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일반
[부동산 시장 눈치게임④] 주택사업 조직 키웠는데…건설사, 하락 신호에 '안절부절'
-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부동산 침체기 수준의 대비 지시도”

“아직 올해 주택사업을 어떻게 짜야 할지 고민입니다. 적극적인 계획을 세워야 할지, 아니면 보수적인 계획을 세워야 할지….”
대형 건설사 주택담당 고위 임원의 말이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과 금융당국의 '돈줄 조이기' 그리고 대선을 앞둔 관망세 등의 영향으로 주택 거래량이 대폭 줄어들자 건설사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DL이앤씨 등 일부 건설사들을 제외하고는 아직 이렇다 할 주택 공급 일정 계획을 내놓은 곳이 없을 정도다. 일단 최근 몇 년간 주택사업 비중을 높였던 대형건설사들은 각각 상황에 따른 사업별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관련 대응책을 다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건설사의 한 임원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이 활황을 보여 인력풀을 대거 확충해 놓은 상황인데 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고민”이라며 “일단 사업전략에서 주택사업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축소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B건설사 임원 역시 “우리 회사는 지난해 도시정비 인력을 대거 확충하고 리모델링 조직도 새로 신설했는데, 시장이 위축된 모습을 보여 걱정된다”며 “일단 수주해 놓은 물량이 많은 만큼 신규 수주보다는 기존 물량을 잘 소화하는 방식의 보수적인 전략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대부분의 건설사가 최근 몇 년간 키워놓은 주택사업 조직을 놓고 고민하는 모습이다. 이유는 올해 부동산 시장이 어디로 튈지 가늠이 안 돼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대선까지 겹치면서 섣부른 예측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주요 변수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추세적 하락이냐, 상승 반등이냐 여부를 점치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 건설사들의 입장이다.
한 건설사는 경영진의 지시로 최악의 시장 상황에 대비한 대응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건설사 임원은 “경영진이 과거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부동산 침체기 수준의 경우까지 대비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며 “사실상 주택사업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현 상황에서 어떠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지 멘붕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미국발 금융위기가 휩쓸고 간 이후 수도권 리모델링 추진 단지 10곳 중 8곳은 사업이 무산되거나 보류되는 상황까지 벌어진 바 있다.
차완용 기자 cha.wa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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