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달 코스피 3100선 넘을까…‘1월 효과·대선 이벤트’ 주목
연말 양도세 회피 물량 유입될 듯…반도체·플랫폼 대형주가 시장 주도
새해 증권시장이 개장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1월 효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지수는 2977.65로 마감하며 3000선 탈환에 실패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연초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유입과 대선 영향권 진입 등으로 상승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대부분 증권사는 1월 코스피가 최고 3100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4곳(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의 1월 코스피 전망치 평균은 2900~3127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900∼3100, KB증권은 2870∼3110, 키움증권 2950∼3150, 신한금융투자 2900∼3150 등을 각각 제시했다.
1월 효과는 주가가 뚜렷한 호재 없이 막연히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에 돈이 몰리고 실제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증권업계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연말 대주주 양도소득세 부담 등을 피하기 위해 매도했던 물량이 연초 다시 유입되는 ‘되돌림 매수세’로 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의 순매수세도 기대할 만하다. 신한금융투자는 과거 대규모 순매도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 패턴을 고려했을 때 4조~10조원의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이후 이어지고 있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순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확률이 높다”면서 “오미크론 우려에도 주요국의 전면 봉쇄가 없고 국내 증시와 환율의 밸류에이션(가치) 부담이 낮다는 점 등은 외국인 매수세를 이끄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오는 3월 예정된 대선 역시 지수 상승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선 이벤트는 지수 방향성에 우호적이어서 과거 코스피는 대선 2개월 전부터 절대, 상대 수익률이 올랐다”며 “여야 정책이 구체화하는 1월부터 본격적으로 대선 영향권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의 수급이 개선되는 환경에서는 대형주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성장 기대가 더욱 높아진 IT 업종과 반도체·전자부품·플랫폼 등은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노동길 연구원도 “반도체 중심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한 국면”이라고 조언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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