1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6.6%로 제시한 이후 1.5%로 낮췄다.
연말, 옵션 만기일이 다가오며 암호화폐 시세가 하락세를 탔다는 분석도 있다. 암호화폐 분석 업체 스큐에 따르면 60억달러에 달하는 12만9800건의 옵션 계약 만기가 지난달 31일 도래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은 만기를 앞두고 옵션 매수자에게 최대 손실을 발생시키는 가격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결제 후 며칠 안에 뚜렷한 방향성을 보인다"고 밝혔다. 옵션 만기일이 비트코인 시세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얘기다.
지난달 암호화폐 시세가 10월 대비 하락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의 거래도 줄고 있다. 업비트의 최근 일 거래대금은 약 4조원 수준으로 한때 40조원을 넘겼던 시절 대비 거래량이 하락했다.
주간 이슈2:정치후원금으로 쓰이는 비트코인?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아케인리서치의 보고서를 인용해 바이낸스코인의 가치가 올해 들어서만 1344% 폭등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73%, 이더리움은 455% 상승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암호화폐를 정치후원금으로 사용하는 첫 시도가 등장했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달 중순에 비트코인·이더리움과 같은 가상자산으로 후원금을 받고 대체불가토큰(NFT)으로 영수증을 발행하기 위해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가상자산에 대한 정치권 내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디지털 실험 차원에서라는 명분도 함께 제시했다.
이 의원은 “미국·중국 등지에서 우려의 시각이 많다. 이 기술이 미래를 바꿀 것인가 거품에 불과한 것인가 (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모건스탠리·JP모건 등 세계적 기관투자자의 절반 이상이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 숫자는 5년 안에 9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 근거로 “페이팔·비자·마스터카드 등 세계 주요 결제 업체들이 가상자산 결제시스템을 구축하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간 전망:10만달러 못 간 비트코인, 내년엔?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비교적 정확하게 맞췄던 암호화폐 전문가가 내년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놨다.
유명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데이브 더 웨이브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지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023년 전에 2만8000달러로 떨어질 수 있으며, 지지선이 붕괴되면 단기적으로 2만5000달러까지도 추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9년 비트코인 바닥 가격과 올해 4월 최고점 등을 맞춘 바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트위터에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5월 신고점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10만달러에 도달하기 전까지 바닥 가격을 확인하지 못하면 장기 약세장에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약세장 때 비트코인 가격이 2만5000달러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주간 거래소:상속·증여세 납부 기준 바뀐다
현재 가상자산 상속 및 증여에 대해서 과세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부터는 세금 납부 기준이 변경된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을 상속·증여받으면 국내 4개 거래소(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의 상속‧증여 시점 전후 2개월 평균 가상자산 가격을 기준으로 세금을 신고·납부하게 된다.
현재 가상자산을 상속받는 경우 상속개시일이 속하는 달의 말일로부터 6개월 안에, 증여받는 경우엔 증여일이 속하는 달의 말일로부터 3개월 안에 신고·납부를 해야 한다.
4대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은 상속 개시일이나 증여일 전후 각각 1개월 등 2개월간 해당 거래소가 공시하는 일평균가액의 평균액으로 평가한다.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성이 커 2개월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삼았다.
에컨대 올해 2월 5일 비트코인을 증여받으면, 1개월 전인 1월 5일부터 1개월 후인 3월 4일까지 일평균가액의 4대 거래소 평균액을 계산한다. 일평균가액의 평균액을 일자별로 모두 더한 뒤 날짜 수로 나눠 다시 평균을 낸 가격이 증여세 신고 평가액이다.
4개 거래소 이외의 거래소를 통해 가상자산을 상속·증여받아도 해당 자산이 4대 거래소에서 거래 중이면 4대 거래소 일평균가액의 평균액 기준으로 해당 자산 평가액을 산출한다. 4대 거래소 가운데 일부 거래소에서만 거래되는 가상자산은 해당 자산을 거래하는 거래소의 공시한 가격만을 기준으로 일평균가액의 평균액을 산출하게 된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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