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털었는데 주가 반등 언제…속 타는 네카오 주주 마음
악재 없는데 연초 네이버·카카오 주가 부침 이어져
올해 실적 전망 밝지만 투심으로 이어질진 미지수
해가 바뀌었는데도 국내 대표 인터넷기업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제자리걸음이다. 4일 두 회사 주가는 나란히 하락했다. 네이버는 전일 대비 2.79% 하락했고, 카카오 주가는 2.62% 꺾였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거란 분석이 나오곤 있지만, 3분기 호실적을 내놓고도 반등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회사의 실적이 주가에 연동한다고 보긴 어렵다.
연간으로 따지면 두 회사는 최대 실적 경신이 확실시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7.9%, 12.2% 증가할 전망이다. 카카오 역시 2021년 매출(47.1%)과 영업이익(53.4%)에서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때문인지 증권가는 두 회사의 주가 반등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네이버엔 6건의 매수 리포트가 쏟아졌다. 카카오를 두곤 5건의 매수 리포트를 썼다. 반등 근거는 제각각이었지만, 골자는 비슷했다. 두 회사 모두 올해 국내외 비즈니스에서 높은 실적 성장을 꾀할 가능성이 크다는 거다.
한국투자증권은 네이버의 메타버스 생태계가 점점 확장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하나금융투자는 네이버의 콘텐트 사업이 올해 실적과 투심 반등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은 카카오가 주요 사업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올해 영업이익 1조원 고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하반기 불거진 플랫폼을 둘러싼 규제 여론이 완화했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단 움직임이 구체화한 점 역시 호재로 해석했다.
관건은 반등 시점이 언제냐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목표주가 컨센서스(3개월간 증권사 추정치의 평균)는 각각 54만7000원, 16만2842원이다. 네이버는 36만원대, 카카오는 11만원대에 발이 묶인 지금의 주가 수준과 간극이 크다. 사실 두 회사는 기업체질이 악화할 만한 특별한 변수가 없었는데도 주가 부침이 길어지고 있다. 통상의 주가 호재로 인식되는 인수·합병(M&A), 자사주 소각, 신사업 진출, 자회사 IPO 일정 등이 드러났음에도 주가 움직임은 시큰둥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향방은 한국 증시의 주요한 관심사다. 지난해 9월 기준 네이버는 78만명, 카카오는 201만명의 소액주주를 확보하고 있다. 두 회사가 한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업종인 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꾸준한 주가 상승세를 보인 덕분에 개인투자자가 몰렸다.
주가가 횡보하는 지금도 개인투자자의 투심까지 얼어붙진 않았다. 개인투자자는 최근 한 달간 네이버 주식을 3318억원을 순매수했고, 카카오 주식은 2188억원어치를 담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이 두 회사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개인투자자는 여전히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오를 것에 베팅했다는 얘기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장의 극적인 주가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IT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한풀 꺾였지만 빅테크 규제 여론은 여전히 글로벌 사회를 달구는 이슈”라면서 “통화정책 정상화 국면도 시작된 만큼 유동성 여건도 넉넉친 않아 2020년이나 지난해 상반기 같은 상승세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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