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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케이스티파이 1호점’ 가로수길 상륙…‘폰케이스계 샤넬’ 매장 가보니

1월 6일 케이스티파이 국내 1호점 임시 오픈
더현대서울 팝업 인기 힘입어 공식 매장 선보여
오징어 게임부터 BTS까지…K-콘텐트 담아 눈길
평균 가격 5만원 대…비싸도 잘 팔리는 비결은?

 
 
글로벌 테크 액세서리 브랜드 ‘케이스티파이’가 신사역 가로수길에 국내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사진 케이스티파이]
 
폰케이스계 샤넬로 불리는 ‘케이스티파이’가 신사역 가로수길에 상륙했다. 케이스티파이는 홍콩과 미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테크 액세서리 브랜드.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과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한정판 콜라보 케이스로 화제를 모은 주인공이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케이스티파이는 홍콩, 일본에 이은 세 번째 진출국으로 한국을 택했다. 
 
케이스티파이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케이스티파이 1호점이 임시 오픈했다. 지난해 10월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선보인 팝업스토어와 달리 국내 첫 정식 매장이다. 케이스티파이 측은 일단 임시 오픈 형태로 매장을 운영하면서 정식 오픈 시기를 조율하기로 했다. 케이스티파이 관계자는 “최근 K-콘텐트를 접목시킨 콜라보 케이스도 여럿 선보이고 있어 한국의 첫 플래그십 매장 오픈이 더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사이트서만 봤던 그 케이스, 보고 만질 수 있어서 좋아요”  

케이스티파이는 고객이 자신의 취향에 맞게 케이스의 재질부터 색깔, 문구까지 원하는 대로 주문제작 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채영 기자]
 
이날 찾은 케이스티파이 1호점 매장 앞은 임시 오픈 기간 첫날이었음에도 대기 줄로 장사진을 이뤘다. 줄을 선 사람들은 직원에게 이곳이 팝업 스토어인지 정식 매장인지 묻는가 하면 매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첫 오프라인 매장 오픈 방문을 앞두고 기대감에 차 있었다. 한 고객은 “매번 사이트에 접속해 케이스를 구경할 때는 몇 시간 동안 보고도 구매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고민됐던 제품들을 매장에서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매장 안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핑크 톤으로 감싸져 있는 케이스 진열보드였다. 10평 남짓한 공간이지만 독특한 색과 구조로 매장이 꾸며져 있어 곳곳에 사진을 찍는 고객들도 눈에 띄었다. 케이스티파이 관계자는 “국내 오프라인 매장을 구상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색을 고민하다 트렌디한 핑크색으로 선정하게 됐다”며 “국가별로 다른 색으로 매장이 꾸며져 있고 홍콩 매장은 케이스티파이를 대표하는 색인 파란색으로 디자인됐다”고 밝혔다.
 

“색깔·문구·재질 모두 고객 마음대로”…‘커스터마이징’ 브랜드

케이스 주문제작 서비스는 매장에 위치한 바테이블에서 태블릿 pc를 통해 상담과 함께 진행된다. [사진 케이스티파이]
 
케이스티파이가 특별한 이유는 고객이 자신의 취향에 맞게 케이스의 재질부터 색깔, 문구까지 원하는 대로 주문제작 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개성이 강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의 소비 성향을 반영한 방식이라고 케이스티파이 측은 설명했다. 최근에는 제품의 질이나 가격에 상관없이 소비를 통해 얻게 되는 만족에 초점을 맞춘다는 ‘나심비’라는 신조어도 생겨나면서 소비자들이 ‘나만의 것’에 점점 더 큰 가치를 둔다는 것이다.  
 
커스터마이징 브랜드인 만큼 매장의 반은 주문제작이 가능한 케이스들로 진열돼 있었고, 나머지는 한정판 콜라보 케이스와 케이스티파이가 디자인한 케이스 중 인기 제품들로 채워져 있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가장 판매가 많이 되는 제품 라인은 ‘콜라보 한정판 케이스’고, 케이스티파이가 디자인한 ‘프린트 케이스’, ‘커스터마이징 케이스’ 순으로 인기가 많다.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상에서 연예인들이 착용하는 케이스로 유명해진 케이스티파이 제품은 대부분 프린트 케이스 제품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K-콘텐트 제품 ‘전량 품절’ 행렬…비싸도 두터운 매니아층

케이스티파이는 지난해 12월 1일 오징어 게임 콜라보 케이스를 선보였다. [사진 케이스티파이]
작품에 등장하는 달고나부터 456번이라는 숫자까지 다양한 요소들을 케이스에 녹였다. [사진 케이스티파이]
 
2019년 케이스티파이 한국 사이트가 생긴 이후부터 K-콘텐트를 활용해 콜라보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해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지난해는 오징어 게임부터 방탄소년단까지 K-콘텐트의 위력이 빛을 발했던 해로 K-콘텐트 관련 협업 프로젝트만 11번 진행됐다.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콜라보 케이스는 오징어 게임 케이스로 작품에 등장하는 달고나부터 456번이라는 숫자까지 다양한 요소들을 케이스에 녹였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오징어 게임 케이스의 경우에는 특히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며 “국내 콘텐트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던 뜻깊은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국내 아이돌 그룹과의 협업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 공개된 새로운 방탄소년단 콜라보 케이스는 방탄소년단과 케이스티파이가 함께 진행한 세 번째 협업 프로젝트로, 현재 기준 전 세계 물량이 모두 판매된 상황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블랙핑크’ 콜라보 케이스도 현재 전량 품절됐다. 이 관계자는 “K-콘텐트 콜라보 제품은 출시할 때마다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어 본사에서 가장 공들이고 있는 라인 중 하나”라며 “협업 프로젝트도 한국에서 주도해서 시작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케이스티파이는 새로운 방탄소년단 콜라보 케이스를 출시했다. 방탄소년단과 케이스티파이가 함께 진행한 세 번째 협업 프로젝트다. [사진 케이스티파이]
지난해 12월 21일 케이스티파이는 ‘블랙핑크’ 콜라보 케이스를 선보였다. [사진 케이스티파이]
 
또 다른 인기 비결은 브랜드 아이덴티티 정립이다. 케이스티파이는 케이스 브랜드인만큼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고민도 꾸준히 해왔고, 브랜드 정체성을 살리는 방식으로 이를 해결해나가고 있다. 바로 매장 한켠에 설치돼 있는 ‘리케이스티파이 상자’를 통해서다. 브랜드와 상관없이 사용하던 케이스를 해당 상자에 넣어 반납할 시 5000원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도 살리고 고객들이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고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이 외 케이스 프린트에 친환경 잉크를 사용하고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케이스를 제작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다만 케이스티파이 케이스 가격은 저렴하지 않다. 평균 가격이 5만원이 넘고 일부 할인이 적용된다고 해도 4만5000원 이상인 경우가 많아, 일각에선 케이스티파이를 ‘폰케이스계 샤넬’이라 부른다. 그럼에도 케이스티파이 케이스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관계자는 “전자기기 케이스는 MZ세대 사이에서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며 “특히 휴대폰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물건이 됐고 케이스로 개성을 드러내는 젊은 소비자가 점점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세대뿐 아니라 더현대서울 팝업스토어 운영 당시 30·40대 구매율도 꽤 높아 케이스의 인기가 다양한 연령층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케이스티파이 관계자는 “올해도 다양한 로컬 브랜드·콘텐트와의 협업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오는 2~3월 중에는 갤럭시 Z플립 기종의 케이스도 출시될 계획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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